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음악

甲申年의 해돋이와 朴斗鎭의 名詩 「해」

by 오도광 posted Jan 2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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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朴斗鎭(1916~1998)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맑앟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넘어 산넘어서
어둠을 살라먹고
산넘어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먹고
이글 이글 애띈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달밤이 싫어
달밤이 싫어
눈물같은 골자기의
달밤이 싫어
아무도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어...

해야, 고운 해야
늬가 오면
늬가사 오면
나는, 나는 청산이 좋아라
훨 훨 훨 깃을 치는
청산이 좋아라
청산이 있으면
홀로라도 좋아라

사슴을 따라
사슴을 따라
양지로 양지로
사슴을 따라
사슴을 만나면
사슴과 놀고


칡범을 따라
칡범을 따라
칡범과 만나면
칡범과 놀고

해야 고운해야
해야 솟아라
꿈이 아니라도 너를 만나면
꽃도 새도 짐승도
한자리에 앉아
워이 워이 모두 불러
한자리에 앉아
애띄고 고운 날을 누려 보리라



* 甲申年한해가 동녁하늘에 떠오르는 저 太陽처럼 燦爛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