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윤병대입니다.

by 윤병대 posted Jul 0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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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님을 비롯한 교우 여러분 잘 지내고 계신지요. 윤병대입니다.
갑자기 얼굴이 안보여서 궁금한 분들도 계실텐데, 인사도 없이 떠나게 돼서 죄송합니다.


저는 지금 캐나다 벤쿠버에 와있고, 이곳 사립대학인 SFU에서 6개월 과정의 ELC 코스(영어와 문화)를 시작했습니다.
옛날부터 생각은 해왔던 일이지만 이번에 갑작스럽게 이곳에 오게 된 이유는 제 개인적인 사유가 있었기때문입니다.
자세하게 밝힐 수는 없고, 다만 제가 신앙적으로 나누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늦게나마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글을 올립니다.


저는 몇달 전 제 개인적인 목적이 한순간에 좌절되는 과정을 겪었고, 그 과정을 통해 저 자신도 예상치 못할만큼의 큰 고통을 겪었습니다. 사람이 자기 생각대로 삶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자신이 간절히 원하던 것을 이루지 못했을떄의 좌절감,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간적인 배신감이나 믿음이 깨져버린 것에 대한 회의 등 여러가지로 극심한 심적 고통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이를 극복하는데 두 달이상의 시간을 필요로 했습니다. 그리고 기도하는 가운데 저의 고통과 좌절, 그리고 극복의 과정 마저도 어쩌면 저의 인간적인 의지가 너무도 강했기 때문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끊임없이 저를 내려 놓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다시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주님 앞에 한낱 불쌍한 죄인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저의 인간적인 의지가 너무도 강했음을 주님 앞에 회개했습니다. 주님께서 저의 목적하신 바를 이루어주신다면 제가 이러저러한 일들을 이루겠습니다라고 기도했던 게 사실은 돌이켜보면 제 개인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했던 것임을 뼈저리게 회개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남들에게 그렇게 못할 짓 한바도 없고 나름대로 바르게 살아왔다고 자부했던 걸 주님 앞에 회개했습니다. 제가 옳다고 생각했고 제가 정의롭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앞만보고 달려왔던 저의 삶에 저의 인간적인 의지가 가득했고 주님을 진정 저의 주인으로 섬기지 못했음을 가슴치며 회개했습니다.


저는 30년의 사회생활과 직장생활을 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했지만 그또한 저의 자만이었음을 주님 앞에 회개했습니다. 저는 실제적으로 저의 가족을 포함해 저의 친척들과 이웃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을 향해 따뜻한 마음을 품지 못했습니다. 머리와 생각으로는 그렇게 살아왔지만 실제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았음을 주님께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지 못했음을 눈물로 회개하고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주님께 드렸습니다. 기도하는 생활이 부족했고, 진정으로 저를 주님 앞에 내려놓지 못했음을 저의 온 몸과 마음으로 회개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저의 모습은 주님 보시기에 조금이라도 나아진 모습일까요? 솔직히 고백하면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를 그냥 가만히 놔두려고 합니다. 주님께서 저를 불쌍히 여기신다면 어떻게 처리해주시겠지요.


아침 아홉시부터 오후 세시까지 그냥 아무 생각없이 학생처럼 살아가려고 합니다. 저의 미래에 대해서조차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합니다. 저를 위해서 혹 생각나시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인터넷 전화번호는 070-5017-8705 번입니다. 카톡과 문자는 나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