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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변화가 함께 숨쉬는 북촌 안동교회
토요일 저녁 첫 주일예배 시작...100년 저력 지닌 이웃 섬기는 열린 공간
 
입력 : 2009년 03월 24일 (화) 22:32:13 [조회수 : 2622] 정효임 (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 북촌 한가운데 있는 안동교회.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했다. ⓒ뉴스앤조이 정효임

 

눈부신 햇살이 내리쬐고 그 사이로 싱그러운 봄바람이 부는 화요일 정오. 날씨 때문일까. 북촌한옥마을 한가운데 있는 안동교회(황영태 목사)가 북촌의 고유한 멋을 더하고 있다. 때마침 울리는 교회 종소리는 정겹기까지 하다.

북촌한옥마을은 서울 종로구의 가회동·삼청동·송현동·재동 일대의 마을을 일컬어 부르는 이름으로 한양 북쪽에 있어 '북촌'이라 부른다. 이곳에서 100년을 함께 한 안동교회. 100년이라는 역사와 어울리지 않게 규모는 크지 않다. 그렇다고 웅장한 멋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다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담한 예배당이다. 아마 십자가나 교회 팻말이 없어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자연스레 교회라는 생각이 들도록 '딱' 교회처럼 생겼다.

하지만 100년이라는 시간은 무시 못하나보다. 교회 앞을 지나는 사람들은 하나둘 발걸음을 멈추고 교회를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교회 안에 발을 들여 보기도 한다. 100년을 지내온 보이지 않는 안동교회만의 분위기가 사람들 시선을 잡기에 충분한가보다.

안동교회는 나라의 미래를 신앙과 교육에서 찾은 양반들이 만든 교회다. 1908년 개화파 지도자 박승봉, 유성준, 김창제 등은 기울어가는 나라의 운명을 생각하며 기호학교(지금의 중앙중고등학교)를 설립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09년 3월 김창제의 집에서 첫 예배를 드리며 안동교회는 시작했다. 100주년이라는 교회 나이와 어울리지 않게 열린 교회, 에큐메니칼교회로 잘 알려진 안동교회. 초대 목사는 한국 장로교에서 최초로 목사 안수를 받은 7명 목사 중 한 명인 한석진 목사다. 한 목사는 7명의 목사 중 유일하게 상투를 틀지 않고 짧은 머리를 고집했다.

30년 가까이 담임목사로 시무했던 유경재 원로목사는 여성장로 1호를 배출하고, 민주사회를 위해 앞장섰다. 일제하에서 한글을 지키다가 조선어학회(현 한글학회 전신)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고 순국한 한글학자 이윤재 선생은 안동교회 장로였다. 또 안동교회 바로 앞에 살던 제2대 윤보선 대통령도 안동교회 교인이었다. 지금은 그의 장남 윤장구 장로가 대를 이어 출석하고 있다.

   
 

▲ 황영태 목사는 안동교회가 지역주민과 소통하기 위해 앞으로 더욱 열려있는 자세로 주민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정효임

 

안동교회 주일 첫 예배는 토요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일요일 오전 11시가 2부, 오후 1시 30분이 3부 예배. 주일 예배를 이틀 동안 진행한다. 황영태 목사는 "주일에도 일해야 하는 자영업자나 교회에서 봉사하는 청년 등 불가피하게 주일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좋다"며 토요 예배 취지를 설명했다.

황영태 목사는 "안동교회가 100년이라는 전통과 어울리게 선비 정신을 바탕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앞장서는 역할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면서 "원로목사님 목회 철학을 잘 이어 받고 지역주민을 섬기고, 열린 교회의 모습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교회는 교인 모두가 '1인 1섬김의 현장 갖기 캠페인'을 실시해 신월복지관, 생명밥상공동체, 벧엘의집, 아름다운실버 등 사회복지 시설을 직접 찾아 봉사활동을 하며 이웃 섬기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교회 건물을 지역주민에게 돌려준다는 취지로 부속 한옥 건물인 소허당을 개방해 길 가는 사람 누구나 들어와 차 한 잔하며 쉬어 갈 수 있도록 쉼터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가을쯤에는 골고다에서 예수의 십자가를 지고 갔던 구레네 시몬을 담은 '구레네 시몬 7부작'을 공연할 예정이다. 황 목사는 "안동교회는 대형 교회들이 할 수 없는 기독교 전통 음악의 맥을 잇고 있다"며 "또한 곧 예배당 파이프오르간을 개방해 누구나 와서 연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 교회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다는 소허당 방명록이 눈에 들어온다. ⓒ뉴스앤조이 정효임

 

황 목사는 지역 주민을 위해 개방한 소허당을 소개했다. 하늘의 은총을 입고 허심의 마음에서 즐겁게 웃음 짓는 집이라는 뜻을 지닌 소허당은 안동교회 한옥 별채로 북촌의 사랑방이다. 이곳에서는 매주 화요일 오후 1시 30분에 단전호흡 강좌가 열린다. 물론 지역 주민과 교인을 위한 강좌다. 황 목사는 "처음에는 교회에서 무슨 단전호흡이냐는 우려와 편견의 목소리도 있었다고 들었다. 유경재 목사님 때부터 진행한 강좌고 단전호흡에 대한 편견일 뿐, 지금은 교인이나 지역 주민들 모두 관심 갖는다"고 말했다.

소허당은 매주 토요일 무료로 개방한다. 아마 북촌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소허당에서 차 한 잔 마셔봤을지 모른다. 전통차를 무료로 제공한다. 황 목사는 "지역 주민과 북촌을 찾는 분들을 위해 열어 놓은 공간이다. 저도 가끔 토요일 소허당을 찾은 분들과 얘기 나누는데 얼마 전에는 약주를 하신 분이 오셔서 저한테 인사를 했는데…(웃음). 종교를 떠나 그냥 편안하게 소허당에 와서 휴식을 얻고 가는 것만으로도 참 보기 좋더라. 소허당이 동네 사랑방처럼 누구나 부담 없이 들러 얘기 나누고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황 목사는 "안동교회가 이웃을 섬기기 위해 오랜 시간동안 계획한 건 많은데 아직 실천에 옮기지 못한 게 많다"며 "앞으로 이웃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안동교회를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소허당 단전호흡'

   
 
  ▲ 지역 주민과 교인이 함께하는 단전호흡 강좌 시간. ⓒ뉴스앤조이 정효임  

 

매주 화요일 오후 1시 30분 소허당에는 단전호흡을 하기 위해 교인과 지역 주민이 모인다. 교회에서 단전호흡을 한다는 게 뜻밖이지만 강사 민경숙 권사는 단전호흡을 기도라고 정의했다. 민 권사는 근육질환을 심하게 앓던 중 한 목사님에게 단전호흡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고 한다. 놀랍게도 단전호흡을 하고 난 후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다. 민 권사는 남들에게 단전호흡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유경재 목사에게 제안했고, 유 목사는 받아들였다.

민 권사는 "편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 호흡이 기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숨을 마실 때 '하나님 아버지 저는 죄인입니다', 내쉴 때 '죄인인 저를 구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를 반복하면 이게 곧 기도고 자연스럽게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정신이 맑아지면 기도에 집중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오랜 시간 기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전호흡하면 단학선원 또는 기체조라는 편견이 따른다. 이에 대해 민 권사는 "국선도라는 우리 전통 체조에서 나온 호흡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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