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제글모음
2009.04.13 11:31

[김창제 글모음 37] 卒業生 諸君에게 與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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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年> 1926년 3월
 

卒業生 諸君에게 與함

入學難과 就職難에 대하여

 

弦齋 金 昶 濟

 

우리 朝鮮에서도 中等 程度 以上의 卒業生이 年々 增加하여 千 以上으로 數할 만치 되어가는 것은 우선 致賀할 일이다. 社會의 中堅되며 國民의 指導者될 만한 人物이 漸々 많어진다 함이 어찌 기쁜 일이 아니랴마는 世家는 늘 그렇게 좋은 편으로만 볼 수 없다. 裏面에는 도리어 陰爵과 不安이 쌓여가는 것을 看過할 수 없다.

이 多數한 卒業生을 社會에 내어놓을 적마다 入學難․就職難이라는 難問題가 提出된다. 中等 程度의 卒業者로서 相當한 上級學校에 入學을 하든지 或은 相當한 職業을 얻을 수 있으면 萬幸이지마는, 多數는 學費問題와 試驗問題로 因하여 入學도 못하고, 그렇다고 卽時 就職할 수도 없어서 自取든지 不得已든지 그만 遊民이 되고 만다. 그리고 專門學校 以上의 卒業者로 말하면 오직 給料生活을 目的하고 職業을 求하지마는 元來 貧弱한 朝鮮社會에다가 若干의 機關이 모두 우리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니라. 이 多數한 求職者를 吸收할 수 없음은 統計學을 不待하고 自明한 事實이다. 우리 社會의 狀態가 이대로 나아간다면 到底히 破滅을 不免할 것이다.

이제 日本社會에 드러난 求職難의 現狀을 보자. 其中 一, 二의 例를 示하면 再昨年 東京帝國大學 史料編纂係에서 寫字生을 募集하는데 그 採用者 數는 겨우 十一名에 대하여 應募者 總數는 五百四名이었다. 그 應募者의 敎育程度를 보면 高等學校, 專門學校 以上 卒業者 二十九名이요, 中等學校 卒業生 八十七名, 中等 程度 學校 卒業者 百五十六名이라 한다.(月給은 겨우 一圓 二十錢에)

다시 仝 東京 某大 商店에서 店員 百三十名을 採用하는데 應募者가 千七百四十四名이었다. 實로 十倍 以上의 多數이다. 그런데 應募者의 敎育 程度를 보건대 專門學校 以上 卒業者가 百五十五名이라 한다.

東京市의 調査에 依한 昨年度 各 學校 卒業生의 就職狀況을 보면 大學卒業生 四千八百六十二名에 對하여 就職不能이 千九百八十七名, 專門學校 卒業生 六千六百六十七名에 對하여 就職不能이 三千三百名, 中等實業學校 卒業生 五千二百十六名에 對하여 就職不能이 千二百九十名이라 한다. 卽, 大學卒業生은 그 四割, 專門學校 卒業生은 五割의 多數가 할 수 없이 遊民으로 徒食하는 狀態에 있다.

其中에 就職率의 最高한 者는 理工科, 及醫科―오, 最低한 者는 法經文科라 한다.

以上의 例示한 數字는 能히 現 社會 智識階級의 生活苦를 說明하는 것이 아니냐.

돌이켜 半島社會를 보면 아직 이러한 精確한 數字는 보지 못하였으나 何如間 對岸의 火災로 볼 수 없는 터이다.

吾人은 此에 對하여 무슨 良策의 發見은 없다. 우리 敎育과 社會―現 制度가 根本的으로 改造되기 前, 或은 무슨 無盡藏의 新事業이 일어나기 前 根本的 救濟策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飛蛾撲燈으로 自滅의 途로 進하거나, 拱手無爲하고 坐而待死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니냐?

吾人은 玆에 知識階級의 靑年 諸君에게 向하여 實業的 精神을 가지라 하노라.

實業이라 하면 依例히 商工業 上으로 무슨 會社․銀行 같은 事業인 줄로 知하나, 그러나 實業이란 根本義는 不然한 듯하다. 實業이란 語는 本是 英語의 Business를 譯한 것이라 한다. 原語는 Busy(바쁨)와 ness(것․일 等의 形容詞나 分詞를 名詞로 만드는데 쓰는 말)가 結合하여 된 熟語이다. 우리말로 直譯하면 「바쁜 일」이다. 美國 自働車 大王 헨리 포드氏는 「實業이란 것은 일이라」고 云하였다.

