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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2 11:41

[김창제 글모음 65] 職業의 神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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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年> 1928년 4월
 

職業의 神聖

=醫學生에게 對한 講演=

職業에 對하야 尊卑貴賤을 論하던 皮相的形式的觀察은 벌서 말할 價値조차 업슴니다. 마는 職業은 그 自體의 性質로던지 또는 社會와 根本的關係로 보아서 神聖하고 卑賤한 區別은 自明한 것이올시다. 假令 農業이나 工業은 그 自體의 性質로 보던지 社會와 根本的關係로 보던지 神聖하다고 아니할 수 업슴니다. 이 点으로 보아서 總理大臣이나 똥롱군이나 똑갓치 神聖하다 할 수 잇슴니다, 아니 우리는 적어도 一週日에 한번식은 똥통군이 오지 아니하면 살 수가 업슬 지경이지마는 總理大臣은 平生에 한번 코부른대도 못보고는 살어갑니다. 그러나 이 總理大臣은 國利民福을 爲하야 計劃하는 者中의 首長이라 하야 尊敬하는 것이 올시다. 그런대 만일 尸位素餐으로 한갓 人民의 膏血을 搾取하기로한 일삼을 진댄 이는 똥통군보다 훨신 卑賤한 者라 할것입니다. 더구나 술장사나 娼婦가튼것들이 아모리 돈이 만코 綾羅錦繡로 감엇기로 社會的關係로 보아서 그 職業의 自體로 보아서 엇지 價値를 認定할 수 잇슴니까. 그럼으로 우리는 물장사나 똥통군이하로만 同盟罷業을 하더래도 到底히 살 수가 업지마는 저 술장사나 靑樓에서 몃달몃해를 스트라익을 하던지 우리는 아모 損失이 업슬뿐더러 도리혀 그 따위 業은 하로 빗비 이 社會로브터 撲滅을 식히랴합니다. 諸君! 此世에는 職業이 果然 만흠니다마는 우리主께서 우리에게 命하신 職務中에는 실로 三大事業이 잇슴니다, 卽 傳導 敎育, 醫療올시다, 英語로 말하면 ing 부른 名辭가 三(Preaching Teaching Healing이오 朝鮮語로하면 師字가 三이올시다. 牧師, 敎師, 醫師-이는 곳 人類를 三方面으로 救濟하여주는 職務올시다 靈的으로 心的으로 肉的으로 (스피리트, 마인드, 빠듸)하는 것이올시다, 이는 맞치 우리가 靈,心,身 三位一體로 構成된 것처럼 三者의 職務도 相互關係되는 것이올시다. 우리의 有限한 精力으로는 到底히 一人으로써 三者를 兼할 수는 업는 일이지오 그래서 宗敎을 專門하고 敎育을 專門하고 醫學을 專門하는 것이올시다. 마는 牧師는 말하기를 나는 敎師나 醫師가 아니니 敎育이나 醫療(保健)는 아모 關係가 업다던지 敎師는 말하기를 나는 牧師나 醫師가 아니니 宗敎나 醫療에는 아모 關係가 업다던지 醫師는 말하시를 나는 牧師나 敎師가 아니니 宗敎나 敎育에는 아모 關係(責任)가 업다하면 이는 큰 誤解올시다 따라서 自己의 責任으로 생각하는 것까지도 完全히 成就키 못할 것이올시다. 그러하기에 古人은 醫術을 仁術이라 하고 「病을 治하기 前에 먼저 人을 治한다.」고 말하엿슴니다. 醫師는 무론 그 知識으로는 最新最高인줄암니다.마는 그 道德에서 卽 靈的方面에서 어떠함니까? 나는 가장 高貴하고도 危險한 職業은 이 師子브튼 職業이라고 생각합니다. 故로 主께서 「너희는 스승이라 稱함을 듯지말라」고 경계하신줄 알음니다. 만일 醫業의 神聖함을 참으로 理解하고 重大한 責任을 가지지아니하고 다만 收入이 만흔것으로만 職業의 價値를 認定할 것 갓트면 찰하리 魔術師되는 것이 나흘줄알음니다. 지금은 더욱 知的犯罪가 만흔때올시다. 醫師는 그 業務의 性質과 環境이 더욱 知的犯罪에 빠지기 쉬운 處地에 잇슴니다. 보시오 年前橫濱某醫學博士의 犯罪라던지 九州某意學敎授의 犯罪는 性慾과 金錢의 捕虜가 된 것이올시다. 그리고 그 醫療自體로보아도 人格의 高下가 얼마나 患者에게 큰 影響을 주는가 알수 잇슴니다. 醫師의 人格은 高明한 學術은 勿論이오 犧牲的精神과 愛他的熱情이 잇서야 함니다 나는 달돈 案講演錄中에서 본 一節을 利用코자 함니다.

