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제글모음
2009.04.01 13:00

[김창제 글모음 22] 眞人을 何處 得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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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年> 1923. 7-8

眞人을 何處 得고
(6月 13日 中央基督靑年會舘內 講演의 大略)

弦齋 金 昶 濟

「眞人」의 意味는 兩者를 包含한 것이다. 하나는 勿論 字와 같이 참사람―참된 사람이라 할 것이오, 하나는 貨字의 破字이니 錢을 貨泉이라 更名하여 人이 白水眞人이라 稱하였다(通鑑). 그러면 眞人은 곧 人物과 金錢을 意味한 것이다.

大抵 人物과 金錢이 아니고 何代何事가 되었으며 또한 何時何地에서 人과 金을 要치 아니하였으리오 마는 現今 朝鮮처럼 人物과 金錢이 缺乏한데가 何有한가?

果然 M字 二個가 缺乏이다〓Man & Money. 먼저 國民의 富力으로써 보자. 戰後 各國의 富를 調컨데 美國 每人平均額이 七千圓, 英國 五千圓, 日本은 五百圓〓그런데 朝鮮은 如何오? 調査도 不分明하지만은 넉넉잡아도 二ㆍ三十圓에 不過하다.

다시 人物에 對하여 좀 觀察하지. 世界的으로 現代的으로 果然 學者다운 學者, 宗敎家다운 宗敎家, 政治家다운 政治家, 實業家다운 實業家, 其他 何 方面으로든지 果然 人物다운 人을 得見할 수 있는가? 만일 있다면 得見치 못할 理가 없다. 『士의 世에 處함은 錐의 囊中에 處함과 如히 하여 其末이 立現하리라』는 古人의 言도 있지마는 더욱이 今日에는 渭濱이나 莘野에서 隱者的 人物을 求得치는 못하리라. 大하면 노벨賞金의 受領者, 小하여도 「런던타임즈」나 뉴욕通信 中에 오르내리는 人物이다. 內面的으로 言하면 誠意있고 熱心있고 信念있는 人格者라야 하겠다. 平壤의 鳳伊 金先達式이나 大邱의 鄭萬壽式으로 살아가려는 所謂 東洋 古代的 豪傑은 今日에는 所用이 없다.

아! 去하리 策士․術客者流들아! 汝等의 時는 이미 去하였다. 우리 半島는 이 以上으로는 汝等의 毒을 吸收할 力이 없다.

吾人은 人物投票의 流産한 滑稭劇도 다시 보기를 願치 아니하지마는 또한 水雲인지 海月의 復活禮를 擧行하였다는 虛言 같은 眞談을 聞할 時에는
飯絶倒치 아니할 수 없다. 公州 鶴龍山下에 가보라. 日增月加로 來集하는 愚珉들은 다 鄭都領님을 시방 맞이하려는 새악시들이다. 「眞人이 出自海島中」이라는 秘訣式의 人物을 何處에서 得見하려는가? 보라! 今日 朝鮮 各 書店에서는 鄭堪錄이 가장 時勢가 있다 하는도다. 凡書籍의 賣出은 卽 國民思想과 智識을 背景으로 하는 것이다. 그런데 五百年來로 朝鮮民族에게 莫甚한 害毒을 流布하고 遺傳하던 그 怪物의 怪物, 惡魔의 惡魔인 鄭堪錄이 今日 20世紀 新世界에서 所謂 一國의 首府인 知識階級의 淵叢인 京城을 中心으로 하여 大歡迎 大喝采 中에 大賣出이라는 奇現象이야말로 國民의 無識을 雄辯으로 說明함이 아닌가? 만일 「따이오제니쓰」로 하여금 今日에 在하면 반드시 白晝大道上에 燭을 秉하고 『余는 人物을 求한다』(I am looking for a man)라고 絶叫하리라.

●         ●        ●      

그러면 前者의 眞人(金錢)을 求할 道는 何에 在한가? 이는 別別 奇術妙方이 아니다. 極히 平汎하고 萬人必知의 通則이오 眞理이다. 卽, 一曰, 科學智識의 養成이니 現代的 生産의 道는 科學의 競爭이다. 此 智識의 富한 者는 優勝者되고 貧한 者는 劣敗者됨은 經濟上으로 더욱 顯著한 事實이다. 보아라, 金ㆍ銀ㆍ銅ㆍ鐵ㆍ石炭 等이 아무리 地中에 無盡藏일지라도 鑛學의 智識이 있어야 此를 發掘할지며, 鮫龍魚鱉이 아무리 海中에 潛伏하였을지라도 水産學의 智識이 없으면 捕獲치 못할 것이며, 三面 環海의 港灣이 아무리 良好하나 造船學과 航海術을 不知하니 領海權이 全無하며, 其他 鐵道와 工場을 工學의 智識이 없이 어찌하며, 農業과 織組는 다만 神農氏와 ○子의 遺訓을 墨守할 뿐이오(男耕女織), 商學의 智識이 없이 어찌 世界市場의 競爭者되기를 望하리오. 卷烟 箱燐 寸匣 等이 우리 商店의 集散物이며, 심지어(甚至於) 穀腹 絲身도 自給할 수가 없는 地盡頭에 立하였다.

그런데 보라, 今日 우리 學生界를!! 幾百千의 海外留學生이 있을지라도 法律․政治․文學 等에만 走하고 農商工 等에는 絶無라 하여도 過言이 아니다. 設或 幾個가 있다 할지라도 出身하는 마당에는 亦是 官吏․敎師로 雇傭되고 만다. 아! 이러고야 어찌 金錢이 우리 手中에 入하기를 望하리오.

