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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의 새벽
 
 

Kuta beach, Bali의 새벽

보살 석상의 미소

발리의 새벽바다가 보고 싶어 나는 카메라를 메고 산책을 나섰다. 우리가 묵고 있는 오두막집 앞에 서 있는 보살 석상이 희미한 미소로 아침인사를 보내온다. 쌍둥이탑 문을 나서자 큰 수영장이 나온다. 바로 옆엔 새벽 물을 길러 온 여인이 물동이를 이고 서있는 아름다운 여인상과 물을 뿜는 큰 돌고래상이 서 있고, 심술궂게 생긴 수영복의 한 사나이가 그 물에 발을 씻고 있다.
바로 눈앞에 ‘Kuta Beach’를 허리에 두른 비취색 바다가 서서히 안개를 거두면서 내 앞에 다가왔다. 작은 돛단배 한 척이 새벽 고기잡이에서 돌아오는 어부들을 바닷가에 내려주고 있고.... 이제 이 환상의 섬 발리(Bali)에서 내 무의식의 늪, 내 영혼의 깊은 바다에선 이성과 감성이 한 동아리가 되어 춤을 추게 되리라.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놀라 돌아다보니, 새벽잠자리에서 사라진 아내를 찾아 나선 나의 남편이 내가 갈 곳이 어딘지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듯 빙긋 웃음 속에 서 있다. 우리는 부드러운 하얀 모래밭을 거닐다가 오두막집 숙소로 돌아왔다. 아침식사를 마치자 발리섬을 안내해줄 사람이 나타났다.
얼굴이 검고 두 눈과 흰 이가 유난히 반짝이는 그 젊은이는 자기 이름이 ‘미스터 아궁’이라고 말한다. 아궁? 하고 우리 일행이 와- 웃자, 아궁도 따라 웃으면서 자기 이름이 한국어로 ‘아궁이’와 똑같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자기는 한국사람을 안내하는 일이 아주 즐겁단다.
그는 발리의 전설부터 들려주었다. 옛날 옛적에 아름다운 섬이 하나 있었다. 그 섬은 비옥하고 종려나무 숲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바닷가에 바윗덩이가 마구 굴러다니는 등 질서가 없었다. 신들이 어느 날 모두 모여 이 문제를 의논했다. 그들은 이 섬의 남쪽 조용한 곳을 골라 산을 하나 만들기로 했다. 그곳에 산을 앉혀놓자 그 섬엔 행복이 가득하고 평화로운 마을이 되었다. 그 산 이름은 ‘위대한 산’이며 인도네시아 말로 ‘Gunung Agung’, 세계의 아침이라고 말하는 발리섬이란다. 이 섬은 인도네시아에 있는 1만3,677개 섬 중의 하나다. 곡식과 과일과 야채가 잘 자라고, 특히 하얀 꽃이 붉은 열매를 여는 아라비카 커피는 인도네시아 최초로 킨타마니에서 나는 중요한 생산품이며 수입원인데, 진하면서 카페인이 없고 그 향기에 아찔해진다는 것. 이 말에 한국서부터 커피귀신이란 말을 듣는 우리 일행들의 눈이 반짝 빛났다. 이곳 농부들은 하느님과, 이웃과, 환경이 가장 멋진 연결고리라는 철학을 지니고 있단다.
발리는 또한 예술의 나라다. 음악과 춤과 미술에서 조각과 목공예, 금속과 석공예, 바티크와 이카 면직물도 유명하다. 이 모든 것이 발리 경제의 수입원이며 발리 관광은 빼놓을 수 없는 화폐가치를 높여준다. 2002년과 2005년 사이에 이슬람교에서 일으킨 테러의 건물 폭파사건 이후에 관광객이 줄었으나, 이슬람국가에서 유일한 힌두교도인 발리의 인구가 2008년부터 많이 늘면서 크고 작은 회의를 유치하는 관광사업도 다시 회복되고 있다고 한다.
이제부터 우리는 미스터 아궁과 함께 행복하고 평화로운 아궁산의 발리섬을 둘러보기로 했다. "발리여, 평화, 평화, 평화를!(Bali Shanti Shanti Shanti)“ 하고 외치는 발리 관광의 표어를 가슴 속에 뇌이면서.
발행일 : 2009.11.30   기사 발췌: http://www.koreatimes.net/?mid=kt_opinion&category=44964&document_srl=48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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