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음악
2004.05.02 16:55

Re..昌德宮의 宮殿과 構造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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昌德宮後苑뿐만아니라 궁안의 여러宮殿과 建築物도 돌아보기로 하자.
☞ 지금부터 昌德宮 탐험에 나선다. 昌德宮은 宮闕 解說士와 함께 다녀야 한다. 그래서 설명이 따로 필요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모르는 소리. 여기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공식적인 문화재 안내가 아니다. 원래 숨겨진 이야기가 더 흥미롭고 때로는 진실에 더 가깝다.

金虎門에서 시작하자. 주차장에서 들어가는 昌德宮의 서문. 대부분이 그냥 지나치는 곳이다. 안내 포인트도 아니다. 하지만 이곳은 6.10 萬歲 運動의 실질적인 發源地다.

1926년 4월 26일 오전 6시3분. 朝鮮王朝의 마지막 王이자 大韓帝國의 皇帝인 純宗이 昌德宮에서 서거한다. 하지만 日帝는 순종 서거 소식을 15시간 뒤에야 발표한다. 발표 직후 昌德宮 앞엔 구름 같은 인파가 몰려든다.

그 가운데 서른살의 송학선이란 인물도 있었다. 日 總督 사이토 마코토(齋藤實)가 昌德宮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송학선은 總督 暗殺을 시도했다가 실패한다. 78년 전 꼭 이맘때(4월 28일)의 일이다. 그 뒤로 抗日 鬪爭이 들불처럼 일어났고 純宗의 葬禮式 날인 6월 10일 대대적인 萬歲 運動이 있었다. 송학선이 의거한 곳이 바로 金虎門 앞이다. 지금 그 자리에 키 작은 비석이 서있다. 비석을 뒤로 하고 비로소 入宮한다.

(1) 仁政殿의 빛과 그늘



昌德宮의 法殿, 그러니까 王의 卽位式이나 外國 使臣을 맞이할 때 쓰던 건물이다. 國寶 225호.

겉으로 보기엔 여느 殿閣과 다름 없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심란하다. 日帝의 손을 많이 탔다. 서양식 커튼과 샹들리에가 눈에 거슬린다. 仁政殿만 그런 게 아니다.

王의 일상 업무 장소였던 宣政殿엔 유리문이 걸려 있고, 王의 숙소인 熙政堂은 서양의 호텔처럼 꾸며 놓았다. 모두 1907년에 이렇게 됐다. 仁政殿을 지나치기 전 떠올려야 할 역사가 있다. 1910년 8월 22일. 이 건물에서 韓日 倂合이 이뤄졌다.

(2) 景福宮의 다른 얼굴 - 大造殿



王妃의 숙소. 하지만 王妃의 寢室을 엿볼 생각은 거둘 것. 대신 가슴 아픈 역사가 있다.

1917년 大造殿 서편의 更衣室(나인의 脫衣室)에서 원인 모를 불이 일어난다. 이때 크게 망가진 大造殿을 새로 지으면서 일제는 공사에 필요한 목재를 景福宮에서 조달한다. 昌德宮 공사를 핑계로 멀쩡한 景福宮을 허문 것이다. 景福宮의 康寧殿(王의 寢所)은 熙政堂으로, 嬌態殿(王妃의 寢所)은 大造殿으로 바뀌었다.

그 흔적은 지금도 곳곳에서 확인된다. 특히 大造殿은 옆의 殿閣과 아귀가 맞지 않는다. 억지로 끼워 맞춘 모습이 역력하다. 大造殿은 日帝의 景福宮 毁損을 증거하는 실체다. 純宗이 숨진 곳이기도 하다.

