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제글모음
2009.04.13 11:36

[김창제 글모음 38] 春과 靑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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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年> 1926년 4월
 

그렇게 嚴酷하던 北風寒雪은 어느덧 暖日淸風으로 變하여지고, 蕭索하던 冬枯의 山野는 漸々 生氣를 띄어간다. 草根에는 파릇파릇 새싹이 돋고, 花木에는 볼록볼록 봉오리는 짓는다. 簷牙 끝에 재재거리는 참새소리 摥圃에서 모락모락 올라오는 흙 냄새. 飛潛動植, 千態萬象이 다 新生命의 躍動을 表現한다. 아! 春이 왔다. 四時의 首되는 春이 왔다. 宇內群生이 다 기뻐하는 春이다. 옳다, 吾人 人類도 誰가 이 春節을 기뻐하지 아니하리오마는 「春草는 年々 綠하대 王孫은 歸不歸」라고 咏한 이도 있고 「年々歲々 花相似하대 歲々年々 人不同」이라고 歎한 詩人도 있다. 참 그러하다. 自然界의 春은 年々히 循環不己하지마는 人生의 春은 一去하면 再來치 아니한다. 「宿昔靑雲志가 蹉跎百髮年」이라고 悲嘆하는 老人에게는 도리어 感傷의 情을 일으킨다. 그런즉 春은 오직 靑年의 것이라 하겠다. 過去를 回憶할 것 없고 오직 現在를 즐거워하며 將來를 바라는 靑年! 洋々한 前途를 爲하여 準備하며 百難을 排除하고 邁進하는 靑年! 諸君에게는 唯一의 기쁜 時節이다. 大小公私의 校門은 諸君의 負笈을 爲하여 通開하였다. 商工의 物貨는 諸君의 手腕을 待하며 荒蕪한 田園은 諸君의 鋤를 要한다.

제군! 靑年들아! 一刻千金의 이 靑春時節을 浪費치 말고 어서 가거라. 學校로 商店으로 工場으로 田園으로 中途에서 彷徨하지 말고 달려가거라. 저 杏花村으로 가지 말아라. 거기는 諸君을 捕捉하려는 係蹄가 있다. 翠樓로 向치 말아라. 彼處에는 諸君을 삼키려는 惡魔가 있다. 諸君의 名譽를 爲하여, 生命을 爲하여, 財産을 爲하여, 萬里前程을 爲하여 決코 거기는 가지 말아라. 古人이 「花發多雨」라고 咏한 것은 亦是 靑春의 危機를 警戒할 것인가 한다. 花發하는 春節에도 誘惑의 風雨를 注意할 것이며,

一年의 計는 春에 在하고, 一生의 計는 靑春에 在하다. 諸君은 이 春節을 어떻게 迎하려는가? 曾漸 先生으로 더불어 沂에 沿하고, 舞雩에 風하여 詠하고 歸하려 하는가? 或은 諸葛孔明으로 더불어 南陽草堂에서 大夢을 꾸어보려는가? 장차 范仲淹과 함께 岳陽樓에 登하여 天下의 憂를 먼저 憂하고 天下의 樂을 뒤에 樂하려는가? 東皐에 登하여 嘯를 叙하고 淸流에 臨하여 詩를 賦함이 또한 不可함이 없다.

그러나 特別히 諸君에게 告하려 하는 것은 곧 「갈릴리의 春」이다.(獨逸 神學者 카임氏의 名著 「갈릴리의 春」이라는 예수傳이 있다. 此는 紀元 三十四年 春三月 頃에 갈릴리 湖畔에서 처음 福音을 傳播함을 意味함이라) 예수는 當時의 人으로서의 發育이 頂点에 達하였다―그 精神이나 肉軆가―愛와 能力이 充溢하여 其 恩惠가 갈릴리 湖畔에 遍滿하였다.

만일 이 「갈릴리의 春」이 아니었던들 吾人 人類는 永遠히 滅亡의 淵에 陷하여 果然 再生의 春이 없었을 것이다. 갈릴리의 春은 곧 우리 人類의 死亡에서의 回春이다. 吾人 各者도 반드시 「갈릴리의 春」이 있을 것이다. 人의 人된 價値는 곧 이 春이 있음으로써 이다. 反言하면 人의 無價値하게 墮落함도 또한 春에 있다 하겠다. 名譽나 地位나 財産도 다 靑春을 作伴하여 오는 것이다. 人間萬事가 다 그 基礎는 三十 以前에 있는 것이다. 靑春의 一日을 浪費함은 老年의 一年보다도 大한 損失이다. 아! 스프링, 生命의 躍動, 彈力, 活力, 源泉의 湧出함 같이 草木의 萌動함 같이 우리도 스프링과 같이 일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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於話 벗님들!
봄소식을 들어라.
그 모질던 겨울
어디로 가고,
산에도 봄
들에도 봄
가는데 마다 봄빛일세.

바위 밑에 두껍이
공중에는 종달새
길가에 잔디닢
먼 山에 아지랑이
제각기 기뻐한다.

그 중에도 靈長이란 사람들은
어찌 항상 싸우기만 하노.
어떤 놈은 때리고
어떤 놈은 울고
어떤 놈은 샐죽하고
어떤 놈은 뽀로통한다.
아! 너희게는
언제나 봄이 오랴!?

아! 봄이 왔다 봄이 왔다.
갈릴리의 봄은 왔다.
우리는 어서 나아가서
님 타신 배 迎接하세.
누가 充實한 종이 되어
主 앞에 膽大히 나아갈까.
아! 主의 音聲이 들릴 때
나의 心臟은 몹시 뛰논다.
長短을 맞춰서
스프링! 스프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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