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제글모음
2009.04.22 11:37

[김창제 글모음 64] 卒業生을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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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年> 1928년 3월
 

卒業生을 보내면서

 

 

= 諸君은 무엇을 求하는가?

 

예수그리스도는 「薾等은 먼저 그 나라와 義를 求하라 그리하면 모든 것을 더하시리라」고 우리를 가르치섯다. 그러나 現代人은 이와 正反對로 「우리는 먼저 그 衣와 食을 求하자 그 後에야 모든 것이 되리라」고 阧號한다. 그리하야 基督의 敎訓은 迷信, 空想에 돌니거나 不然이면 敵視排斥하야 너무도 餘地업시 밟히고 만다. 그러나 예수의 敎訓은 現代에 잇서서는 더욱 그 眞理임을 實驗할 수가 잇다. 이는 太陽은 그 光線이 너무 밝어서 그 自體를 볼 수업는 것처럼 예수의 敎訓은 너무 지나치게 簡單明瞭한 때문에 吾人은 거긔에 대하야는 當初부터 眞理를 探究코자하지 아니한 것이다.

 

 

보라 現下 이 社會 이 制度아래에서 諸君이 果然 먼저 衣와 食을 任意로 求할 수가 잇는가? 年年增加하여가는 求職群-中等學校以上卒業者가 潮水가티 밀녀나와서 衣食爭奪戰을 演出하니 그 殺風景이야말로 修羅場이라 할 것이다. 이것이 結局 어찌될 것인가 豫測키 不難하다. 所謂 學敎라는 것은 샐나리맨 養成所에 不過하다 甚하게 말하면 現代敎育은 人材를 培養하는 것이 아니라 機械를 製造하는 것이다. 機械는 그 精巧와 粗率을 딸어서 價格의 差異가 잇나니 今日 學校에서 製造하여내인 機械入들도 그 製造된 年限과 工程을 딸어서 定價票를 付한다. 一金七十圓也 一金八十圓也 一金百圓也.... 그 中에 商權도 잇고 廣告術도 發達한 處에서는 卒業前부터 買約濟의 付札이 잇지마는 不然한 者는 卒業 後 一月, 二月.... 一年,二年.... 이 되도록 顧客이 全無하다. 게다가 이 機械人을 租造濫造하야 賞品의 信用이 墮落되고 供給超過로 因하야 時價는 暴落된다.

 

 

 

近日新聞을 보니 美國에서는 電氣人(電氣作用으로 製造한 人. 卽 人造人)을 製造하야 그 動作酬應이 매우 敏活함으로 該陸軍省에서 벌서 三人을 買入하엿다한다. 이 電氣人은 未久에 東洋市場에도 出來할 것이다. 그러면 今後로는 學校에서 濫造한 機械人보다 工場에서 精製한 電氣人의 價格이 更高할 것이오 딸어서 機械人들의 時勢는 漸漸落下할 것도 想像키 不難하다. 아- 物質主義의 末路도 其禍가 極하도다. 二千四百年前 孔子는 「始作俑者 其無後乎」라고 歎息하엿지마는 만일 孔子로 하야곰 復生하야 今日電氣人을 보게 하면 果然 今昔의 感이어떠할가.

 

 

 

무슨 新局面이 打開되기 前에는 - 現狀대로 가다가는 吾人社會는 畢竟 破滅되고 말 것은 明若觀火이다. 그런대 諸君은 어찌하야 먼저 衣와 食만 求하랴 하는가?

 

 

 

諸君은 衣와 食을 求하는 機械가 되기 前에 먼저 그 나라와 義를 求하라 나라가 업고 義가 업는대 衣와 食이 何處에서 湧出하겟는가? 衣와 食과 住는다 그 나라에 屬한 것이 아닌가?

 

 

 

예수는 베드로에게 汝는 「魚를 釣하는 漁夫가 되지말고 人을 釣하는 漁夫가 되라」고 語하엿다. 魚千萬首를 釣獲하는 것보다도 一箇의 人을 釣하는 것은 永遠한 利益이다. 우리는 먼저 그 나라와 義를 爲하야 勇士가 되고 先鋒이 되자. 이것이 곳 衣食을 求하는 原則이다. 代價를 먼저 내고 求得하는 것이다. 衣食을 먼저 다고 그리하면 代金을 與하마고 아모리 渴求할지라도 信用치 아니한다.

 

 

 

人의 人된 所以는 德義에 잇고 技術에 잇지 아니하다. 다시 말하면 人的價値와 物的價値를 混同치 못할 것이다. 人이 아모리 愚鈍할 지라도 人은 人이오 機械가 아모리 精銳할 지라도 機械는 機械이다. 人을 物視하고 物을 人視하는 現代人의 錯覺이야말로 文明病患者의 症候라 할 것이다. 金錢으로써 人을 平價함은 너무도 人的價値를 無視함이다. 그리하야 人的價値로 볼 때에는 우리 人類社會에도 구레삼의 法則이 行한다. 卽 人的價値를 가진 人은 漸漸物質的價値를 가진 人에게 驅逐을 當한다. 그 나라와 義가 업는 唯物社會가 되고 말엇다. 아 諸君이여! 特別히 基督의 敎訓으로 敎育을 밧은 諸君이여! 諸君은 果然 저 求職群의 競爭場裡에 나설 精銳한 武器가 잇는가? 아마 그 物質的價値의 武器로서는 一般競爭者만도 못할는지 모르겟다. 더구나 機械人의 官製나 特約販賣店이 아닌 以上 販路가 그대지 넓지 못할 것도 可知하겟다. 그러면 諸君은 이대로만 나아가면 더구나 競爭場의 劣敗者가 될 것이 아니냐? 諸君은 機械人이 되지 말고 眞人이 되여라. 卽 機械를 使用하는 人이 되여라.

 

 

 

西洋에 이러한 이약이가잇다. 가령 佛蘭西, 獨逸, 英吉利 三國人이 一工場을 經營한다 하면 佛人은 書記(會計)되기에 適當하고 獨人은 技師되기에 適當하고 英人은 支配人되기에 適當하다한다,. 이말이 三國民의 特性을 얼마나 表現하엿는지는 斷言키 不能하나 하여간 英人의 人格的人物이 만흔 것은 事實이다, 特히 英國의 商工業이 國民道德을 基礎로 하야 發達한 것은 누구던지 首肯하는 바이다. 今日 우리의 活路는 果然何에 在한가? 먼저 衣와 食을 求함에 在할가? 여긔에 다시 그리스도의 言을 思한다 人은 衣食보다 中하지 아니한가? 衣食을 매들만한 人이 잇서야 할 것이다. 그 나라와 義를 먼저 求하는 人- 卽 新社會를 建設할만한 人物 - 내衣食만 爲하야 싸호지 말고 人의 衣食을 爲하야 犧牲할 만한 눈물이 잇고 땀이 잇고 피가 잇는 人 生命잇는 사람들이 일어나야 하겟다.

 

 

 

이러케 무서운 밥싸흠이 잇는 一方에 또 虛榮에 몰녀가는 所謂 「M,G」 「M,B」군이 잇다. 思하라. 길겟는가? 어서 虛榮의 꿈을 깨여라. 다시 말하노니 「먼저 그 나라와 義를 求하라 그리하면 모든 것을 더 하시리라」

 

 

 

(一九二八, 二, 一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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