英國 大政治家 솔즈베리(Salisbury)氏는 「政治는 實業이다」고 言하였다. 美國 鋼鐵會社 社長 E. H. 케리氏는,

「凡 生活 又는 利益을 目的하는 모든 事業은 實業이다. 더 廣義로 解析하면 人生에 如何한 事라도 實業이라 할 것이라. 其 成功은 一日實業의 精神에 由하는 것이다. 가령 政治家․宗敎家․敎師․醫師․辯護士․美術家․科學者․商人․金融業者․製造業者․官吏․炭坑夫․職工 等 大小 勿論하고 實業的 能力과 精神의 支配를 받는다. 實로 實業에 對한 各人의 成功은 吾人의 生存上 根本的 必要事라」고.(武藤山治氏의 實業讀本에 據함)

우리가 求職할 時에 最先 月給의 多寡로써 標準을 定하는 것이 錯誤이다. 雇員으로써 長官되고, 社員으로써 社長되는 事는 그다지 奇異한 것도 아니다. 우리는 먼저 自己의 能力이 그 事業을 勘當할는지, 道德上에 違反되지 아니하는지 等을 잘 思量하여 한번 決定한 后에는 一意專心으로 忠誠을 다하여 勤務하라. 그리하면 前途는 漸々 光明하여 질 것이다. 其次는 職業에 對하여 너무 軆面과 名義를 보지 말아라. 向日 來京하였던 吉田 博士의 講演에 美國 某地 小學校에서는 門番이 곧 該 地方의 一流 財産家라 한다. 그는 本是 學識과 技術이 없음으로 社會를 爲하여 相當히 貢獻할 만한 것이 없다고 思하여 自己의 能力에 가장 適當한 職務하고 그 門番 노릇을 自願한 것이라 한다. 勿論 無報酬로.

옳다. 우리는 먼저 일하는 精神, 卽 實業의 精神을 가지어야 한다. 일하는 것은 먹으려 하거나, 地位에 들려하는 것―무슨 報酬를 要求하는 마음으로가 아니라, 일하는 그것이 곧 生活임을 알아야 한다. 살려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것이 곧 사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일 아니하는 것은 곧 죽은 것이다.

다시 高等智識을 求하는 靑年, 卽 入學難을 呼訴하는 이에게 一言코자 한다. 智識을 求하는 것도 一種의 虛榮心으로 나아오는 수가 없지 않다. 精神的 奢侈라고도 할만한 쓰지 않는 智識의 所有者가 있음을 發見할 수 있다. 自家의 財産이나 才質이나 趣味 等을 不願하고, 그저 學校에 󰀆󰀇하고 몰려가는 것은 致賀할 수 없는 일이다. 祖先傳來의 田土를 蕩盡하고, 假令 虛名의 卒業證書를 받는다 하여도 한번 옮겨간 所有證明書는 다시 手中에 돌아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무슨 큰 事業이나 하는가 하면 그러하지도 못하다. 多數는 高等遊民이라는 新名詞를 作하고 만다. 學問은 다만 黑板 밑에서만 얻는 것이 아니다. 事上硏磨도 있다. 螢雪의 工도 있다. 에디슨을 보라, 맥도널드를 보라. 저들은 一個 勞働者로서 二十世紀 大發明家―工學博士가 되지 아니하였는가? 勞働黨 內閣을 組織한 그레이트 브리튼의 大宰相이 되지 아니하였는가? 이것은 現實로 우리 目前에 證明하는 實例가 아닌가? 天은 自助者를 助한다 함은 昔日에만 眞理이었을 뿐 아니라, 今日에도 依然히 眞理로 證明된다. 西洋에 뿐 아니라, 東洋에도 그러하다. 「너희는 먼저 그 나라와 義를 求하라. 그리하면 모든 것을 더하시리라」함은 果然히 實業的 精神을 가장 잘 表現하는 格言이다.

아, 敬愛하는 靑年 諸君! 諸君의 前途는 果然 悲觀이냐? 樂觀이냐? 오직 諸君의 精神과 能力에 달려 左右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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