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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기독교] 1660호 (2006. 12. 3) '커버스토리'
  




 
 
커버스토리/유경재 안동교회 원로목사
 


"한국 교회 세대교체,

영적 안목과 올바른 역사의식이 필요하다"


한국 교회의 발전을 주도했던 목회자들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세대교체가 진행중인 현 시점에서 후임자를 선정하는 일은 한국 교회가 안고 있는 큰 고민거리다. 유경재 목사가 지난 2004년 조기 은퇴를 결심했을 때는 그와 함께 일했던 8명의 장로가 이미 조기은퇴를 한 후였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새로운 교회’를 만들기 위한 모범적인 선례를 남기고자 했다는 유경재 목사는 현재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임상교수로 활동하면서 다음 세대를 이끌 젊은 목사들을 가르치고 있다.
유경재 목사를 만나 대형교회의 후임자 선정과 관련한 몇 가지 이슈들을 짚어보고, 세대교체와 관련한 한국 교회의 구조적인 문제와 해결점, 아울러 현직에서 물러난 목회자들의 삶의 자세와 역할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얼마 전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영훈 목사를 차기 담임목사로 선정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후임 목사의 가장 큰 당면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교회를 크게 일구었던 주역이 은퇴한 후에 누가 그 자리를 계승해 교회의 발전을 계속 이어가느냐 하는 문제는 대형교회뿐만 아니라 작은 교회들에게도 간단치 않은 일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후임자 선정을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면서 염려스러워하는 점이 많다. 특히 이영훈 목사가 조 목사 만큼의 카리스마와 지도력을 발휘하면서 교회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가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클 것으로 보인다. 순복음교회의 내부 사정에 대해 잘 아는 게 없어 구체적인 대답은 할 수 없고 다만 대형교회를 이끌 만한 지도력이 문제라고 본다. 교회를 분산시키지 않고 지금보다 발전시켜 이끌어갈 것인지가 관건이다. 영적 지도력, 리더십은 물론 신학적 능력이 얼마나 잘 갖추어져 있는지에 따라 교회의 발전이 결정되리라 본다. 조 목사가 이룬 일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들도 여전히 많다. 특히 ‘오중복음, 삼중 축복’이라 말하는 신학적 문제인데 후임자는 이 부분에 대해 재조명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조 목사가 활동했던 시대와 다른 시대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 동안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성장할 수 있었던 신학적 바탕과 방법론과는 다른, 새로운 시대에 맞는 신학 정립과 방법론이 도입되어야 한다. 조 목사의 목회방식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방법론의 정립이 없으면 계속적인 발전을 이룩하기 어렵다고 본다.

안동교회의 후임목사 선정과정과 결과에 대해 평가를 해달라. 또 그 과정을 통해 생각한 후임을 선정하는 방법상의 대안은 무엇인가?
안동교회는 1년 반 동안 여러 사람을 추천 받았는데 과정이 매우 어려웠다. 욕심을 부린 것 같긴 하지만 나는 개교회를 목회하는 것은 기본이고 세계교회에 관심을 갖고 세계교회의 활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지도자를 기대했다. 하지만 당회원들이나 교인들 생각은 목회를 잘하는 목사면 족하다는 것이었다. 후임선정 결과에 대해 만족할 만한가 하는 것은 두고 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교인들이 하나되고 지향하는 목표를 향해 한 마음으로 나가면 된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곧 100주년을 맞게 되는 안동교회의 전통과 흐름을 잘 이어갔으면 하는 것이다. 후계자를 선정하는 일은 사람이 정하는 뜻대로 잘 이뤄지지 않는다. 결국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정밀하게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영훈 목사가 2년 동안 조용기 목사 밑에서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될 것으로 아는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앞 세대가 이뤄놓은 것을 잘 이어 받는 것은 중요하다. 모세가 광야에서 40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었고, 뒤를 물려받은 여호수아의 역할은 아주 중요했다. 여호수아가 모세의 뒤를 무난하게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오랜 시간 동안 모세를 거들고 모세의 지도를 받으면서 성장했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를 일구고, 성장시키고, 가꾸어온 세대가 물러가고 그 다음 세대로 이어가는 데 있어 2년이라는 시간으로는 부족하다. 재정이 넉넉한 큰 교회일수록 조금 더 일찍 목회자들을 발굴해 교육시키면 좋을 것 같다. 양성한 사람들 중에 후임자가 될 만한 사람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지만 전혀 씨 뿌리지 않고 있다가 거두려고 하거나, 남이 뿌린 씨를 거두려고 하는 것 보다는 나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요즘 영재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신학 분야에 있어서도 영재가 없으란 법은 없다. 칼빈의 경우를 봐도 그렇다. 25세 때 <기독교 강요>를 저술해낼 수 있었던 사회적 배경을 눈여겨보면 좋을 듯하다.

