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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날 밤에 제자들과 함께 잡수신 잔치는 유월절 잔치였다.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유대인들은 매년 유월절을 지킨다. 이 잔치는 예수님 시대 보다 천년 넘게 앞서 있었던 사건을 기념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이집트의 압제 아래 있을 때, 하나님은 모세를 보내어 그들을 탈출시키시는데, 그 땅에 내린 10가지 재앙 가운데 마지막 재앙에서 그들을 건지신 사건을 기념하는 식사였다. 그 때 그들이 먹은 음식은 양고기와 쓴나물, 누룩 없는 떡이었고, 그들은 좌우 설주와 인방에 양의 피를 바른 문을 닫고 들어가 이 음식을 먹어야 했다. 이것은 그들을 살리기 위해 양이 대신 죽었음을 보이는 것이었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식탁에 앉아 의식을 주관하실 때, 주님은 잔을 드시고,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마가는 기록하고 있다. 그것은 유대인들이 천년 이상을 이어오던 그들의 전통적 유월절 의식에서 벗어난 행동이었던 것이다. 또한 예수님의 유월절 식탁 기사에는 주 요리인 양고기를 먹었다는 내용이 빠져 있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어린양이 식탁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예수님이 바로 그 주 요리이셨던 것이다. 세례요한은 일찍이 예수님을 보고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라 했고, 이사야도 메시야 예언에 그렇게 기록했다. 주님은 오늘도 우리를 당신의 식탁에 초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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