(3) 樂善齋의 맵시

원래 樂善齋는 喪을 당한 王妃나 後宮의 숙소다. 그래서 다른 殿閣보다 맵시가 난다. 하지만 樂善齋의 역사는 우울하다. 王朝가 멸한 뒤에도 살아 남았던 王族의 居處였다. 해방이 되고도 20년 가까이 지난 63년에야 마지막 王世子인 英親王과 英親王妃인 李方子 여사, 德惠翁主가 日本에서 귀국한다. 그들이 죽을 때까지 樂善齋에서 살았다. 70년 英親王이 숨지고, 89년 德惠翁主와 李方子 여사가 차례로 숨진 뒤 昌德宮은 주인없는 빈 집이 됐다. 이와 관련한 황당한 사건. 李方子 여사가 숨진 뒤 昌德宮엔 이삿짐을 가득 실은 트럭이 종종 찾아오곤 했다. 트럭에서 내린 이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李方子 여사 다음에 樂善齋에서 살 차례라며 방을 내놓으라고 소란을 피웠단다. 불과 4~5년 전의 일이다. 樂善齋 앞에 宗廟로 건너가는 길이 있다. 지금은 문을 잠가놨다.

(4) 王家의 咀呪 - 奎章閣



완만한 언덕을 넘으면 後苑이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王室의 後苑은 일반 백성이 접근할 수 없는 禁苑이다. 上林이라고도 했다. '秘苑'이란 기록은 1904년 처음 보인다. 後苑은 단순히 王이 놀던 곳이 아니다. 王이 공부하고 거닐던 곳이다. 때로는 사냥도 하고 禮를 배웠으며 연회도 베풀었다. 은밀한 정치적 결정이 이뤄지기도 했다.

後苑의 첫째 경치는 芙蓉池다. 직사각형의 연못인 부용지를 사이에 두고 자그마한 亭子인 芙蓉亭과 2층 건물 宙合樓가 마주 본다. 宙合樓의 정문은 魚水門이라 불린다. 물고기와 물의 문이라 특별한 사연이 숨어있다. 芙蓉池 모서리 장대석에 물에서 튀어오르는 모습의 물고기 한마리가 돋을새김돼 있다. 그러니까 芙蓉池에서 물고기가 튀어올라 魚水門을 통과하면 宙合樓 건물에 도달한다. 宙合樓의 1층은 正祖 때의 국책 연구기관 奎章閣이다. 이 철학적인 배치에서 입신 출세를 뜻하는 登龍門의 신화를 읽는다.

현대사 인물 중에 奎章閣에서 芙蓉池의 절경을 내려다보며 술을 마신 이가 둘이 있다. 日帝의 초대 統監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와 朴正熙 전 대통령. 얄궂게도 두명 모두 총에 맞아 죽었다. 현대사 연구가들은 이를 '奎章閣의 咀呪'라고 한단다.

(5) 科擧試驗. 饗宴의 장소 - 暎花堂



이름처럼 꽃구경하기 좋은 곳이다. 王이 饗宴을 자주 베풀었다. 더 재미있는 건 暎花堂이 바로 科擧를 감독하던 곳이라는 사실이다. 春塘臺에서 科擧를 치렀는데 지금의 공중화장실 앞 공터부터 昌慶宮의 春塘池 근처까지가 옛날엔 春塘臺라 불리던 昌德宮 담장 안이었다. 혹 '春香傳'에서 李夢龍이 받은 科擧 詩題를 기억하시는지. '春塘의 봄기운은 예나 다름이 없는데(春塘春色古今同)'. 그 春塘이 바로 여기다. 하지만 科擧는 朝鮮 후기에 이르러 부정 행위가 극에 달한다. 책을 베끼는 건 물론이고 대리 시험도 공공연했다. 답안지를 빨리 내면 좋은 성적을 얻는다 해서 좋은 자리를 맡아주는 전문 직종이 생기기도 했다. 일그러진 靑雲의 꿈을 달구던 곳에 지금은 화장실이 서있다는 게 참 묘하다.

(6) 道敎의 香趣 - 不老門



'ㄷ'자를 세워놓은 생김새의 돌문이 앞을 가로막는다. 통돌이다. 不老門이라. 이 문을 통과하면 늙지 않는다는 뜻일 터. 道敎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지하철 3호선 景福宮 驛에도 昌德宮의 不老門을 본뜬 구조물을 세워놓았다.

