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음악
2005.08.04 22:04

城北洞비둘기 / 金珖燮

조회 수 87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城北洞비둘기 / 金珖燮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 하느님의 광장 같은 새파란 아침 하늘에 성북동 주민에게 축복의 메시지나 전하듯 성북동 하늘을 한 바퀴 휘돈다. 성북동 메마른 산골짜기에는 조용히 앉아 콩알 하나 찍어 먹을 널찍한 마당은 커녕 가는 데마다 채석장 포성이 메아리쳐서 피난하듯 지붕에 올라 앉아 아침 구공탄 굴뚝연기에서 향수를 느끼다가 산 1번지 채석장에 도루 가서 금방 따낸 돌 온기에 입을 닦는다. 예전에는 사람을 성자처럼 보고 사람 가까이서 사람과 같이 사랑하고 사람과 같이 평화를 즐기던 사랑과 평화의 새 비둘기는 이제 산도 잃고 사람도 잃고 사랑과 평화의 사상까지 낳지 못하는 새가 되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6 그림과 음악 立秋 오도광 2005.08.08 1036
615 그림과 음악 立冬...가을과 겨울의 자리바꿈 오도광 2005.11.06 1112
614 그림과 음악 利川서 幕올린 2005 世界陶磁비엔날레 오도광 2005.04.23 1048
613 그림과 음악 女人들 / Pino Daeni 1 오도광 2004.03.23 897
612 그림과 음악 落照조차 보여주지않고 떠나간 癸未年 오도광 2004.01.01 944
611 그림과 음악 落 葉 / 金 先 現 오도광 2004.11.09 896
610 그림과 음악 金剛山에 棲殖하는 土種민물고기 오도광 2006.01.29 1216
609 책과글 히틀러의 장군들 김성훈 2011.06.07 1286
608 그림과 음악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 金光圭 2 오도광 2004.11.15 1074
607 성지의 광장 흠뻑 젖은 열정의 Espana file 윤석구 2012.12.30 832
606 그림과 음악 흘러간 사랑의 노래, 정겨운 마음의 노래 60曲 오도광 2004.03.20 1203
605 음악감상실 흑인 영가 모음 관리자 2002.06.08 2859
604 맛있는요리 훈제연어 계란말이 file 조정귀 퍼옴 2006.10.03 1958
603 그림과 음악 화가 김재학의 장미 작품 1 관리자 2004.02.14 3411
602 그림과 음악 화가 김재학의 들꽃 작품들 1 관리자 2004.02.15 1611
601 맛있는요리 해파리 냉채 조정귀 2006.10.03 1687
600 그림과 음악 해금강 오도광 2004.03.15 796
599 그림과 음악 해 / 朴 斗 鎭 오도광 2005.01.02 827
598 맛있는요리 한식 소스 조정귀 2006.10.03 1769
597 그림과 음악 한국의 산 관리자 2003.10.05 107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1 Next
/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