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주님 예수께서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날입니다. 마태복음이 쓰여졌을 당시에 초대 그리스도인들은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신 사실을 읽으면서 두가지 의심이 생겼을 것입니다. 하나는, 예수께 씻김을 받아야 할 죄가 있었는가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예수께서 세례요한보다 열등한 존재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는 세례는 죄를 씻는 표시였고, 예수께서는 세례요한의 발 앞에 앉아 세례를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세례요한도 이 사실을 생각했는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세례를 받아야 할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마3:14) 그러나 예수께서는 세례 받기를 주장하시면서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 하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두가지를 깨닫게 됩니다. 예수께서 죄가 있거나, 세례요한보다 열등하셔서 그에게 세례 받으신 것이 아니라는 사실과, 세례의 목적이 “모든 의”를 이루기 위함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의”는 하나님께 속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의를 이룬다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행함을 말합니다. 즉 예수께서 세례 받으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으며, 예수님은 그 뜻에 순복하신 것입니다.
아무 죄도 없으신 예수께서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시려고 세례를 받으셨다는데서 우리는 무엇을 느낍니까? 죄 없으시면서도 죄인들과 연대하시어 겸손하게 낮아져서 섬기시는 주님의 모습 속에서 부끄러움과 고마움을 느낍니다. 올 한해도 주님처럼 섬기는 종으로 살기를 다짐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