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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의 역사 속에서, 안동교회는 아주 특이한 성격을 띠면서 출발했다. 지금으로부터 105년 전(1909)에 창립된 안동교회는 그 당시에 “양반교회”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양반들이 안동교회에 다녔기 때문이다. 교회 창립자 중 한 분인 박승봉 장로를 위시하여 북촌에 사는 양반들이 이 교회에 다녔다. 안동교회는 여타 다른 교회들과 달리 주체성이 강하여 처음부터 한국인 목사를 담임으로 모셨다. 초대 담임목사 한석진을 비롯하여 서경조, 김백원, 이강원, 김우현, 최거덕 등의 순으로 이어졌
다. 안동교회에는 그 당시 망해가는 나라의 현실을 우려하는 우국지사들이 기독교에 입교하여 출석했다.(전택부, <토박이 신앙산맥>에서)
이제, 이렇게 걸어온 안동교회 105년의 역사와 오늘의 교회 현실이 서로 만나서 ‘대화’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대화를 통하여 지나온 과거를 성찰(省察)하고, 또 앞날을 내다보는 혜안(慧眼)이 열려야 할 것이다. 이로써 교회의 정체성이 새로이 정립되고, 이제부터는 안동교회가 복음의 능력으로 날로 부흥하는 교회로 발전해야 할 것이다. 오늘 신약성경의 본문말씀은 교회가 무엇인지 확인케 한다. 교회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다. 교회는 예수님의 부활에 근거하여 그 부활생명의 토대위에 있어야 한다(요 11:25-26). 그 교회에는 성령의 역사하심 가운데서 생명의 사건이 일어난다(행 2: 46; 3:2-8) 사도행전 3장이 조명하듯이, 오늘의 세상은 ‘은과 금’이 손에 있으면 필요한 모든 것을 채우고 원하는 것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보지만, 그러나 은과 금으로 해결되지 못하는 현실이 훨씬 더 잦다. 지금의 한국 사회는 많은 경우에 소유와 존재를 혼동하고 있다. 소유를 좇아가다가 그것의 포로가 되어 노예로 전락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세상 한 가운데서 부활생명의 능력으로충만한 교회는 무슨 복음을 선포해야 하는가? 그 대답은 자명하다.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