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헛개나무… 직접 달여 먹으면 간독성 일으킬수도
간 기능 보호 효과가 있는 헛개나무를 직접 달여 먹으면 오히려 간 독성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2008년 헛개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물질이 알코올로 손상된 간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고 인증했다. 이후 한국야쿠르트 등 식품업계는 헛개나무 추출물이 함유된 기능성 음료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한약재 시장 등에서 헛개나무 가지나 열매를 직접 사서 달여먹는 사람도 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B형간염 등 간 질환이 있거나 간 수치가 높은 사람이 가공하지 않은 헛개나무를 집에서 직접 달여 먹으면 오히려 간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도영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헛개나무에 들어 있는 '암페롭신'과 '호베니틴스'성분이 간 세포 보호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그러나 헛개나무에는 이 두 성분 외에도 다양한 성분이 많은데 간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다른 성분들이 흔히 간독성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한방도 일반인이 헛개나무를 직접 달여서 복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이진신 경희푸른한의원 원장은 "자신의 간 건강 상태를 정확히 모른 채 집에서 헛개나무 열매를 달여 먹다가 간독성이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헛개나무 열매 추출물은 안전성이 보장되는 가공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쑥… 오염된 땅서 자란건 중금속 그대로 흡수
아파트 단지 뒷동산이나 국도변에 자란 쑥을 캐서 국을 끓이거나 떡을 해 먹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쑥은 흙 속 중금속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다. 오염된 땅에서 자란 것을 먹으면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정규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는 “쑥은 뿌리에서 유기산을 방출해 토양 속 중금속을 용해시킨 뒤 빨아들인다”며 “일단 중금속에 오염된 쑥은 씻거나 끓여도 오염 물질이 사라지지 않으므로 먹는 사람도 중금속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쑥은 잎보다 뿌리가 오염이 더 심하다.
실제로 서울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안양천 제방 2곳에서 자라는 쑥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카드뮴 함유량 허용 기준(최대 0.2㎎/㎏)보다 많은 0.258㎎/㎏이 검출됐다.
김종대 강원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는 “처음부터 위생관리를 하며 식용으로 재배하거나 오염이 없는 산 등에서 자란 쑥을 먹어야 한다”며 “주변 환경이 깨끗하지 않거나 자동차 도로, 아파트 주변 야산, 사람이 많이 다니는 등산로 주변 등 토양 오염 가능성이 있는 장소에서 자라는 쑥은 뜯어 먹지 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