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감상실
2003.12.23 10:47

충현교회 찬양대의 메시아 연주

조회 수 3366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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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2대 사원의 하나인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영국의 정치나 문화에 공헌한 정치가나 문필가, 예수가 들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제단을 향한 오른쪽에는 흔히 ‘시인 코너’라고 부르는 한 모퉁이가 있는데 그곳엔 대작곡가 헨델의 기념비가 서 있다. 헨델은 독일 태생이지만 후반생을 영국에서 지내면서 영국 음악계에 커다란 공헌을 했기 때문에 사망했을 때는 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독일인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헨엘이 아닌 영국인 조지 프레데릭 헨델로 잠들어 있는 것이다.

인간의 삶에는 가끔 전화위복의 축복이 있다. 원하던 꿈은 좌절되었지만 다른 방면에서 성공을 거두는 사람들이 있다. 중요한 것은 꿈의 좌절에 굴하지 않고 그 다음의 목표를 향하여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다.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도 그렇게 쓰여졌다. 헨델은 본래 기독교음악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의 관심은 오페라에 있었다. 이는 동시대의 거인(巨人)이며 일평생 기독교음악에 몰두했던 바하와 아주 다른 모습이다. 오늘날 기독교음악 역사를 쓰면서 헨델을 아주 큰 인물로 부각시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나 있는 일이다. 같은 시대를 살았어도 바하는 독일 경건주의의 틀에서 살았고, 여러 나라를 여행했던 헨델은 계몽주의의 틀 속에 있었다. 따라서 유럽의 기독교 음악 역사에서는 바하와 헨델의 위상이 현격히 다르다. 17-18세기 기독교음악의 역사는 바하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헨델은 이름이나 스치고 지나가는 정도이다.

그럼에도 기독교음악 역사에서 헨델의 이름을 간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오라토리오 "메시아" 때문이다. 오늘날 ‘기독교음악의 최고봉'이라는 찬사까지 얻는 이 메시아는 어떻게 작곡되었을까? 이 메시아를 작곡하기 전까지 헨델의 생애는 수난의 연속이었다. 극음악(劇音樂)에 관심과 열의를 보이며 열심히 작곡하였으나 번번이 흥행에 실패하였다. 헨델이 오죽 답답했으면 살던 조국 독일을 버리고 영국으로 갔을까? 그는 1710년 영국으로 건너가서 오페라 리날도(Rinaldo)를 쓴다. 그리고 이것이 성공을 거두면서 비로소 작곡가로서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 후 그는 죽을 때까지 런던에 거주하였고 시신도 웨스트민스터 교회당에 있다. 그는 1741년까지 기악음악, 합창음악, 오라토리오, 오페라 등에 손을 대보았지만 ‘수상음악' 등 몇 편의 성공에도 그가 하던 오페라에서는 계속 흥행에 실패하였다.

헨델이 이렇게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실의에 빠져 있을 때 새로이 눈을 돌린 분야가 바로 오라토리오이다. 그는 1741년부터 10년 동안은 오라토리오에 몰두한다. 그 전에도 그는 이태리 시절부터 오라토리오를 쓰긴 했으나 본격적으로 마음 잡고 쓰기 시작한 것은 이 때부터이다. 1741년! 그의 "메시아"가 작곡된 해이다. 헨델은 이 곡을 24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완성하였다.

이 한편의 오라토리오가 그의 41편의 오페라보다 그의 명성을 더 높였으며, 그를 기독교음악사에 위대한 공로자가 되게 하였다. 그는 ‘이태리식 오페라'로 실패하였으나 ‘오페라식 오라토리오'로 성공을 거두었다. 바하의 음악보다 이 메시아가 우리에게 훨씬 더 친숙한 느낌을 주는 것은 바로 오페라적인 요소 때문이다. 화려한 화성, 따라 부를 수 있는 선율, 극적인 효과의 솔직한 분출 등은 오페라 작곡가 헨델만이 구사할 수 있었던 기법이었다.

이 작품은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 1742년 4월 13일에 초연되었다. 런던과는 달리 더블린에서는 그를 위대한 작곡가로 인정했으며 그곳 자선음악단체인 필하모니 협회(Philharmonic Society)는 그를 초청하여 자선 신작발표회를 갖도록 주선하였다. 그리고 이를 위하여 헨델은 "메시아"를 쓰게 된 것이다. 런던에서는 1743년에 연주되었으나 반대파들의 방해로 성공을 거두지 못하였다. 그러나 1750년의 런던 연주에서는 국왕 조지 2세가 할렐루야 합창을 듣다가 감동한 나머지 일어서자 청중이 모두 일어서는 일이 있었고 오늘날까지 이 습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본은 헨델의 친구인 찰스 제넨스(Charles Jennens)가 성서를 바탕으로 쓴 것이며, 내용은 메시아의 일생을 그린 것으로 ‘예언과 탄생', ‘수난과 속죄', ‘부활과 영생'의 총 3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제1부는 예언과 탄생 부분으로 전체적으로 맑고 온화한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고, 제2부는 예수의 수난과 속죄를 다룬 부분으로 전체적으로 복음의 선포와 최후의 승리를 노래한다. 제2부의 ‘할렐루야 코러스’는 가장 뛰어난 것으로 신의 영광을 찬미한 장엄한 곡이기도 하다. 제3부는 부활과 영원한 생명을 노래하는데 여기서는 굳은 신앙의 고백으로 시작하여 영생의 찬미로 끝난다. 연주시간은 약 2시간 20분 정도이다. 악기 편성은 헨델 스스로에 의해서도 많이 수정되었고, 그 후 모차르트, 멘델스존, 프란츠, 프라우트 등이 편곡을 시도하였다.

이 작품은 그 초연의 시기로 보아서는 부활절 작품이다. 그러나 헨델은 1750년 이후 그 자신이 메시아를 지휘하여 56회나 공연했는데, 그 수익금은 모두 자선사업에 기부했다. 오늘날에도 자선을 목적으로 하여 성탄절에 자주 연주된다. (문성모, 대전신학대학교 총장)

충현교회 임마누엘 찬양대의 합창으로 26곡을 감상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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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홍 2007.11.01 21:40
    올려주신곡 감사합니다 교회 찬양대에서 필요해서인데 메일로 좀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고하세요 [11/27-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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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도도 2010.08.25 13:36
    충현교회 다니는 학생인데요! 찬양너무좋죠~! 원래 교회를 잘 안다니다가 위임목사님설교때 찬양하시는것보고 (찬송가부르시면서눈물흘리시고..어린아이처럼찬양에신나하시는그런모습이랄까?)ㅠㅠ마음에 뭔가 뭉클해지면서 너무너무 찬양을 좋아하게됬어요! 우연히 충현교회 이름이 나와서 댓글달고갑니다! 항상 하나님안에서 사시길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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