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께서 빌립보 가이사랴 지방에서 제자들에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물으셨을 때 베드로가 “선생님은 그리스도”라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잠시 후 그가 예루살렘에 올라가 고난당할 것이라고 하자 이를 말린 베드로에게“사탄아 물러가라”고 호통을 치셨다. 왜 그랬을까? 예수는 유대민중의 메시아 기대에 부응하실 수 없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는, 제국의 왕이었던 솔로몬의 타락에서 보듯이 다윗 왕국의 역사는 다른 모든 신정국가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퇴폐와 억압에 더럽혀진 역사임을 아셨기 때문이다. 둘째로, 예수는 유대인의 메시아사상을 받아드릴 경우 이스라엘 민족 외에 다른 민족을 모두 배제해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아셨기 때문에 그런 메시아사상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예수님은 그 후 두 번 더 그가 고난당할 것임을 예고하셨고, 그때마다 십자가를 지라고 하셨고, 섬기는 자가 되라고 하셨으며, 꼴찌가 되라고 하셨다.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며, 많은 사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대속물로 내주러 왔다.”고 말씀하심으로 전통적인 메시아상과는 전혀 다른 메시아의 모습을 분명하게 보여주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