화보와 도표로 보는

안동교회 여전도회 100년사 서평

  민경배 박사
 백석대학교 석좌교수
 2015년 10월 11일

안동교회 여전도회는 1913년에 부인회라는 이름으로 창설되었는데, 이제 그 역사 백년이 되어 한 세기나 된 우리 여전도회의 역사를 체계화하고 정리해서, 그 공적과 기여 그리고 그 실상을 한 아름 세상에 공람하게 하면서, 한편 자랑도 하고 또 한편 옛 고향에 돌아가듯 향수에 잠겨 보기도 하려고 하여, 이에 간행도 하고 이런 출판축하예배를 보게 된 줄로 압니다.

한데 이 책을 손에 들고 처음 느낀 것은 이 저서가 대단한 대작(大作)이고 걸출(傑出)하다는 경탄과 놀라움입니다. 우선 이 저서는 안동교회 여전도회가 한국교회 역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높이고 선양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그 지도급 인물들의 화려함에 놀랍니다. 한국교회여성사가 여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데 그 분량은 한 여전도회의 역시치고는 초중량급입니다. 그리고 이 저서는 저자 한 사람의 단독 저술입니다. 옆에서 그 저술과 도표 작성 및 통계, 이런 작업들을 도운 조수 하나 없이 이 방대한 일을 혼자서 해낸 것입니다. 이런 대작을 한 사람의 노력과 명석(明晳), 인내, 조리(條理), 정교(精巧), 포괄로 해 낸 것은 유례가 없습니다.

다른 하나는 본서는 장초마다 찬송가로 그 장 내용의 전 의도나 핵심을 요약하고 상징하는 글을 실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책 서두에서 그 장 전체 내용을 찬송을 부르는 듯한 감회로 첫 장을 열게 됩니다.

다음은 인물 중심의 역사에 중점을 두었다는 것입니다. 한분 한분의 생과 공헌을 그림과 도표로 압축하여 한 눈에 들어오게 한 그 원근법(遠近法)은 독창적(獨創的)이고도 생생하고 친근하고 자상합니다. 이 책에서 느끼는 다른 하나의 감동은 그 연보(年譜)작성에서 그 년월일(年月日) 하나하나를 그 오랜 시일과 많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사방 수소문해서 다 정확하게 찾아내어 묶어 작성한 그 공로입니다.

하지만 이 저서의 백미(白眉)는 저서의 타이틀에 나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역사와 도표 그리고 사진의 합성과 그 배치인데 이는 거대한 한 파노라마입니다. 이들은 우리가 다 예날에 겪어온 것들이라, 겹쳐 보고 싶도록 그립고 친근한 기록들입니다. 한데 옛 사진, 그라프, 엣 주보나 서신, 자료들, 옛 신문!! 이들의 발굴이 놀랍습니다. 특히 유경재 원로목사님께서는 아주 오래된 자료들을 직접 스캔하여 자료로 만들어서 인터넷에 보관하여 이번 집필에 큰 도움을 주셨고, 그 이외 많은 분들의 기여가 있어서 이런 일이 가능하였던 것이 확실합니다.

그런데 정말 이 저서 최고의 공적은 도표 작성의 비범하고도 탁월한 기법입니다. 전도회 역대회장과 임원들에 대한 도표(圖表) 구성의 기교(技巧)와 그 구도(構圖) 및 정밀성(精密性)은 혀를 차게 합니다. 그 조립(組立)은 완전히 독창적인 것이고 창의적인 것입니다. 그들 활동과 임기의 장단 및 역할을 표현하는 방편으로 응용한, 각기 다른 색깔과 그 색조의 강약(强弱)이나 위치 배열 그리고 칸수의 크기 조절과 그 수(數), 이런 것은 그것으로 대박입니다. 더 이상의 설명이나 부연이 필요 없습니다. 압도적입니다. 한눈에 그 압축된 세계가 순간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은 실로 역사서술의 방법론적인 면에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런 구상력은 역사의 지형을 그 굴곡에 따라 배치하는 화법을 쓴 까닭에 생동감이 넘쳐, 공감(共感)의 수준(水準)을 치켜 올립니다. 살아 움직이는 그림이 따로 없습니다. 그것이 무겁게 많이 쌓여 하마터면 중압을 주는 역사서의 서술에서 그렇게 하였으니, 반전(反轉)의 드라마가 따로 없습니다.

더구나 본서의 문장력은 발군(拔群)입니다. 문체나 수사(修辭)가 간략과 재치로 담백(淡白)하여서, 혼(魂)이 기울여진 자술서(自述書) 같아, 읽어갈수록 살갗에 닿게 하는 생생한 묘미가, 마치 나 자신의 사건처럼 전개하는, 그런 기량이 돋보입니다.

여기서 저자는 그 오랜 역사가 구도상 한 줌에 잡힐 수 있고, 한 눈에 잡혀 들어 올 수 있게 하는 방편을 창안(創案)한 셈입니다. 본서는 역사서가 - 읽히는 것이 아니라 보여지는 - 시각적 전시(展示)로 편성할 수 있다는 방법론을 실증한 셈입니다. 이런 방법론은 장차 역사 서술에 있어서 획기적 방향지시가 되고 다음 세대를 위한 매뉴얼이 될 것입니다. 이래저래 이 책은 그 저술을 위해서 헌신하신 여러분의 명단과 함께 우리 인류의 문화전당에 올려져서 만인의 찬하와 갈채로 보상(報償)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런 눈부신 업적을 처음부터 후원하여 주신 당회장 황영태목사님과 유경재 원로목사님, 여전도회 100주년기념사업회 회장 김희진 장로님, 이 일을 기획하시고 힘주시고 격려를 아끼지 아니하신 여전도회 100주년 화보발간 위원회 위원장 계명의 회장님, 그리고 위원회 위원 여러분, 그리고 이런 희귀한 선구적 작업을 그 저자의 의도를 따라서 고도의 기량으로 주도주밀(周到周密)하게 편집하여 간행하신 출판사 여러분에게 만장하신 여러분들께서는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