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음악
2010.10.15 12:08

[음악] Send In The Clow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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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    Judy Collins Forever An anthology 재킷
사진 아래: A Little Night Music 포스터

뮤지컬에 들어 있는 노래 한 곡이 인기를 끌게 되면, 보통 그 뮤지컬은 널리 알려 지고 공연도 자주 하게 된다. 그런데 원곡 뮤지컬은 잊혀진 채, 노래만 알려진 곡이 있어 올려 본다. 물론 북미쪽이나 유럽에서는 원곡 뮤지컬이 잘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착 가라앉은 발라드 풍의 이 노래 Send In The Clowns만 알려져 있는 것 같다.  인생과 무대에서 이젠 황금기를 내려온 중년의 여배우가 부르는 이 곡 하나만 들어서는 무얼 노래하는지 파악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 ... 어릿광대를 불러요. .... 그런데, 어릿광대들은 어디에 있나요? 어서 어릿광대를 불러요. 걱정말아요. 그들은 여기 있잖아요. ..." 뮤지컬 스토리의 배경과 줄거리를 알아야 가사의 은유적 의미를 느낄 수 있기에, 노래 제목 'Send In the Clowns'에 대해 설명하는 작사/작곡자 Sondheim의 인터뷰 원문을 아래에 실어 본다.

Send In The Clowns은  Stephen Sondheim 작사/작곡의 뮤지컬 "한밤의 작은 노래 또는 소야곡, A Little Night Music”의 복잡하게 얽힌 사건을 마무리하는 곡이다. 절정기를 넘긴 여배우의 지나가 버린 삶의 아이러니와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회한의 고백이랄까?  나이들어 가면서 누구든지 그런 회한에 빠져들 수 있기에, 마음 속 깊은 심연으로 침잠시키는 이 노래가 계속해서 사랑받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1973년 2월 25일 뉴욕시의 슈버트 극장에서의 첫 공연에서 여주인공인 데이지레에 역을 맡은 글리니스 존스의 노래와 함께 다른 가수의 노래를 비교 감상용으로 들어 본다.  

1. Glynis Johns
    http://www.youtube.com/watch?v=OAl-EawVobY&feature=related
    음역과 가창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캐릭터의 연기와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느낌이다.

2. Barbra Streisand, 1986
    http://www.youtube.com/watch?v=BnwJ5KIcKX4&feature=related
    캐릭터의 분위기와 성격을 소화하기에는 가창력이 너무 앞서 나간 듯.  
  
    Barbra Streisand, Las Vegas 2000
    http://www.youtube.com/watch?v=ghd5weu5Mpg&feature=related

3. Judy Collins, Toronto 1980 Live
    http://www.youtube.com/watch?v=NbRnMqRHveU&feature=related
    다른 가수들과는 달리, Judy는 첫 소절에서 Send in the clowns를 Where are the clowns로 바꿔 부른
    다. 맨 처음 접하게 된 노래라서 그런지 Judy의 노래가 내겐 제일 좋게 들린다..

4. Sarah Vaughan, 1987
    http://www.youtube.com/watch?v=DdnRRW2gINw&feature=related
    재즈 풍의 색다른 맛의 Send In The Clowns.

5. Ruthie Henshall
    http://www.youtube.com/watch?v=jyscZQmRc6w&feature=related

6. Glenn Close, Carnegie Hall 1993
    http://www.youtube.com/watch?v=vufO2FZY6XQ&feature=related
    글렌 크로우즈하면 먼저 영화 '위험한 관계'를 연상케 되는데, 영화 배우 뿐 아니라, 가수로서도 손색이
    없다.

7. Judi Dench
    studio recording
    http://www.youtube.com/watch?v=ZTGKD7ScORs&feature=related

    from Hey Mr. Producer, Lyceum Theatre in London 1998
    http://www.youtube.com/watch?v=yE3dLzIYKs8&feature=related
 
    Live on BBC Proms(Royal Albert Hall) - Sondheim's 80th birthday celebration Mar 22, 2010
    http://www.youtube.com/watch?v=X8foJpDRrBA&feature=related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의 보스 M으로 우리와 친숙한 Dame Judi Dench의 노래 솜씨도 놀랍다. 연기파라 그런지,
    분위기도 잘 끌어가는 것 같다.

8. Sondheim teaches 'Send In The Clowns'
    http://www.youtube.com/watch?v=8-VXXZLh2a0&feature=related

여러분은 어느 노래가 가장 가슴에 와 닿는지? 좋아하는 노래라서, 부끄럽지만 번역을 해 보았다. 


