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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05년도 잘츠부르크 페스트 실황 "라 트라비아타' 1막의 한 장면
 
관객과 비평가의 호불호를 떠나 화제를 불러일으킨 2005년도 잘츠부르크 페스티발 실황 "라 트라비아타'로, 안나 네트렙코는 이제 확고한 자리를 잡은 것 같다. 2005년 공연의 '라 트라비아타'는 정통적인 연출에서 벗어나, 현대적으로 해석한 새로운 스타일(Willy Decker 연출)의 오페라로 미니멀리즘의 극치라는  말을 듣는다. 
 
비올레타의 주위를 멤돌면서 이따금 말없이 동백꽃을 건네주는 검정색 코트의 뒷머리가 긴 은발의 노신사(의사 그랑빌)는 다가올 비올레타의 죽음을 암시하는 듯 매우 의미심장한 느낌을 준다. 의사 그랑빌은 3막에서만 잠시 가창이 허락되지만, 비올레타의 발랄한 연기와 대조적으로 무거운 분위기를 끝까지 유지하는 중심추같은 역할을 한다.
 
빨간색 원피스의 안나 네트렙코는 발랄하고 생동감 넘치는 비올레타를 보여준다. 영국 코미디언 겸 배우 '미스터 빈'을 연상시킨다는 멕시코 출신의 롤란도 비야손도 러시아 출신의 안나와 호흡이 잘 맞는다. 단순한 배경으로 강조된 빨간색 원피스의 비올레타와 검정색 정장의 알프레도의 연기와 가창은 더욱 돋보인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하다.

작곡:                        Giuseppe Verdi (1813 - 1901)
오페라                      La Traviata
2005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발 실황

비올레타:                  Anna Netrebko
알프레도:                  Rolando Villazon
죠르쥬 제르몽
(알프레도의 아버지):  Thomas Hampson
남작:                        Paul Gay
메신저:                     Fredrich Springer
무대 디자인:              Wolfgang Gussmann
연출:                        Willy Decker
지휘:                        Carlo Rizzi
오케스트라:               Wiener Philharmoniker
코러스:                     Nonzertvereinigung Wiener Staatsopernchor
디비디 제작:              Deutsche Grammophon
 
제1막
1. Overture
    http://www.youtube.com/watch?v=YlYZZRMUsCg&feature=related
    Wolfgang Gussmann의 미니멀리즘 디자인 감각과 Willy Decker의 신선한 연출이 돋보이는 극도로 간결한 무대 장치가 인상적
    이다. 오른편 구석에 세워져있는 커다란 시계는 비올레타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2. Libiamo libiamo 축배의 노래
    http://www.youtube.com/watch?v=exNrK6jJUlo&feature=related
    발레의 군무를 연상케하는 장면에 이어 이번 공연에서 가장 고혹적인 '비올레타'연기가 알프레도의 '축배의 노래'와 일동의
    합창과 함께 펼쳐진다. 팝스타를 방불케한다. 검정색 정장의 남성 합창단원과 똑같이 남장을 한 여성 합창단원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장면이 아닌가 싶다.

3. Sempre libera 언제나 자유롭게(꽃에서 꽃으로)
    http://www.youtube.com/watch?v=S1ELC9RBsqM&feature=related
    의사 그랑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술을 마시고는 잔을 던지는 모습이 재미있다.
 
제2막
4. Pura Siccome un Angelo
    http://www.youtube.com/watch?v=YUNgaxssIMI
    아버지 죠루쥬 제르몽(토마스 햄슨)이 비올레타를 처음으로 방문해서 아들과 헤어질 것을 호소하는 장면, 죠루쥬의 외모가
    마치 독일 전차병이나 로마의 검투사같이 완강한 인상을 풍기지만, 그의 바리톤 목소리는 보기 드문 미성을 자랑한다. 한편
    비올레타의 연기는 그 움직임이 거의 뮤지컬 수준으로 빠르다. 안나처럼 젊은 나이가 아니면, 버티기 힘들 듯하다.   
 
5, Mar...;No,Non Udrai
    http://www.youtube.com/watch?v=JshWDeez-ko
   비올레타의 집에서 제르몽 부자가 조우한다. 고향으로 돌아가자고 설득하는 아버지 죠르쥬. 유명한 아리아 '프로벤자, 내 고향'
   을 부른다. 계속 고집을 부리면서 나가려는 알프레도를 그만 때리고 만다. 효과음인지, 실제 상황인지 모르겠으나 실제로 때린
   듯. 그것도 무척  세게.
 
6. Avrem lieta di maschere la notte
    http://www.youtube.com/watch?v=q9XS_V3V2i4
    알프레도가 일행에게 희롱과 야유를 당하는 장면
 
7. Alfredo...Invitato a qui...Ogni suo aver
   http://www.youtube.com/watch?v=TgmjfG6uxjk
    알프레도가 가스통 남작의 파티에서 도박으로 돈을 딴 후, 손님들 앞에서 변심한 비올레타에게 수모를 주는 장면
 
8. Di Sprezzo Degno...Alfredo,di Questo
   http://www.youtube.com/watch?v=TGlsHQWuYqg&NR=1
   아들 알프레도의 치기어린 행동을 목격한 아버지 죠루쥬 제르몽이 아들을 꾸짖는다. 비올레타는 알프레도가 자신의 진심을
   알지 못한다고 호소하는 슬픈 아리아를 부르고, 코러스도 따라서 합창을 한다.  의사 그랑빌은 하얀 동백꽃을 비올레타에게
   건네준다.  
 
