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제글모음
2009.04.07 12:21

[김창제 글모음 15] 儒敎와 現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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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明(第十一號)

1922. 11. 12.


 

儒敎와 現代

(孔子 沒後 二千四百週의 紀念日을 際하여)

 

弦齋 金 昶 濟

十月 十七日은 卽 孔子의 沒한 後 二千四百年의 週期日이라하여 支那에서는 盛大한 記念祭를 擧行하고 日本에서도 大阪에서 八日에, 東京에서 二十九日에 一大 盛典을 擧行하였다 한다. 그런데 支那의 一方, 아니 그 言論界에서는 孔敎 反對論을 唱하는 者도 多하다. 그 中 民國日報紙는 孔子의 政治論은 無異 破産的이라 述하고 此가 歷代 帝王에게 利用되어 一切 進步思想을 妨害하고 人民을 奴隸로 하고 國家를 私有로 하기까지 이르렀다고 孔子의 끼친 害毒을 痛罵하고 今日 知識階級이 孔子를 際함을 反對함도 不關하고 民國의 大典의 一로 함은 不可解라고 言하고 國民의 政治 思想을 革新하기 爲하여 孔子祭를 廢하고 孔子廟는 學校로 하여 幾多 有用의 靑年을 養成함은 木像을 保存함보다 倍勝하다고 痛論하였다 한다. 또 傳聞한 바 反孔敎論者의 劇烈한 論鋒은 󰡔盜蹠之害在一時盜丘之禍在萬世󰡕라고까지 酷毒한 文句도 있다 한다. 是는 實로 余○非孔敎信者로도 口에 不忍할 言論을 敢發함은 彼等을 爲하여 可惜히 여기는 바이어니와 何如間 孔子에 對한 現代思想이 더욱 그의 本宅인 支那에서 今日 如彼한 反對의 筆鋒을 擧함은 그 根據가 確有하니 그 言論의 要旨를 槪括하면,

1, 儒敎에 政治思想의 缺陷
孔子의 尊周主義는 문득 事大主義가 되어 󰡔民은 可使由之요 不可使知之라󰡕하며, 󰡔不在其位하여는 不謀其政이라󰡕함은 君權萬能, 獨裁專制를 致키 易하며, 人民은 다만 奴隸로 絶對服從할 뿐이라 하여 今日 民本主義와는 到底히 相容치 못할 扜格이 있고 더구나 民主共和團軆와는 牴觸이 甚한 者이라 함이며,

2, 儒敎에 論理學的 缺陷
要컨대 儒敎의 骨子는 그 論理思想에 있는데, 그런데 所謂 三綱이나 五常이나 다 片務的 不平等의 道德, 階級尊卑의 具現 아님이 없다. 더구나 女子의 人格과 權利를 絶對로 無視한 所謂 三從之道, 七去之惡 같은 것은 到底히 今日 自由, 平等, 公正, 共榮, 協同의 道德的 基礎 위에 立할 수 없는 暴論이라 한다. 支那積弱의 由來한 家族制度와 같은 것도 儒敎의 産出한 것이라 하며,

3, 儒敎는 宗敎가 아니라는 說
孔子 自身도 神은 語치 아니하고, 未知生이어니 焉之死라는 論法으로――宇宙觀․人生觀은 勿論, 적어도 神秘的 信命的 思想이 缺乏하다.――宗敎的 色彩를 發見할 수 없고 그 言한 바는 다만 論理學, 敎育學, 政治學의 範圍를 出치 못한다 하여 反儒敎者의 多數는 宗敎 그것까지도 認定치 아니한다. 그러나 儒敎――所謂 國敎――崇拜者는 此를 反駁할만한 論據를 持치 못한 듯하다.

以上의 列擧한 바 三項은 支那의 現代思想界――卽, 反孔敎 論旨를 極히 簡單히 述한 바이어니와 吾人은 또한 그들에게 深切한 同感을 가지는 者의 第一人임을 自認한다. 觀하라, 現代思潮가 어떠한가, 新道德的 觀念이 어떠한가, 더구나 今日 朝鮮의 精神界가 儒敎的 基礎가 根本的으로 動搖되지 아니하였는가를. 아무리 보아도 儒敎思想이 今日 朝鮮, 아니 東洋人의 精神, 道德을 支配할 能力이 없음은 少毫도 容疑할 餘地가 없다.

그러나 吾人은 孔子는 그 時代의 大思想家이오 大人格者라, 東洋文明에 大貢獻者임을 追認함을 廚躇치 아니한다. 또한 그 萬世 不朽할 金言의 服○할 者의 많음을 疑치 아니한다.

그런데 東洋의 儒敎國이라 하면 勿論 首位를 占할만한 我朝鮮에서는 이 千載罕有한 週期를 際하여 寥寥히 一言이 없음은 實로 山河는 依舊在한데……라는 懷古의 情과 寂寞의 感을 不勝하는 바이다. 아아, 舊時代는 去하였다. 新時代는 來하였다. 去者를 莫追요 來者를 莫拒는 天然의 公理다. 新酒를 舊皮帒에 盛치 못하고 新布로 弊衣를 補치 못한다. 舊酒를 飮하고 新酒의 味를 不知하는 頑固輩들이어, 諸君의 가진 思想이, 習慣이, 道德이 果然 能히 諸君의 子弟를 指導할 能力이 있는가? 諸君의 地位를 保全할 方策이 있는가?

아아, 反省하라? 西山에 넘어가는 夕暉를 뉘 能히 挽回하며, 東海에 밀려오는 潮流를 뉘 能히 抵抗할까. 政治家나, 學者나, 敎育家․宗敎家를 勿論하고, 資本家나 勞働者를 不問하고 舊思想에서 彷徨하는 諸君들이여!! 且問하노니 新時代에 ○進하려는 靑年 諸君! 적어도 新思想의 傳導者로 自任하는 諸君! 內省할지어다, 自重할지어다. 諸君은 果然 確乎한 新道德의 根據를 가지었는가? 百折不屈할 眞勇이 있는가? 그리하여 果然 正義에, 眞理에 對하여 殉敎者의 精神을 가지었는가? 且問하노라. 新舊道德의 岐路에 彷徨하는 現代 靑年男女들아! 愼할지어다. 諸君의 前에는 羊衣를 被한 狼○이 多하다. 惡魔의 甘果를 喫치 말 것이다. 諸君은 먼저 新生命의 正路를 찾기를 바라는 바다.
(一九二二年 十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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