不老門 너머에 士大夫 가옥을 본뜬 演慶堂이란 古宅이 나온다. 純祖가 숙소로 자주 이용하던 곳. 소박하면서도 품격이 느껴진다. 演慶堂에 들어서기 전 정문 앞의 石盆을 허리 숙여 들여다볼 것. 네 귀퉁이에 돋을새김된 두꺼비 네마리가 있다. 그 방향이 재미있다. 세마리는 石盆의 바깥을 향하는데 한마리만 안쪽을 향한다. 이유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분명한 건 두꺼비도 道敎的인 素材라는 사실. 不老長生을 의미한다. 참고로 後苑 곳곳에 놓여있는 石盆 대부분은 光海君이 아끼던 장식물이었단다.

(7) 원래는 네모꼴 - 半島池



지금부터가 새로이 개방되는 後苑이다. 울창한 신록이 장대하게 펼쳐진다. 그러다 한반도 모양을 닮은 연못을 만난다. 半島池. 연못 허리께 부챗살처럼 생긴 觀纜亭과 어울려 그럴듯한 풍광을 연출한다. 하지만 속지 말자. 1827년 무렵 제작된 '동궐도'란 지도를 보면 이 일대엔 네모난 연못 2개가 있었다. 특히 지금의 觀纜亭은 日本 亭子의 구조다. 半島池와 觀纜亭은 日帝가 꾸민 경치다. 일반인들은 경탄할지 모르지만 건축가들은 인상을 찡그린다. 동궐도는 매표소 옆에 있다. 동궐도와 지금의 昌德宮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8) 正祖의 野望 - 尊德亭



겹지붕을 얹은 육각형의 亭子. 다른 亭子들보다 유독 눈에 띈다. 내부 丹靑도 무척 화려하다. 如意柱를 사이에 두고 黃龍과 靑龍이 서로를 희롱하는 그림 아래 글씨가 빽빽이 새겨진 목판이 보인다. '세상의 모든 냇물이 달을 품지만 하늘의 달은 오직 하나다. 그 달은 곧 나 자신이요, 냇물은 너희들이다.' 이 위풍당당한 글의 주인공은 正祖다. 勢道政治의 틈바구니에서 蕩平策을 펼치며 강력한 王權을 휘둘렀던 그다. 正祖는 洪國榮 일파를 尊德亭으로 불러 회유했을 것이다. 목판의 글씨를 읽어보게끔 한 뒤 王을 따를 것인지 여부를 물었을 것이다. 正祖는 자신이 등용했던 蔡제공 같은 南人과도 여기에서 술잔을 기울였을 것이다. 식탁정치는 현대 정치의 전유물만은 아니다.

(9) 王의 藝體能 敎習所 - 폄우사(愚)



숲을 향해 잔디밭이 깔려있고 복판에 건물이 들어섰다. 어리석음을 경계하여 고친다는 뜻의 폄우사. 王이 활쏘기를 연마하던 곳이다. 여기서 주목할 건 건물이 아니라 가는 길에 놓여있는 돌이다. 어른 보폭으로 맞춰 잔디밭에 박힌 돌을 따라 걸어보자. 자연스레 팔자 걸음이 된다. 돌의 앞부분이 바깥을 향하기 때문. 왕의 양반 걸음 연습 장소였다

(10) 궐 밖의 農事 살피던 곳 - 청의정



玉流川 지대에 들어선다. 정자 5개가 꼬불꼬불 이어지는 계곡물을 따라 옹기종기 모여 있다. 대부분 仁祖 때 올렸다. 仁祖反政 당시 크게 소실됐던 昌德宮을 다시 지으면서 玉流川도 조성했다. 바위에 새긴 '玉流川'이란 글씨도 仁祖의 것이다. 5개 亭子 가운데 초가 지붕의 亭子에 눈길이 머문다. 청의정이다. 亭子를 둘러싸고 맨흙이 깔려있다. 옛날엔 이 흙밭이 논이었다고 한다. 산책을 나선 王이 벼가 얼마나 자라는지 지켜봤다는 얘기다. 바로 담너머가 成均館大學校. 혈기왕성한 대학생들이 가끔 담을 넘어 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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