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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11월 19일) 한 달에 한 번씩 오전 11시에 열리는
  성남아트센타의 '마티네 콘서트'에 갔습니다.
  음악회가 시작되기 전  성남아트센타가 발행하는 월
  간 <아트뷰>를 들쳐보다가 오페라 리뷰에서 음악
  칼럼니스트인 김성길이 쓴 안동교회 오페라에 대한
  감상평을 보게 되었습니다. 반가웠습니다. 
  한 페이지에는 감상평이, 다른 한 페이지에는 사진이
  실려 있었습니다. 

 

창작 오페라 <구레네 시몬>

교회 오페라의 역사는 이어진다

교회 오페라는 여건상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달 안동교회에서 선보인 교회 오페라 <구레네 시몬>은 그 의미가 깊다. 창작품의 한계를 배제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고른 기량을 보여준 가수들의 역량은 단연 돋보였다.    김성길(성악가, 음악 칼럼니스트)

100년의 역사를 지닌 안동교회는 한국 교회 음악의 선구자라 할 정도로 그동안 지속적으로 다양한 교회 음악 활동을 해왔다. 20년 전 한국 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교회 오페라인 <엠마오로 가는 길>(토마스 크리스티안 다비드 작곡)을 공연했고, 올해엔 안동교회 출신의 작곡가 양기승의 교회 오페라인 <구레네 시몬>을 초연했다.

대본은 원래 헤르베르트 포크 작이나 이번 공연의 경우 작곡가 양기승이 직접 붙인 한국어 가사로 이루어졌다. 나단 부부의 끈질긴 설득에도 예수를 구세주로 믿지 않던 시몬이 십자가를 메고 골고다 언덕으로 향하는 예수를 보고 십자가를 대신 지면서 결국 회심한다는 내용이다.

작곡가가 직접 붙인 가사임에도 외국 오페라를 번안했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어 아쉬웠다. 원래의 대본이 한국어가 아니었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한국의 많은 창작 오페라(서양의 음악어법으로 쓰인)가 갖는 한계와도 일맥상통하는 문제다. 즉 ‘우리말이 가지는 고유한 음악적 운율이 음악 속에서 느껴지는가’에 대한 문제인 것. 물론 작곡가가 고의적으로 의도한 부분도 있겠지만 오페라에 국내 작곡가가 곡을 쓴 이상, 적어도 국내 관객은 오페라의 한국적 언어의 맛을 기대했을 것이다. 이탈리아 언어의 음악적 우수성을 최고로 꽃피운 로시니의 작품들까지는 아니어도 ‘이건 참 좋은 우리말 오페라다’라는 느낌이 느껴질 만한 창작 오페라를 만나기란 좀체 쉽지 않은 듯하다.

또한 등장인물의 갈등구조가 충분하다고 생각되었음에도 음악적으로는 그러한 갈등구조가 부족했던 것이 아쉽다. 시몬의 갈등이 좀 더 첨예해지고 주인공인 시몬의 심경 변화가 좀 더 음악적으로 대변될 수 있었더라면 어땠을까를 생각하게 했다. 또한 등장인물의 노래의 조가 전반적으로 낮다는 것도 극적 요소를 반감시킨 하나의 요인으로 느껴진다. 바그너보다는 베르디의 오페라가 압도적으로 많이 연주되는 연유 또한 이러한 이유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간주곡으로 들어간 오르간 솔로나 그 앞뒤로 나오는 아카펠라 합창은 극적 갈등을 앞뒤로 적절히 조절해주는 데에 훌륭한 역할을 했고 특히 소규모로 편성된 오케스트라는 교회 오페라의 대중적 발전을 바라는 작곡가의 세심한 배려로 읽힌다. 이는 순회공연을 위해 소규모 오케스트라를 이용해 다수의 오페라 음악을 작곡했던 20세기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인 브리튼을 연상시켰다.

가수들 모두가 좋았지만 특히 시몬 역의 조청연과 레아 역의 류현수의 발성이 돋보였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합창단인데, 9개월에 걸친 오랜 연습이 증명하듯 등장인물 중 맡은 역할을 가장 자연스럽고 훌륭하게 소화해낸 사람들은 코러스였다. 그러나 이들보다도 더욱 더 훌륭한 사람들은 그동안 불모지나 다름없는 교회 오페라의 척박한 광야를 홀로 외롭게 개척해나가고 있는 안동교회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다른 대형 교회들도 하지 못한 교회 오페라를 두 번씩이나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아무리 큰 박수를 받아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초기 서양 음악사를 주도해나간 그 옛날의 선배들처럼, 앞으로 머지않은 미래에 여러 다른 교회에서 이러한 소규모의 교회 오페라가 한국 오페라를 주도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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