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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年> 1927년 9월
 

京元線의 大繁昌                          

朝鮮人生活의 向上? 墮落?


 

나는 五六年前 夏休時에 京元線의 沿邊을 從하야 數日 旅行한 일이 잇섯다.

그때 外지는 別로 注目할 點이 업섯다. 그런데 今番旅行에는 위선 汽車가 大滿員 大混雜이다. 三防臨時驛에서 乘降客의 大混雜과 釋王寺驛의 繁昌이 余의 視線을 힘잇게 끌엇다. 그다음 元山海岸의 浴客의 混雜은 말할것도업다. 그리고 金剛廻遊客의 若干이 잇는 모양이다. 이제 다시 京元線沿邊의 名所를 順序的으로 列擧하면 三防―釋王寺―元山海水浴場―金剛山이다.

此等名所로 因하야 乘客을 誘致하게 되는 것이다. 乘客의 目的은 대개 探勝療養,漫遊,娛樂이다. 그 職業別로 보면 敎員學生 敎役者 其他小數의 뿔조아 階級이다. 平日에는 汽車旅行中에 朝鮮d人이라고는 極히 寂寞의 減을 不禁할디 경이엿다. 그런대 녀름 한철에는 ― 이 京元線에는 乘客의 大部分이 朝鮮人인 中 如干 混雜치가 아니하다.

體育이나 探勝에 對하야 漸漸增進하여 간다는 點으로 보아셔는 朝鮮人生活의 向上이라고도 볼수잇다. 그러나 저 三防과 釋王寺와 海水浴場의 光景을 보라 그 中 眞面目으로 探勝이나 體育에 有意한 者가 果然 멧사람인가? 大部分이 病者(대개는 迷信者)娛樂者이다. 特히 現代的 色彩가 濃厚한 ― 肉感的刺戟을 주는 流行服을 휘감은 靑年男女들은 風紀紊亂이라는 問題外지 惹起하게된다. 以上名勝이라는곳은 그들 靑年男女의 金錢을 掠하고 貞操를 奪하는 惡魔의 巢窟호 化하여간다.

國民의 能率上으로 볼지라도 病者와 浪遊者가 漸漸增加하여자다는 것은 그대지자미스롭지못한데다가 尢況今日朝鮮의 經濟로보아 一面으로 날날이 떠러져 가는 ― 東西南北으로 食을 求하려 流離하는 이때에 一方으로 그러한 浪費者가 잇다는 것은 實로 寒心한일이라고 아니할수업다. 今日 이 現像을 民族的으로 比較하여 보면 저들은 健康者가 만흔대 우리는 病者가 만코 저들은 일하는 者가 만흔대 우리는노―는 者가 만코 저들은 버―는 者가 만흔대 우리는 쓰는 者가 만타 다시 社會階級的으로 보면 一方에는 無産大衆이 一日의 食을 得치 못하야 헐떡어리는대 一方에는 一席에 千金을 浪費하는 淫婦蕩子가 들끌는다. 이것이 果然무슨 世相이냐? 이것이 果然 朝鮮人生活의 向上을 表徵하는 것인가? 墮落을 表徵하는 것인가?

나는 間接으로 彼某의 言을 得聞하엿다. 『朝鮮人들은 果然잘논다. 우리(言者)는 數千萬金의 財産家가 아니고 避暑라는 것을 모른다 』고 이는 그대지 自誇의 言이 아닌줄 밋는다. 余가 增年夏期에 大阪에 幾日滯留하엿는대 夜間에는 公園애서 遊客을 別로보지 하엿다. 이는 別것이아니라 일하는 사람이 만코 노―는 者가 적은 證據이다. 이와 反對로 리 京城의 塔公園이나 獎忠壇公園에가보라 夜間에도 반듯이 大滿員이된다. 公園벤취에서 낫잠자는 者와 小說을 朗讀하는 者外지잇다. 이것은 곳 노―는 者가 만흔 것을 表徵하는 것이 아닌가? 이와 反面에 東京等地圖書館에는 特히 夏期에 讀書客이 大滿員을 告하고 잇다.

(朝九時부터 夜十時外지 벤도를 가지고 와서 읽은 者도만타)不知케라 우리 圖書館에 夏期讀者가 果然엇더한고? 말할 것도 업시 知力,金力으로써 競爭하는 世이다. 知識慾과 貯蓄心이 不足하기로는 아마 世界第一이라할만한 朝鮮人들이 近來에는 더구나 이 京元線의 大繁昌으로 因하야 更一層墜落의 길로드러가지아니하는가? 實로 杞憂를 不禁하는바는바이다. 이에 對하야 所謂朝鮮의 開發과 朝鮮人의 生活과는 正反比例로 逆行하는 것을 볼수도잇다.

鐵道는 開發中의 要素됨은 無疑하다. 그러나 鐵道가 發達하면 할수록 朝鮮人의 生活은 打擊을 밧는다.都市가 發展됨은 文化의 向上이라면 誰가 反對하랴마는 都市가 發展되면 될 수록 朝鮮人의 生活은 墜落되여간다. 이것이 무슨 外닭이냐? 이는 發展 그것이 곳 自力과 他力의 別로 因하야 그 結果의 差異가 잇는 것이다. 저들은 自力으로 汽船,汽車를 맨들고 電車,自動車를 맨들고 飛行機를 製造하고 無線電話와 라듸오를 發明하엿다. 그리하야 저들의 生活은 果然 그것들을 이용하야 向上하여간다. 우리는 아직 집석이신고 깨기름불을 켤 程度를 免치 못하엿다. 正月초하로날 歲拜가고 八月보름날 省墓가는대 汽車나 自動車랄 必要가뭇이며 鄭鑑錄이나 春香傳보는대 電燈불 켜고 라듸오놀 必要가 어대잇는가? 所謂現代文化라는 것을 詛嚼할힘도업는대 엇지 消火할수가잇는가? 刱造가업는곳에 엇지 利用이잇스리오. 더구나 勤勞가업는대 休息이라는 것은 滑稽千萬의 謎語이다.(一九二七, 八, 一0 , 釋王寺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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