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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저의 친구의 최근 일입니다.
 
지난 1월 7일 오랜만에 친구 k를 만났다. 그의 회사로 찿아가서 같이 점심식사를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못보고 지낸지 3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가끔씩 전화통화만 했었다. 그만큼 서로 바빴기 대문이겠지.
그는 2년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임원으로 진급을 해단다. 
국내에서 30위권 정도에 해당하는 큰 건설업체에서 개발사업과 영업을 담당했던 그는
판교신도시의 아파트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을 하는 등 나름대로의 업적을 이루었었다.
사실 얼마전에 그친구 덕분에 나는 그 회사에 협력회사 등록을 할 수 있었다. 
그게 고마워서 오랜만에 만나서 점심식사를 했었던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다음주 월요일 친구 k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전 10시에. 
지금 내 사무실 가까이에 있는데, 시간되면 사무실로 찾아오겠다고 하여서 그러자고 했다.
그는 바로 나의 사무실로 왔고, 악수를 하면서 이시간에 왠일이냐는 나의 질문에 
"나 짤렸다." 라고 대답했다. 바로 지난 수요일 나와 점심식사를 했는데,
그 다음다음날인 금요일 오후에 사장이 불러서 갔더니 이만저만하니 사표를 내라는 것이었다.
바로 자리로 돌아와 책상정리하고 퇴근하고,
월요일 아침에 직원들에게 인사만 하고 나에게 왔던 것이다.
 
그가 담당한 개발사업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있지만,
요즘 금융권에서 PF (Project Finencing- 사업성을 보고 융자해주는 일)을 중단하면서
건설회사에서 개발사업을 계속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개발 담당 임원이 필요가 없기에 퇴사하라는 말이란다.
앞으로 개발사업을 재개하려면 약 3년여는 경과되어야하니 그동안 담당 임원이 필요없었던 것이다.
 
그는 아직 집사람과 가족들에게 회사를 그만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일자리를 찾으면 그 후에 알릴 계획이란다. 길어지지만 않는다면.
나름대로 가족들에 대한 배려의 마음이었다. 걱정할것이 뻔한데......
 
나의 사무실에 혹시나 빈자리라도 있으면 일자리 알아볼 몇일간 이곳으로 출근을 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나의 사무실이 워낙 협소하여 그럴 상황이 안되는 것을 보고,
일단의 근무처는 다른곳을 알아볼테니 노트북컴퓨터를 빌려줄 수 있냐고 하였다. 
이력서라도 만들고, 인터넷으로 정보라도 보려니 컴퓨터가 필요하다고.
때마침 나의 업무용 컴퓨터를 바꾸고 노트북에서 자료를 넘기지 않은 상태였기에 다음날 오라고 하였다.
나는 급히 자료들을 옮기고 노트북을 다음날 빌려주었다.
그는 저번 회사 선배의 설계사무실로 일단의 자리를 잡았다는 연락을 해왔다.
출근이 아니라 일단 앉아있을 자리를 얻은것이다. 거기서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기 위하여.       
 
그리고 약 한달이 지났다.
나는 그의 근황이 궁굼했지만 연락하지않았다.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고 생각해서다.
2월 14일 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만나자고.
다시 내 사무실에서 만났고, 그는 노트북을 반납하였다.
그러면서 지난 한달간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집사람과 가족들에게 말도 안하고 지내기를 1주일여,
그동안 잘 다니지 못하던 새벽기도회에 나가기 시작했단다.
그동안에는 토요일날만 새벽기도회를 다녔단다.
새벽기도회 후 정상적으로 출근하는 것같이 선배의 사무실로 가서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는데,
요즘 시기에 나이 50이 넘은 임원 출신의 건설기술자를 필요로하는 곳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었단다.
예상했던 상황이지만 점점 다급한 마음도 생기면서 맘속에 분노가 차오르기 시작하더니,
자신의 맘을 주체할수가 없는 상황까지 오게되어 맘속으로 그회사를 풍지박살을 낼까라는 생각이 들더란다.
마치 1년여 전 삼성을 상대로 그런 일이 있었던 것처럼.
친구 k 도 그럴 정도의 자료는 있단다.
개발과 영업을 담당했었으니 회사의 약점과 비밀들을 알고, 자료도 있으니
다니던 회사를 날려버릴까하는 생각이 자신을 사로잡더란다.
그러다가 문듯 이것이야말로 사탄이 집어넣은 생각이라는 생각이 들더란다.
그래서 그길로 기도원을 찾아가서 하루종일 기도하면서 지내었단다.
 
기도원에서 지난 2년간의 임원생활 시절을 뒤돌아보는데,
말 그대로 "내 멋대로 살은 기간"이었다는 생각이 들고, 하나님께 죄고백을 했단다.
목표 달성을 위하여, 자신의 입지를 더 굳게하기 위하여 시도했던 다양한 노력들이
꼭 좋은 방법은 아니었기에, 창피한 일들도, 죄스러운 일들도 많았었던 것이고......
지난 후에는 그런 생각이 드는데, 그 기간동안에는 그런 생각을 못했었단다.
나름대로는 신앙심이 좋은 그였으나 그 신앙심과 직장생활과는 연결이 잘 안되었었던것같다. 
그런 자신을 뒤돌아보고, 반성하고, 하나님께 죄고백하고.......
그러고나니 맘속에 남에 대한 분노가 줄어들더란다. 이제 맘의 평안을 얻은듯 하더란다.
기도원에서 내려와 집에서 이제야 가족들에게 퇴직한 사실을 알렸다.
다음날부터 가족들이 함께 기도하기 시작했고.
 
친구 k는 새로운 직장을 얻었다.
기도원 이후로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는데, 4곳에서 오라는 연락을 받았단다.
중동에 설계사무소 지사장으로 가기로 결정했단다.
급여도 같은 수준, 대우도 같은 조건이라니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드물은 희소식이다. 
 
고교, 대학 동기이며
친하게 지내던 친구인데도 같이 은혜를 나눌 기회는 없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그와는 믿음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이 친구와 점심식사를 하며 은혜를 나누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나는 사업하기 시작한 7년의 기간동안 "내 멋대로 살지는 않았었나?" 반성도 해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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