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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성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가는 길 6

글&사진 윤경남 Yunice Min

 



 Blue shadows, Oeste Park, Madrid 글&사진 Yunice    
 

 
With Flamengo! 글&사진 Yunice
 

 스페인의 수도이며 예술의 도시인 마드리드! 유럽땅에서 가장 높은 데 앉아 있다는       
이   아름다운 도시를 이곳 저곳 누비고 다니는 나그네에겐 숨이 찬 도시이다. 1561년에 
  스페인 왕 필립2세가 역사박물관 같이 진귀한 톨레도에서 이 마드리드로 수도를 옮겨온 덕분이다.

   예술뿐만 아니라 음식문화, 밤의 세계, 수많은 호텔과 교통(지하철, 기차, 비행편등)제도의 우수성등이 세계적인 수준이라 자랑한다

   마드리드의 봄은 겨울의 찬바람 보다는 덜 하지만, 과다마라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이 모자를 날려버릴만큼 불어대므로 모자끈을 꼭 조이고 다녀야 했다. 그러나 햇볓만큼은 우리나라의 따뜻한 오후를 생각나게 한다.

  서편공원Oeste에서 최근에 만든 인공폭포의 푸른 물그림자 위에 나의 꽃을 그려보며, 짙은 라이락 꽃향기를 마음껏 들이켰다.

 

이곳에 와서 제일 중요한 스케줄은 세계에서 제일임을 자랑하는 미술관을 순례하는 일이다. 고야의 동상이 서있는 프라도 미술관엔 중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작품을 수천점 이상 전시하고 있다. 특히 고야의 작품이 제일 많았는데, 사람들은 그의 정치적인 그림 “180853이나 어두운 시대의 그림들 보다는 궁정화가 당시에 그린 선정적인 두 마야”(옷입은 마야와 벗은 마야) 그림 앞에 진을 치고 있었다. 그의 검은 그림들은 외면하고 싶은 내 그림자같아서 싫은 것일까?

  

  소피아 미술관에서는 피카소의 소름 끼치게 유명한 게르니카와 혼을 분리시키는듯한 여인화들, 그리고 달리의 초현실주의 그림들을 보았다. 엘 그레코, 벨라즈케, 봇슈 등의 궁정화가들을 포함해서 이들이 모두 스페인의 화가라는 것에 새삼 머리가 숙여진다.


  잠자지 않는 도시에선 플라멩고를 비롯한 음악회와 연극 프로그램때문에 저녁식사는 어디가나 밤 여덟시가 지나야 제대로 먹을 수있다. 그 시간을 기다리며 우리는 이스파뇨라 광장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그곳에 바로 스페인의 한 걸작품이 서 있어서 놀랍고 반가웠다.

 

그것은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동상과, 그 밑에 그의 대표작이며 온 세상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돈 키호테와 그의 충실한 종자 산쵸 판사가 심통난 얼굴로 말을 타고 있는 조각상, 그 옆엔 돈 키호테가 짝사랑을 바친 연약한 여인상 둘시네아 델 토보소의 아름다운 조각상이 광장 분수앞에 서 있었다. 그들에게 봄의 미소를 보내고 있는 분수가의 노란 튜맆꽃들의 합창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그의 작품을 생각하며 웃느라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다.

 

       .

                 

            Let's Go, Sancho!! Spain Plaza, Madrid 글&사진 Yunice

  올해 내내 마드리드나 세르반테스의 고향 알칼라와 다른 여러 도시에선 그의 대표적인 소설,“돈 키호테출간 4백주년 기념행사 준비로 떠들석하다.

마드리드시는 세르반테스(1547~1616)가 마드리드의 예술인지구인 전형적인 보헤미안거리에서, 그리고 마드리드의 3대 미술관-프라도, 쏘피아, 티센-근방에서 생애의 대부분을 지냈고, 마드리드에서 돈 키호테가 처음 출간되었으며, 그곳에서 힘겹던 그의 생애를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와 한날에 마친것을 내세워 홍보가 대단했다.

 재치 있는 시골귀족 돈키호테 데 라만챠라는 제목의 이 소설속에 나오는 돈키호테를 이해하려면 먼저 그 시대상을 알아야한다. 그 당시 작가들은 성직자의 횡포와 종교개혁, 반종교개혁파운동과 탄압을 피하기 위해 종교경찰과 교회법 연구원의 눈을 피해 작품을 썼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겉으로는 전통적인 산문과 설화형식으로 재미있는 모험소설같이 보이지만, 그 이면엔 17세기초의 유롭의 향락주의를 비꼬아 비판한 저의를 느끼게 한다.

 

돈키호테”, 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야기는 라만챠 들판의 풍차를 향해 돌진한 돈키호테와 비쩍말라 불쌍해 보이는 그의 말 루시난데의 이야기다.

옳지못한 일을 바로잡고, 불행한 이웃사람을 구하고, 사랑하는 연인을 행복하게 해주려는 집념으로 두번째 모험을 떠난 그는, 라만챠 들판에 30여개의 풍차를 발견하고 악한 거인들로 착각한다. “악의 씨를 뽑아 버리는 것이 하느님을 극진히 섬기는 일이라면서, 산초가 말리는데도 사랑하는 여인 둘시네아에세 자신을 맡기고 위기에서 도와달라며 하느님께 기도하고전속력으로 공격한다.

 

그때 바람이 세차게 불자 풍차가 움직이며 창은 산산조각 나고, 우리의 용감한 기사도 휩쓸려 높이 떠올랐다가 들판에 내동댕이쳐진다.

온갖 기절초풍할 이야기를 남기며 돌아다닌 떠돌이 기사 돈키호테는 결국 그의 죽음만이 해결책이 되었고 --죽은자는 말이 없으므로-- 현실적인 산쵸는 영웅으로 귀향하여 사랑하는 가족의 품에 안긴다.  이 두사람은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꿈과 현실, 미치광이에 가까운 이상과 그 그림자 같기만 하다.

이스파뇨라 광장의 튜립꽃들이 지는 햇빛에 오린지색으로 물들때 우리는 벤치에서 일어나 다시 한번 동상들을 올려다 보았다. 돈키호테만큼이나 곡절이 많은 생애를 보낸 세르반테스의 얼굴은 놀랍게도 슬픈얼굴의 기사, 돈키호테와 꼭 닮아 있었다.

 

우리는 다음날 그라나다에서 알함브라궁의 영혼의 산책을 한 다음, 다시 마드리드로 오는 기차를 탔다. 기차가 라만챠를 지날때, 혹시나 그 평야를 달려가는 돈키호테의 말발굽소리가 들릴까 하고 창밖을 내다보았다.

뜻밖에도 언덕위에 세개의 풍차가 서 있는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돈키호테가 풍차를 향해 던진 창 대신에 내 카메라를 휘둘러 재빨리 언덕위의 풍차들을 사로잡을 수있었다. 하늘엔 돈키호테가 백마를 타고 창을 휘두르며 달리는듯한 흰구름마저 떠 있었고

마치 아마디스 데 다울라가 돈키호테 데 라만차에게 보내는 싯구의 한구절처럼,

금발의 아폴로가 하늘 높이/ 말을 재촉하여 달려가는 동안에/ 필경 영생을 얻으리라.”

 

마드리드 여행은 의로운 시골기사 돈키호테를 생각나게 하는 즐거운 여행이었다.


                                                                                                                                                                                                 


                        돈키호테가 백마를 타고 창을 휘두르며 달리는듯한 흰구름: 글&사진 Yunice
                                                              
                 

Windmills on the field of La mancha, Madrid 글&사진 Yun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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