 

 

「敎師를 爲한 敎育이 아니라 兒童을 爲한 敎育이라 참으로 兒童을 爲하는 일이면 어떠한 勞苦라도 할 것이다. 이것이 눈뜬 敎育者 兒童愛에 싹이나는 젊은(靑年) 敎育者의 信念이라」

 

 

 

고 여긔 敎師와 兒童이라는 名詞에 醫師와 患者라는 名詞로 對하면 卽 如左하니라.

 

 

 

醫師를 爲하는 醫療가 아니라 患者를 爲하는 醫療라 참으로 患者를 爲하는 일이면 어勞苦노고라도 할 것이다 이것이 눈뜬 醫師 患者愛에 싹이나는 靑年醫師의 信念이라고요,

 

 

 

主께서 문동病者의몸에 손을 안찰하신 것은 果然 熱烈하신 患者愛가 아니오니까?

 

 

 

더구나 이 社會組織알에서 모든 科學的文明 所謂 文化的 福利가 擧皆有産階級에 도라가는 이때에 醫師가 만일 金錢萬能主義로 現今에만 눈을 뜨고 잇스면 이는 主의 使命을 가진 醫師는 아니올시다. 나는 에쿠로포로킨氏의 言을 紹介코자합니다.

 

 

 

「가령 諸君이 醫師가 되여서 貧民窟의 病人을 診察하러 갓다고하라 陰冷한 방속에 드럽은 담뇨쐐기를 두르고 찌그러진 寢坮우에 드러누은 病婦가 잇고 그겻에 드럽은 기저귀를 감은 아희가 벌벌 떨면서 크드란 눈을 떠서 諸君을 바라보고 잇다 諸君은 卽時 病의 原因은 榮養不良과 新鮮한 空氣의 缺乏으로 난 貧血症이라고 診斷하엿다. 그런대 諸君은 그 病人에게 對하야 무엇이라고 말하겟는가? 每日 맛잇는 삐푸스테키를 먹고 郊外에 나아가서 運動을 하고 空氣의 流通이 잘되는 房으로 移處하라고 하겟는가? 어리석은 者여! 그러케 할수잇는터이면 諸君의 忠告를 기다리지 안코 벌서 太古쩍에 그러케 하엿슬 것이다....

 

 

 

그는 한 假定이라고 하고 무슨 關係업는 말로 알겟슴니까? 여보시오 우리는 果然 그러한 일을 實行하지아니함니까 諸君의 診察所에 燦燦錦衣을 감은 所謂 紳士 淑女가 들어온다하라. 연해 椅子를 권하고 親切丁寧히 聽診, 打盡, 診을 가추가추하면서 如恐不及하지 아니함니까 그와 反對료 만일 襤縷한 옷을 입고 傷한 손이나 발을끌을고 드러오는 貧者가 잇다하면 果然 諸君은 엇떠한 待遇를 하는가?

 

 

 

지금 時世로는 金錢만을 目的한다하면 가장 有利한 職業이 醫業인줄 암니다. 지금 各專門, 大學의 卒業生으로 就職不能者가 四,五割이 지남니다. 이러케 所謂高等遊民이 增加되여가는 것은 勿論 社會制度의 缺陷이라하겟지오마는 또한 卒業生 各自의 職業에 對한 精神에도 잇다할수잇슴니다. 卽 月給의 額數만 計算하는 求職者들이기 때문이올시다. 卽 돈을 求한는 人은 만치마는 일을 求하는 人은 만치못함니다.우리는 創造的精神을 가지고 奉事的生活을 할차로 敎門을 나서야 하겟슴니다. 卽 職業에 對하야 形式的, 皮相的으로 高下을 判定하지 말고 「小事에 忠하라」하신 主의 精神을 가지고 무슨일이던지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이는 것이면 忠誠을 다하야 最善을 다하야 行할것이올시다. 그리하면 반듯이 成功의 月桂冠이을것이올시다.

