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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年> 1923년 11월
 

本誌는 一千九百十四年 十一月(?)로써 第一號를 出한 줄로 記憶된다. 當時 表題는 靑年會報라하여 오로지 中央基督敎靑年會의 經營인 바 二․三十頁에 不過한 小刊行物로써 論文이라고는 不過 三․四頁이고 其餘는 會務月報 뿐이었다.

그리하여 會員에게는 無料로 分配하고 他人에게는 五錢이라는 小額의 定價가 紀錄되어있었다. 그러나 이는 다만 이름뿐이오 實際 代金을 出하고 購讀하는 이는 아마 一人도 없었던 듯하다. 그런데 이것이 一變하고 再變하여 今日의 本誌의 軆樣을 形成한 것이다. 余는 特히 本誌 誕生하던 當時에 中央靑年會에 在職하여 執筆者 中의 一人이었으므로 今日 滿百號의 出刊을 봄에 實로 今昔의 感을 不禁하는 바이라. 本誌와 同年으로 産生한 雜誌 二種이 있었다.

一은 「公道」, 一은 「靑春」이다. 前者는 十號 未滿에 廢刊되어버리고 後者는 六號까지 나고 數年 停刊하였다가 復活 第七號로 續刊하여 第十五․六號에 止하고 저 有名한 一九一九年 三․一 事件으로 因하여 主幹 無人으로 그만 廢刊되고 말았다. 그러면 저 同甲인 二誌의 短命함에 對하여는 一掬同情의 淚를 亦惜하는 바이어니와 이제 本誌가 十年의 風霜을 經하여 種々의 變形으로 今日까지 온 것은 또한 滅荷無量하다 아니할 수 없다. (年數로는 十年이오 月數로는 꼭 百八箇月 卽 九箇年이라. 月刊으로 計하면 꼭 百八號가 될 터인데 每年 夏季에는 一個月式 「八月」 休刊하는 例가 있기 때문에 八號가 줄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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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誌의 百號誌를 對하니 實로 慷慨無量이다. 보라, 우리 半島의 文化를 이것저것 擧論할 餘地도 얻고 文化生活의 가장 要素된다 할만한 新聞雜誌로서 十年을 經한 것이 무엇이 있는가? 이 点으로 보아서 半島 內의 唯一한 雜誌는 本誌라 하노라. 따라서 吾人이 半島文化의 前途에 對하여 果然 任重道遠의 感이 不無하도다. 그런데 이제 本誌의 內容을 考察하면 抑亦 十年의 長歲月을 가지고 果然 幾許의 進步가 있는가? 아니 도리어 退步이나 되지 아니하는가? 果然 朝鮮 四十萬의 信者를 代表한 基督敎靑年聯合會의 機關誌로서 他種 雜誌에 對하여 一毫의 遜色이 없는가? 以上 質問에 對하여 吾人은 躊躇치 아니치 못하는 바이라. 然側 本誌의 主幹은 勿論이오, 執筆하시는 諸氏는 責任의 重大함을 自覺하여 讀者에게 七分의 滿足을 줄 뿐 아니라 本誌의 主義와 軆面을 維持케 함을 勿忘할지며, 特히 編輯의 重任을 가지신 이는 全 責任을 지고 努力․精勵하시기를 바라는 바이라. 그리고 本誌를 獎勵하고 鞭撻하여 進步․發展케 하는 責任은 또한 讀者 諸君에게 있음을 深思할 것이다. 「良民上에 惡政府가 없다」는 格言과 같이 優良한 讀者에게 劣惡한 著作이 出할 리가 萬無하다. 此亦 自然陶汰의 公理가 아닌가? 어찌하여 우리 社會에는 優良한 作品이 出치 아니하는가. 이는 勿論 作者 其人도 없다 하겠지마는 讀者 其人도 없는 곳에 作者가 出할 리가 없다. 막걸리 한 沙鉢에 流涎하는 勞働者에게 누가 葡萄酒를 주겠는가? 幼稚園 小兒에게 金銀製의 恩物을 與할까 보냐? 餅을 求하는 子에게 石을 與하며 魚를 求하는 子에게 蛇를 與할 惡父가 何存하리오. 求하라 與할 것이오, 叩하라 開할지니라. 諸君이 아직 得치 못하고 開치 못함은 其實 諸君이 求치 아니함이오 叩치 아니함일 새니라. 諸君은 何物을 求하는가 切實하게만 求하면 必得하리라. 諸君의 書卓에 如何한 書籍이 있는가를 示하라. 싸구려 店에 山積한 小說․散文․詩歌․稗史 나부랭이 出入하는 곳에 宗敎․哲學․科學 等은 姑捨하고 文藝다운 書冊이 來할 理가 萬無하다. 그리고 吾人은 대관절 諸君의 讀書慾이 如何한지 一問코자 하는 바이다. 余는 흔히 汽車․電車 中에서 우리 靑年들의 讀書하는 것을 發見코자 한다. 或 본다는 書는 亦是 그 따위요, 不然이면 雜談이나 喫煙으로 消할뿐이다. 諸君은 멀리 太平洋이나 大西洋은 그만두고 一衣帶의 朝鮮海峽만 건너 가보라. 彼等이 汽船․汽車․電車 中에 在할 時에 手에 書冊을 執치 아니한 者가 果然 其人인가?

讀書熱의 高下는 知識을 測하는 晴雨計이다. 文字를 人類文明의 三大要素 中의 一이라 한들 決코 誇張이 아니다. 그러나 濫讀은 禁物이다. 一書라도 良書이면 精讀하고 黙讀하고 再三讀하라. 良書는 善良한 師友요, 더욱 吾人을 指導하며 獎勵하여 知識과 道德을 增進케 하나니라. 윌슨氏의 大政治家도 一雜誌를 읽고 深感한바 있음으로써 動機가 되었다 한다. 아! 讀書의 功도 또한 大치 아니한가?

終에 諸君의 批判力을 問코자 한다. 何書를 讀하든지 讀者는 能히 批判할 力이 있어야 한다. 스폴존氏의 言과 같이 吾人의 腦裏에 書卓을 設置하고 書籍마다 分類하여 哲學․宗敎․科學… 等의 書類를 제가끔 備置하였다가 必要에 應하여 손쉽게 引用하여 自由自在로 活用하라. 그리고 우리 腦 中에 中心되는 主義․思想이 基礎를 定하고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書가 人을 讀치 않고 人이 書를 讀하여야 한다. 書에 中毒됨은 決코 모루이나 알코올 中毒만 못하지 아니하다. 苦干의 所感을 述한 것이 너무 張皇하여졌다. 愚衷으로 祈○○○○ 本誌 第百號를 紀念으로 하여 장차 大改良 大發展의 機運을 作하여 우리 基督敎 文化史에 뿐 아니라 우리 半島 靑年界에 果然 木鐸이 되며 警鐘이 되며 「헤드라이트」가 되기를….

(一九二三年 十月 十七日 本誌 創刊後 滿 九箇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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