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음악
2006.03.28 14:25

芙蓉亭 - 옛 匠人의 뛰어난 造形 感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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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거나 울적할 때면, 고궁을 찾곤 합니다. 그 중에서도 昌德宮 後苑에 있는 演慶堂과 芙蓉池를 자주 찾습니다. 다른 고궁과는 달리 우리의 전통미가 가장 잘 보존되어 있어서입니다. 특히 芙蓉亭은 아주 작은 정자 건물이지만, 후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작은 건물을 볼 때마다, 옛 장인들의 조형 감각에 존경심을 느끼게 됩니다. 十字와 亞字를 기본 골격으로 한 이 작은 건물은 커다란 공예품을 방불케 합니다. 엉덩이는 땅 위에 걸치고 발을 살짝 물에 담그고 있는 자태는 悠悠自適을 즐기는 先祖들의 느긋한 품위를 느끼게 합니다. 지붕 용마루의 완만하게 굽은 곡선과 한복 저고리의 소매처럼 늘어진 처마선, 그리고 이들을 이어주는 이등변 삼각형 모양의 合閣部의 조화는 경탄을 금할 수 없게 합니다. 이들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의 수직선과, 직사각형의 창호와, 난간과 디딤돌의 수평선은 함께 어우러져, 실내악을 연주하는 듯 합니다.

지난 여름에 아들 녀석이 맞은 편에 있는 宙合樓를 배경으로 제 엄마를 모델로 사진 찍고 있는 모습을 부용정과 함께 담아 보았습니다. 綠陰에 묻힌 부용정도 좋지만, 丹楓에 젖은 부용정도 아름답습니다.

자연과 인간의 친화를 주장했던 20세기의 위대한 건축가 '알바 알토'가 창덕궁 후원을 돌아보았다면, 아마도 옛 선배님들의 지혜와 디자인 감각에 공감하고, 한 수 배워갔으리라고 확신합니다.

蛇足 하나: 우리의 옛 匠人들은 그분들이 설계하고 만든 궁궐 건물들이 이렇게 개방되어 일반인들이 활보하면서 구경하게 되리라고 예측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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