二曰, 勤儉이다. 智識이 아무리 膽富할지라도 일하지 아니하고 節儉치 아니하면 金錢이 있을 理가 없다.

그런데 天下에 게으른 사람을 求하자면 朝鮮이 原産地가 되리라. 壁書 한 줄을 붙여도 靜裏乾坤閒中日月 아니면 有書眞富貴 無事是神仙을 자랑하던 慣性이 지금도 그대로 遺傳하여 왔다. 그런 故로 우리 中에서는 勤勞와 奮鬪라는 말은 本來 할 줄도 모른다. 元來 時間의 觀念이 殆無한 人民이다. 朝飯 먹기 싫어서 夕飯 아껴서 먹어두는 人物이다 하면 아마 이 懶惰者라고 웃으리라. 그러나 그가 곧 우리 朝鮮人이라 하면 諸君은 어떻게 하겠는가? 思하라. 밤참 먹고 午天까지 ○睡하던 것이 곧 朝鮮人 아니 서울 兩班의 習이 아닌가? 懶惰는 諸般 惡德의 母이다.

姑息ㆍ苟安ㆍ猜疑ㆍ爭論ㆍ荒說ㆍ淫佚ㆍ驕奢ㆍ柔弱 等이 是이라.

그리고 또 今日 奢佚의 風이 漸盛함을 보라. 現今 物價의 騰貴로 因하여 生活費를 世界戰亂 以前에 比하면 露․獨․墺 等을 莫說하고 所謂 五大强國 卽 戰勝國을 보아도 美國 1.6倍, 英 1.8倍, 日 2.6倍, 佛 2.9倍, 伊 4倍라는 可驚할 數字를 示한다. 卽 英․美를 除한 外에는 畧 3․4倍의 騰貴가 되었다. 그러면 收入이 3․4倍가 增加되던지 消費를 二․四分之一로 減少하지 아니하면 戰前보다도 더욱 窮乏할 것은 明若觀火한 事가 아니가? 그런데 今日 消費는 減少되기는 새로 戰前보다 幾倍가 增加됨은 事實이다.

아! 이러 하고야 어찌 金錢이 우리 ○中에 殘留하기를 望하리오.

三曰, 貯蓄이니 貯蓄에는 二 素要가 있나니 卽 收支相償에 餘裕가 있고, 또 貯蓄心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워낙 財政의 餘裕도 없거니와 貯蓄心도 또한 缺之하다. 一錢이 있으면 二錢 쓸 생각을 한다. 이제 우리의 貯蓄思想의 幼稚함을 實証으로써 示하리라. 大正十年度, 爲替 貯蓄管理所의 調査한 바 日朝人 貯蓄金高比較對照表를 보건데 朝鮮人의 人數는 百十一萬五百七十一人(卽 全人口 一千七百萬에 對하여 겨우 十七分之一이다)인데 日本人은 二十七萬八白七人, 卽 總人口의 거의 全部이다(三十萬人에 對하여). 그런데 其 金額은 如何? 勿驚하라. 日本人은 一千一百七十九萬千九百十五圓인데 朝鮮人은 겨우 二百五十七萬四百五十二圓이라. 卽 日本人의 三分之一에도 不及한다. 아아, 우리가 아무리 貧弱하기로 이는 곧 우리 貯蓄心이 이렇게 薄弱하고야 어찌 우리 手中에 金錢이 있기를 望하리오. 우리 前途를 思하면 어찌 莅然치 아니한가?

終에 後者의 眞人(人物)을 求得할 道를 一言코자 하노라. 人物은 亦是 社會的 産物이라. 어찌 天降地湧的 人物이 生하기를 望하리오. 그러면 今日 우리 朝鮮은 아직 人物을 내일 수가 없다. 다시 말하면 養成치 아니한 人物을 何處에서 求得하리오. 그런즉 비록 晩時이나 卽今부터라도 養成할 外에는 他道가 없다. 그런데 그 養成할 道는 敎育과 宗敎라 한다. 新時代에 適合한 人物을 養成하려면 從來 資本主義와 貴族主義的으로 敎育하여서는 亦是 將來世界에 廢物이 되고 말 것이다. 일 잘하는 人物을 養成하여야 한다.

智識있고 信仰있는 健全한 人格者를 求한다. 아니 智識보다도 信仰있는 人物이라야 하겠다. 神을 敬畏하며 良心을 尊重히 여기는 人을 求한다. 루터가 其人이오 켄트가 其人이오 와싱턴이 其人이오 링컨이 其人이오 로이드 조지가 其人이오 윌슨이 其人이다. 吾人에게는 三大世界가 있다. 法律의 世界, 道德의 世界, 信仰의 世界(何必 宗敎라고 稱치 아니함). 甲의 世界에서 眞人을 求하기가 難함은 勿論이오, 乙의 世界에서도 또한 因襲과 墨守의 習慣과 思想의 拘束한 바 되여 眞 自由의 人이 되기가 不可望이다. 그러면 神의 實在와 靈魂의 不滅을 確信하는 精神的 絶對自由를 가진 眞人〓卽, 信仰의 世界에서만 求得할 수 있는 我眞人이 아니면 吾人의 前에 提出되는 諸種 難問題〓敎育問題․經濟問題․婦人問題․勞働問題〓等을 다 解決할 수가 없다. 옳다. 眞人만 있으면 各 問題를 解決할지니라.

今日 勞働者가 예수께 가서 『주여! 제 賃金을 올려주시오』하면 直接 判斷을 하여 주실는지도 모르나, 何如間 그리스도의 十字架의 精神이 一次 人의 心褱에 入하면 其人은 반드시 精神的 革命이 起하리라. 아! 微其人이면 吾誰與歸리오. 眞人! 眞人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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