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음악

立冬...가을과 겨울의 자리바꿈

by 오도광 posted Nov 0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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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 가을과 겨울의 임무교대


겨울이 자리잡는다는 立冬(7일)이다. 떠나가는 가을을 붙잡기라도 하듯이 11월에 들어서서도 날씨는 가을의 중허리인양 온화하고 내려 쪼이는 햇볕마저 마냥 따스하게만 느껴지는데 都心의 보도는 銀杏나무 街路樹에서 떨어진 나무잎으로 온통 노랗기만 하고 郊外의 산야는 丹楓잎으로 뒤덮혀 어느새 眞紅의 카페트가 깔린것만 같다. 지금은 눈부시도록 화사한 빛갈의 丹楓잎들도 이리저리 흩날리며 落葉이 되어 사정없이 짙밞히리라. 떠나가는 가을은 어느길을 따라 떠나갈까 회룡포를 휘돌아가는 강물을 따라 소리도 없이 살아지는가. 해저문 물가에 서서 헤어지기가 서러워 흐느끼듯 가느다란 줄기를 흔들어 대는 갈대의 작별몸짓에 눈을 돌리며 철새를 따라 저멀리로 날아 가는가. 가을이 더 멀리 떠나 가기전에 정든 이와 손잡고 낙엽덮힌 길을 하염없이 걸으며 못다한 얘기라도 나누고만 싶다..



▲단풍잎이 소복히 쌓여 붉게 물든 용문산 골짜기는 그대로 한폭의 수채화다.


▲낙동강의 지류 내성천이 경북 예천군 회룡포를 느릿, 느릿 휘감아 흐르듯 가을은 그러ㅏㅎ게 떠나는가.


▲순천만 탐사선이 물결을 헤치며 누런 갈대가 바람 따라 이리저리 부드럽게 흔들리는 물가를 지나고 있다.


▲물가에 늘어선 갈대는 떠나는 가을과의 이별이 서러워 몸부림치듯 가녀린 줄기를 흔들어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