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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에 못박힌 그리스도가 어떤 사람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미련한 것이지만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하였습니다. 100년 전에 일어난 3.1운동이 어떤 사람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무모한 일로 생각되었고, 당시 선교사들은 정치적 중립을 내세우며 반대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은 바로 십자가를 어리석은 것, 미련한 것으로 여기는 유대인이나 이방인들의 생각과 일치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결코 합리적인 것도, 현실적인 것도 아니었습니다.
3.1운동은 고난과 죽음을 각오한 십자가 운동이었습니다. 이 운동으로 한국교회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수많은 교회당이 불타고 수만 명이 옥에 갇히고 7,500여 명이 살해되었습니다. 이렇게 극심한 고난을 당한 한국교회 모습만을 본다면 3·1운동은 무모하기 짝이 없는 어리석은 운동이었지만 역사를 통해 길게 보면 놀라운 진리파수 운동이었습니다. 3·1운동은 한 때 만세운동으로 끝나지 않고 그 씨앗이 자라 여러 가지 열매를 맺었습니다. 제국이 아닌 민주공화국을 내세운 임시정부를 탄생시켰고, 여러 약소국가들에 영향을 준 민초운동이었으며, 해방후 민주화운동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풍전등화와 같은 민족의 운명을 걱정하며 교회를 창립한 신앙선조들의 믿음과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외치며 일어났던 3·1운동은 우리가 물려받은 자랑스러운 전통입니다. 우리는 이런 신앙전통을 이어 오늘 이 땅에 하나님의 의를 실현해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