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原文詩) / 金素月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시의 개관
우리 문학사를 살펴보면 우리 민족이 고난과 시련의 상황에 놓일 때, 찾아 헤매던 동경과 이상의 대상으로 ‘님’을 노래한 작품이 집중적으로 나타남을 발견할 수 있다. 高麗 때는 高麗 歌謠인 <가시리>, <西京別曲>, <동동>, <鄭瓜亭>, <정석가> 등을 통해, 朝鮮 中期엔 鄭澈의 가사 <思美人曲>, <續美人曲> 및 여류 시인들의 시조를 통해, 주권을 상실한 日帝 치하에선 金素月, 韓龍雲, 卞永魯 등의 시를 통해 ‘님’의 문학을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金素月의 <진달래꽃>은 단순히 사랑하던 연인과의 이별을 개인적인 감정으로 노래한 시가 아니라, 이때의 임은 차원 높은 임으로 일제 치하의 식민 상황에서 우리 민족이 동경하고 찾아 헤매던 상실된 주권을 노래한 작품이라 하겠다.
◇慶尙道사투리 Version 내 꼬라지 배기 실타꼬 갈라 카모 내 더러버서 암 말도 안 하고 보내 주꾸마. 영변에 약산 강가 참꽃 항거석 따다 니 가는 길에 뿌리주꾸마. 니 갈라카는데 마다 나뚠 그꼬슬 사부자기 삐대밟고 가삐라. 내 꼬라지 배기시러 간다 카몬 내 때리 직이 삔다케도 안 울낀 까네 괴안타 고마가라 참말로 괴안타 안카나. 참 말로.괴안테이... 고마 가삐라... ◇濟州道사투리 Version 나 바레기가 권닥사니 벗어정 가고정 홀 때랑 속솜호영 오고셍이 보내 주쿠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고득토당 가고정혼 질에 케우려 주쿠다. 가고정혼 절음절음 놓인 그 고장을 솔째기 볼브멍 가시옵서게. 나 바레기 권닥서니 벗어정 가고정 홀 때민 죽어쿠나 아니 눈물 흘리 쿠다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