제3막
9. Prelude...Annina?.Comandate?
   http://www.youtube.com/watch?v=vcTPqdaUsV4
   의사 그랑빌이 한 걸음, 한 걸음 씩 군중(코러스)을 문 밖으로 밀어 낸다. 느린 움직임이지만, 음악과 어우러져 역동감이 느껴진
   다. 무척 인상적인 연출이다. 
 
10.Addio del Passato 지난 날이여 안녕
    죠루쥬 제르몽에게서 온 편지를 읽고난 후, 이젠 늦었다고 한탄하면서 부르는 비올레타의 아리아.
    http://www.youtube.com/watch?v=CUvKF7sQFpk
 
11.Largo a quadrupede..Parigi,o cara 파리를 떠나서
    카니발 일행이 떠난 후, 알프레도와 재회하는 비올레타.
    http://www.youtube.com/watch?v=wpzXVzL9PrI
 
12.Morir si giovine..Prendi quest´e..
    http://www.youtube.com/watch?v=o7A_8vgzek4&feature=related
    출연자 다섯 명 모두(비올레타, 제르몽 부자, 의사 그랑빌, 하녀 아니나) 무대 위에서 그랜드 크로스 형태로 위치를 잡으며
    대단원을 맞을 준비를 한다. 
    
아래는 이제 diva라는 접두사가 손색이 없는 안나 네트렙코의 1998년 페테르부르크 말르이홀에서의 첫 번 째 독창회에 참석한
한 애호가의 추억담이다. 1971년 생, 청순하고 앳띈 모습의 안나를 상상케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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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네트렙코에 대한 기억        

글쓴이 윤여욱 (y4894) 날짜 2006년 11월 20일  

안나 네트렙코에 관해 글을 쓰려고 오랫동안 생각을 해왔으나, 어떻게 쓰기가 귀찮은지 아니면 쓸 내용이 없어 그런 건지 지금 짧게라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나 네트렙코는 나에게 있어선 오래 전부터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를 알게된 것은 1997년으로, 마린스키 극장에서 오페라를 들었을 때다. 당시 26세 정도로 알고 있는데, 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을 갓 졸업해 마린스키에 들어선 신참이었다. 물론 당시에도 주목을 받았는지 1996년에 출시된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에 주인공을 맡기도 했다.

12월 초로 기억하는데, 프로코피에프의 '수도원에서의 약혼식'에서 처음 보았는데, 목소리가 맑으면서도 힘있어서 다른 가수들에 비해 눈에 확 띠었다. 과연 이 여자 '대박이구나'라고 당시 생각했지만 현재 이 정도로 뜰지는 상상도 못했다. 당시 음악원 피아노과 다니던 누나는 같은 동기라면서 혼잣말로 시기심 반쯤 섞인 말을 했던 것이 생생히 지금까지 기억난다.
이 오페라는 당시 마린스키에서 신작으로 돈을 들여 만든 작품으로, 다른 구식 무대와는 비교가 안됐는데, 그 중 루이자 역할은 네트렙코에게 아주 적당한 신선함이 깃들었던 듯하다.
안나 네트렙코와의 소프라노 상대는 파블로프스카야였다. 목소리와 외모가 네트렙코에 약간 밀리기만 했는데 이후 왜 뜨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네트렙코는 당시 '라 트라비아타'와 '피가로의 결혼'의 주역을 하고 있었다. 피가로의 결혼'에서 수잔나 역을 할 때, 사실 나는 나중에 슈트라우스 오페라 주역을 했으면 바램이었다. 목소리가 꽉 차있는 게 내가 좋아하는 슈트라우스의 이상적인 여자 주인공에 어울렸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현재 이탈리아 오페라 쪽으로 완전히 돌린 듯하지만, 당시에 이탈리아어에 더 흥미가 있었던 듯 싶다.

그리고 1999년 즈음 듣기로는, 워싱턴 오페라로 진출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 후는 관심있는 사람들이 더욱 잘 알 것 같다.

이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네트렙코의 첫 번 째 독창회에서의 기억 때문이다. 당시에는 별로 관심을 끌지 않았는데, 그래도 첫 독창회를 페테르부르크 말르이 홀- 글린카 홀(필하모니 리사이틀 홀)에서 했다. 한 200석이 조금 넘을려나 한 작은 홀이지만, 유서깊은 공간으로, 슈만, 말러, 드뷔시 등이 이 홀에서 연주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 홀에서 가장 좋았던 연주회는 기돈 크레머와 카메라타 발티카의 연주회로, 젊은 연주자들과 어울린 기돈 크레머가 너무 멋져 보였다. 작은 청중 앞에서 마음에 닿는 연주를 하는 것이 좋았다.

어쨋든 네트렙코의 독창회는 1998년 3월 28일로, 프로그램(피아노 : 안드레이 벨리카노프)은

1부
드뷔시
베를렌느의 시에 의한 4개의 노래 ; 바다, 일요일의 소리....  
슈트라우스 가곡
헌정      
세레나데        

내일
....

2부
라흐마니노프 가곡
너 내가 아닌
시렌느
아름다운 여자
태양
....

당시 연주회 느낌은 벌써 오래 전의 일이라 기억이 잘 안 난다. 내가 좋아하는 슈트라우스를 불러주었다는 것으로도 만족했었다. 그리고 말르이 홀을 지키는 할머니 직원이 꽃을 건네줄 때 마지막 말하던 장면이 기억난다.

'나의 첫 번 째 독창회에 와 주셔서 매우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하면서 조용히 나갔다.

지금도 가끔 그 독창회의 팜플렛을 보면서, 그 때를 회상하곤 한다.
(출처: 고클 goclass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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