조기은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사람들은 변화와 새로움을 원하기 때문에 목사가 아무리 목회를 잘해도 너무 오래 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 또한 나름대로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기도 하고, 쉬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28년 동안 목회를 해 온 이상 더 새로울 것도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교회는 늘 새로워져야 하고 이 시대의 등불역할을 해야 한다. 조기은퇴를 결심하게 된 외부적인 요인이나 문제는 전혀 없었다. 단지 한국교계에 조기 은퇴의 선례를 남기고 싶기는 했다. 은퇴를 결심할 당시 조기은퇴 하신 장로님들이 계셨기에 목사인 내가 은퇴를 한다고 얘기했을 때도 사람들은 그런 맥락으로 받아들였다. 65세에 목회를 그만둔 것은 지금 생각해도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안동교회를 위해서도 잘한 일이다. 교회측도 나의 조기은퇴로 새로운 변화를 통한 바람직한 목회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안동교회 97년 역사상 첫 원로목사가 됐는데, 어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원로목사제는 바람직한 게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원로목사제도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원로목사는 20년 이상 한 교회에서 목회한 목사에게 주어진다. 나는 교단에서 실시하는 연금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노후를 위해 원로목사직을 수락했다. 원로목사제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던 발언은 제도자체가 과연 좋은 것이냐에 대한 문제제기였다. 원로목사제를 통해 겪고 있는 불편과 문제들이 너무 많다. 원로목사와 후임목사, 교회의 관계가 아무리 좋아도 서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은퇴 목사에게 매달 생활비를 지급한다는 자체가 교회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그 돈이면 다른 교역자 한 사람을 더 쓸 수 있는 여력이 생기는데 재정이 빠듯한 대다수 교회의 입장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관계에 있어서도 서로 부담을 안고 있다. 원로 목사의 대우에 대한 확립된 규칙이 없고, 재정 상황에 맞춰서 원로목사를 대우해 주어야 하는 교회측 부담이 크다. 원로목사 입장에서는 다른 목사들의 대우와 비교하는 등 인간적인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아예 관계를 끊는 것이 옳다. 은퇴하는 목사들의 노후는 교단 연금을 더 발전시키거나 국가연금으로 보장받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현재로서는 교단 연금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은퇴 후 실천신학대학원에서 임상교수로 가르치면서 느끼는 점은 무엇인가?
교회론, 목회론을 가르치다가 요즘은 종교사회학을 강의한다. 사회를 보는 눈과 사회 속에서 교회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한 얘기들을 많이 하고 있다. 한국 교회 목사들은 대체로 역사의식이 부족한 편이고, 역사의식이 있다 해도 교인들을 가르치고 아는 대로 목회를 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학교에 오는 목사들과 대화해보면 내가 더 젊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목사님 말씀은 다 이해가 되는데, 실제 목회 현장에서 실현하기는 어렵다.”고 말하는 목사들이 많았다.

은퇴한 목회자의 바람직한 삶의 자세는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한국 교회 은퇴 목사들의 생활은 일반적으로 무척 어렵다. 나 같은 경우 원로목사가 되었기 때문에 지원을 받지만 이런 경우는 소수다. 한국에는 작은 규모의 교회가 많은데 목회자의 노후 대책을 세워줄 능력이 교회 안에 없으니 문제가 된다.
은퇴 후 삶을 어떻게 보내느냐 하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다. 우선 은퇴 목사들이 그 동안 가졌던 기대와 욕망들을 포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은퇴 목사는 다음의 삶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은퇴 후 얼마를 살든지 간에 이 땅에서의 삶이 언젠가는 끝날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죽음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겸손하게 사후의 약속된 삶인 영생에 대해 생각하고 기도하며 이를 받아들일 마음의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기도하고 성경을 보는 영적 생활도 중요하지만 공부하고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는 자세도 중요하다. 은퇴를 하고 나면 설교하러 오라는 데도 없고, 설교를 한다 해도 새로 준비를 잘 안 하게 되는데, 준비한 것을 써먹을 때가 없더라도 늘 공부해야 한다.
은퇴와 무관하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바른 역사의식은 내 스스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배우고 추구하는 것이다. 은퇴 목사들은 지금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에 대한 바른 판단이 무엇일까 좀더 분명하게 생각하고, 늘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여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좌우 대립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목회자는 좌우가 아닌 하나님 말씀을 중심으로 역사를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보수화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나이가 들수록 더 새로워져야 한다. 사도 바울이 ‘속 사람이 날로 새로워진다’라고 한 말은 이를 두고 한 말이다. 위로부터 오는 영적인 감각은 나이가 들수록 더 예민해지고, 날카로워지고, 새로워져야 한다. 그래야만 판단력이 분명해지고 역사를 보는 혜안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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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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