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음악

落照조차 보여주지않고 떠나간 癸未年

by 오도광 posted Jan 0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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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癸未年의 마지막 날 2003년12월31일은 여느날과 조금도 다름없이 그렇게 조용히 저물었다. 癸未年이 歷史의 깊은 늪으로 살아져 버린 것이다. 數千億劫을 되풀이하여온 宇宙의 運動法則에 따라 흘러갔을 뿐인데 사람들은 어찌하여 年月日時를 만들어 특별한 意味를 두려고 하는 것일까. 그것이 意味가 있던 없던 해가 바뀌고 모두들 나이를 한살 더했다. 이제 2003년은 歷史記錄에서나 만날 수 있을뿐 더이상 現實的으로 存在하지는 않는다. 癸未年 마지막날의 해는 日歿도 훨씬전에 구름속에 모습을 감춰 落照조차 보이지 않은채 사라지고 말았다. 그아쉬움을 감추고 PC앞에 앉아 畵面에 떠오른 虛像의 落照를 바라보며 癸未年을 떠나 보낸다. 해를 보낼때마다 多事多難이란 표현을 되뇌이지만 癸未年은 결코 恰足스러웠던 해가 아니었다. 目標達成과 順坦보다는 未達과 掘折로 얼룩져 鬱憤과 不滿이 끊이지 않았던 한 해였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다시 希望과 期待라는 두글자를 앞세우고 甲申(2004)年을 맞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