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제글모음
2009.04.07 17:31

[김창제 글모음 23] ‘新生命’에 대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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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生命

1923. 7.


 

‘新生命’에 대하야

弦齋 金 昶 濟

新生命! 아, 이 말이 얼마나 힘있게 우리 耳膜에 刺劇되는가? 그러나 이 新字附의 表題가 近年來로 너무도 流行語가 되어서 이제는 그만 尋常茶飯이 되었다. 보라, 新靑年, 新生活, 新女子, 新家庭, 新天地, 新社會……等을. 其中에 短命한 者는 流産되고만 것도 있다.

人은 果然 新을 求한다. 新衣를, 新家屋을, 新書를……. 그러나 吾人에는 絶對의 新이 없다. 昨年의 新屋이 今年에는 벌써 古屋이요, 昨日의 新衣가 今日에는 벌써 舊衣요, 昨日 新聞紙가 今日에는 休紙요, 今日의 新書가 明日에는 반드시 古書店으로 出品될 것이다. 우리가 古書店에서 數冊의 書籍만 들쳐보면 벌써 新字나 或은 最新 二字를 附한 書名을 發見하리라.

巴里에서는 午前에 買求한 新衣를 午後에는 벌써 古式이 되어서 못 입는다는 滑稽談까지도 있다.

近日 新聞을 보니 大阪 活動寫眞界에서는 그 廣告에 絶對․特別․超特別․超々特別이라는 新語가 있다 한다. 이는 競爭的으로 思出한 것이다.

瞬間은 瞬間에서 始하여 新으로 々々々 進하는 同時에, 瞬間은 瞬間에서 終하여 舊로 々々 退하나니라. 그런즉 新舊는 瞬間의 兩端―瞬間의 近長뿐이라. 新舊를 區別할 間隙이 何有하리오.

그러면 이 新生命이란 新字도 新社會, 新書籍 等의 新字와 같이 新舊를 對稱하는 時間的 觀念을 表現하는 語인가? 만일 그렇다 하면 문득 舊生命으로 退化될 것은 自明한 事이다. 그러나 이 生命이라는 語는 本是 聖經에서 取出한 것인데, 卽 永生이란 것이다. 永遠한 生命, 生․死의 境界가 없는 絶對無限의 生命이다. 時間․空間을 超越한 自由自在의 生命이다. 新舊의 對稱을 要하는 事物은 皆是 時空의 桎梏에 束縛된 것이다. 相對的 世界에서만 新舊의 別이 있다. 絶對的 世界에서는 新舊의 別이 있을 理가 없다. 그러면 新生命이라는 新字는 亦是 衍文이 아닌가? 옳다. 生命이란 語가 벌써 新字를 包含한 것이다. 何故오, 生命은 永遠이라. 永遠에는 過去와 未來가 없고, 다만 現在뿐이다. 新字는 卽 現在를 意味한 義라 하면, 卽 現在뿐인 生命, 卽 新뿐인(舊는 없다) 生命이라고 看做할 것이다. 「死亡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死亡은 이미 生命에 삼킨바 되었나니라」

그런데 今日 우리 社會를 果然 生命있는 社會라 할까? 우리 民族을 果然 生命있는 民族이라 할까?

그 政治가, 經濟가, 宗敎가, 敎育이…… 何處에서 果然 生命을 發見할 수 있는가? 아무리 보아도 우리는 生命없는 生活(Lifeless life)이다. 奴隸의 生活이다. 物質로는 勿論 精神조차 그러하다.

그러면 우리는 어찌하여 生命있는 生活(Life full life)을 할까? 그는 他道가 없다. 不可不 新生命의 力을 注入하여야 하겠다. 더구나 今日 宗敎界를 보라. 可謂 百鬼夜行의 醜態가 現치 아니하는가? 他敎는 아직 莫論하고 所謂 基督敎會를 보라. 서로 擠陷하고 서로 角逐하고 서로 分裂하여 甚至於 訴訟까지 아니하는가? 敎會의 墜落도 莫此爲甚이로다. 惡하고 게으른 종아! 너의 主人이 오실 때가 臨迫한 줄을 思하라.

生命의 內的要素는 正義와 仁愛와 信仰이다. 義 없는 愛는 日光 없는 濕氣처럼 腐敗하여 黴菌이 生할 것이오, 愛 없는 義는 水 없는 砂漠처럼 枯死할 것이다. 그리고 信仰이 없고 悖逆한 世에! 萬事에 一定한 標準이 없이 隨風逐浪的으로 浮沉하는도다. 君等은 果然 이 生命의 肉的要素가 있는가? 君等은 速히 神께 跪伏하여 新生命을 乞하라. 그리하여 義와 愛와 信을 가지어라. 이 新生命의 力을 가진 後에라야 宗敎는 勿論, 敎育이고, 政治이고, 經濟이고, 藝術이고……다 活動할 수 있으리라.

만일 이 新生命의 力이 없으면 諸君은 어떠한 手腕, 天才, 方畧, 術策이 있을지라고 다 虛僞오 邪惡이다. 人은 먼저 眞人이 된 後에 何事든지 行할 수 있다. 아! 누가 이 死亡의 中에서 우리를 救出할까? 그는 오직 新生命의 原泉인 神께 歸할 外에 他道가 없다. 悔改하여라! 重生하여라! 新人이 되어라!

아아 大하다, 新生命의 力이여! 아아 重하다, 新生命의 使命이여!

(一九二三年 六月 一二日, 松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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