어릿광대를 불러요

우습지 않아요? 우리는 아직도 한 쌍인가요?
결국 난 여기 땅 바닥에, 당신은 공중에 떠 있는데,
어릿광대를 불러요.

행복하지 않아요? 그런 생각 들지 않나요?
가까이서 계속 울고 있는 사람, 그리고 움직일 수 조차 없는 사람,
어릿광대들은 어디에 있나요?
어릿광대를 불러요.

문을 열다가 멈췄을 때, 바로 그 때
마침내 내가 원했던 사랑이 당신이라는 것을 알고는
내 육감에 이끌려 다시 들어섰을 때,
내 운명을 믿었지만, 그 곳엔 아무도 없었어요.

당신, 광대 극을 좋아하지 않아요?
내 잘못인 것 같아 두렵군요.
내가 바라는 것을 당신도 원하는 줄 알았어요.
미안해요, 내 사랑
그런데, 어릿광대들은 어디에 있나요?
어서 어릿광대를 불러요
걱정 말아요, 그들은 여기 있잖아요.
……..
우습지 않아요? 이상하지 않아요?
내 생애에 이렇게도 늦게 시기를 놓치다니
그런데, 광대들은 어디에 있나요?
광대가 있어야만 해요.
아마도 내년에는,

Send In The Clowns
                     Music/Words by Stephen Sondheim

Isn't it rich? Are we a pair?
Me here at last on the ground and you in mid-air
Send in the clowns

Isn't it bliss? Don't you approve?
One who keeps tearing around and one who can't move
But where are the clowns? Send in the clowns

Just when I stopped opening doors
Finally finding the one that I wanted was yours
Making my entrance again with my usual flair

Sure of my lines
Nobody's there

Don't you love a farce? My fault, I fear
I thought that you'd want what I want, sorry my dear
But where are the clowns? Quick, send in the clowns
Don't bother, they're here

Isn't it rich? Isn't it queer?
Losing my timing this late in my career
But where are the clowns? Send in the clowns
Well, maybe next year
---------------------------------------------------------------------------------------
노래 제목 'Send In The Clowns'에 대한 Sondheim의 인터뷰 설명:
1. The "clowns" in the title do not refer to circus clowns. Instead, they symbolize fools,
    as  Sondheim explained in a 1990 interview:

    I get a lot of letters over the years asking what the title means and what the song's about; I  
    never  thought it would be in any way esoteric. I wanted to use theatrical imagery in the song,
    because she's an actress, but it's not supposed to be a 'circus'.... [I]t's a theater reference
    meaning 'if the show isn't going well, let's send in the clowns'; in other words, 'let's do the
    jokes.' I always want to know, when I'm writing a song, what the end is going to be, so 'Send in
    the Clowns' didn't settle in until I got the notion, 'Don't bother, they're here' which means that
    'We are the fools.'

2. In a 2008 interview, Sondheim further clarified:
    As I think of it now, the song could have been called 'Send in the Fools.' I knew I was writing a
    song in which Desirée is saying, 'aren't we foolish' or 'aren't we fools'? Well, a synonym for
    fools is clowns, but 'Send in the Fools' doesn't have the same ring to it.
 
              (참조: http://en.wikipedia.org/wiki/Send_in_the_Clowns)
 

1. Clown(어릿광대)는 서커스의 어릿광대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fools(바보)를 상징한다. 1990년 인터뷰에서 이미 밝혔다.

노래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무엇을 노래하는지 묻는 편지를 계속 받았고 그걸 비밀에 부칠 생각은 결코 없었다. 그녀(데지레)는 여배우이기 때문에, 나는 노래에서 연극적 心象을 사용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 심상이란 서커스가 되어서는 안 되고, 연극에서 쓰는 쇼가 잘 진행되지 않을 때, 광대를 부르자는 뜻, 달리 말해서, ‘익살스런 행동으로 주의를 끌자. 곡을 쓸 때, 나는 항상 결말이 어떻게 끝나는지 알고자 한다. 그래서, ‘걱정말아요, 그들은 여기 있잖아요가 실은 우리는 바보들의 다른 표현이라는 걸 알게 되서야 비로소 제목 어릿광대를 불러요'가 정리되는 것이다.

 

2. 2008년 인터뷰에서 손드하임은 첨언한다.

지금 생각해 보니, 노래 제목을 바보를 불러요로 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데지레가 우리는 어리석지 않나요?’ 또는 우리는 바보가 아닌가요라고 말하는 뜻으로 곡을 썼다는 걸 알고 있다. 어릿광대는 바보와 동의어이지만, ‘Send in the Fools’‘Send in the Clowns’와 똑 같이 들리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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