 

 

 

그리고 我醫學界에 아직 解決치 못한 宿題가 만흠니다. 現今日本안에서만 每年 肺結核으로 死亡하는 者가 三十萬人이라함니다. 그런대 이 病은 흔히 有望한 靑年學生들에게만 쪼차다님니다. 今夏에 우리 學生中에도 二人이나 이病으로 죽고 아직 執行猶豫中잇는 者도 몃치잇슴니다. 그런대 當然이 밧을 天刑이라고 할만한 梅毒은 六0六號갓튼 新藥이 發明되지아니하엿슴니까? 뿔조아의 酒色으로난 花柳病이나 糖尿病갓튼 것은 오히려 治療할 수 잇스면서 無數한 勞動者와 學生의 生命을 奪取하는 傳染病은 아직 根絶할 端緖도 보이지 아니하니 醫學界에는 아직 前途가 遼遠하다 할것이오 따라서 責任이 重大함니다. 나는 이에 단데氏의 一言을 빌어서 말을 마치고자 함니다.

 

 

 

「氏성은 各自를 尊貴케 못하고 各自가 氏姓을 尊貴케한다」고

 

 

 

함과갓치 「職業은 各自를 尊貴케 못하고 各自가 職業을 尊貴케한다」 고 할 것이올시다.

 

 

 

그리하의다 醫業은 神聖함니다. 마는 醫業스스로가 神聖한 것이 아니라 諸君의 聖潔한 마음과 聖潔한 손이 곳 醫業을 神聖케할 것이올시다. 諸君의 生活 그 自體가 神聖하여야 한다는 말슴이올시다.(下略)

 

 

 

이 稿本은 一九二五,九,三0一夜에 世富蘭偲醫學專門學校에서 醫業의 神聖이란 題目下에 述한 것인대 이믜 陳腐한 說話가 된 것을 다시 發表할 價値가 업스나 近日專門學校 入學志望者의 方向을 보면 醫學이 最多하야 京城醫專에는 募集人員에 比하야 七倍分이오 世富蘭偲醫專에는 五倍餘라하니 이는 亦是 特箸한 社會相이라고할 것이다, 日前 新聞에 救人數八十名許에 對하야 志願者는 四千名이라는 特別記事까지 보앗다. 이 現像은 말할 것도 업시 밥을 求하는 知識群이 激增하여가는 것이다. 그래서 돈버러먹기가 醫業이 가장 有利하다는 條件下에 이러케 몰녀드는 것이다. 우리 朝鮮과 갓치 醫療機關이 아직 不備하고 保健衛生의 思想이 缺乏한 處에서는 社會와 根本的關係로 보아서도 醫學이 必要함은 勿論이나 다만 밥버리할 目的으로 醫學의 門에 群集한다하면 이는 亦是 歡迎치 못할 일이다. 누가 말하기를 京城의 名物은 세가라한다, 卽色酒家, 典當局, 賣藥商이다, 세가지 關係가 더욱 奇絶하다. 典當잡혀서 술마시고 술마시고 病나거 藥을 만히 사먹는 까닭이라한다, 이러한 意味로 보아서는 醫師가 만흔 것이 別로 조흔일이 아니다 그러찬어도 醫師中에는 惡魔가 만타 病者를 相對로 하야 暴利를 獲得하랴함은 그 心事의 卑陋함도 甚하다 할 것이다, 本論에 말함과 갓치 非但 醫業이라 무슨 職業이던지 다만 私利만 爲하야 하는 것이면 所謂 謨利之輩에 不過한 것이다. 이로써 보면 愚論이 現社會人心에 對하야 多少間刺戟을 주리라고 思한다,

 

 

 

(一九二八, 三, 一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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