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음악
2004.02.03 11:29

아버지

조회 수 81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아버지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기가 기대한 만큼
아들 딸의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을 때
겉으로는 '괜찮아, 괜찮아' 하지만,
속으로는 몹시 화가 나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 있다.
그래서 잘 깨지기도 하지만,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가 아침 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장소(직장)는,
즐거운 일만 기다리고 있는 곳은 아니다.
아버지는 머리가 셋 달린 龍과 싸우러 나간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 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다.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다운가?'
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식을 결혼시킬 때
한없이 울면서도얼굴에는
웃음을 나타내는 사람이다.

아들, 딸이 밤늦게 돌아올 때에
어머니는 열 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열 번 현관을 쳐다본다.




아버지의 최고의 자랑은 자식들이 남의 칭찬을 받을 때이다.
아버지가 가장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속담이 있다.
그것은 "가장 좋은 교훈은 손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라는 속담이다.
아버지는 늘 자식들에게 그럴 듯한 교훈을 하면서도,
실제 자신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 점에 있어서는 미안하게 생각도 하고 남 모르는 콤플렉스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이중적인 태도를 곧잘 취한다.
그 이유는 '아들, 딸들이 나를 닮아 주었으면' 하고 생각하면서도,
'나를 닮지 않아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에 대한 인상은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그대가 지금 몇 살이든지,
아버지에 대한 현재의 생각이최종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일반적으로 나이에 따라 변하는 아버지의 인상은,

4세때--아빠는 무엇이나 할 수 있다.

7세때--아빠는 아는 것이 정말 많다.

8세때--아빠와 선생님 중 누가 더 높을까?

12세때-아빠는 모르는 것이 많아.

14세때-우리 아버지요? 세대 차이가 나요.

25세때-아버지를 이해하지만, 기성세대는 갔습니다.

30세때-아버지의 의견도 일리가 있지요.

40세때-여보! 우리가 이 일을 결정하기 전에 아버지의 의견을 들어봅시다.

50세때-아버님은 훌륭한 분이었어.

60세때-아버님께서 살아 계셨다면 꼭 조언을 들었을 텐데…




아버지란 돌아가신 뒤에도
두고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후에야
보고 싶은 사람이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가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 것이 어우러져서
그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의 2배쯤 농도가 진하다.
울음은 열 배쯤 될 것이다.



아들 딸들은
아버지의 수입이 적은 것이나
아버지의 지위가 높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이 있지만,
아버지는 그런 마음에 속으로만 운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른인 체를 해야 하지만
친한 친구나 맘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소년이 된다.

아버지는
어머니 앞에서는 기도도 안 하지만,
혼자 차를 운전하면서는
큰소리로 기도도 하고 주문을 외기도 하는 사람이다.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갔다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고간다.

아버지! 뒷동산의 바위 같은 이름이다.
시골마을의 느티나무 같은 크나 큰 이름이다.

(이민숙님의 홈에서)






  1. 화가 김재학의 장미 작품

    Date2004.02.14 Category그림과 음악 By관리자 Views3411
    Read More
  2. 祈禱하는 母子...東江江邊스케치

    Date2004.02.14 Category그림과 음악 By오도광 Views831
    Read More
  3. 멋진 학 사진

    Date2004.02.10 Category그림과 음악 By관리자 Views930
    Read More
  4. 동양화 같은 사진

    Date2004.02.10 Category그림과 음악 By관리자 Views808
    Read More
  5. 작은새들

    Date2004.02.08 Category그림과 음악 By오도광 Views830
    Read More
  6. 일곱가지 행복해지는 방법

    Date2004.02.07 Category그림과 음악 By관리자 Views751
    Read More
  7. 멘델스존의 교향곡 4번 Italia

    Date2004.02.07 Category그림과 음악 By오도광 Views868
    Read More
  8. 가는 곳마다 친구가 있는 사람

    Date2004.02.07 Category그림과 음악 By오도광 Views777
    Read More
  9. 智異山의 눈부신 雪景 & Kreutzer Sonata

    Date2004.02.06 Category그림과 음악 By오도광 Views842
    Read More
  10. 역사적 인물들을 만나보세요

    Date2004.02.05 Category그림과 음악 By관리자 Views810
    Read More
  11. 비가 새는 집

    Date2004.02.05 Category그림과 음악 By관리자 Views781
    Read More
  12. 내등에 짐이 없다면

    Date2004.02.04 Category그림과 음악 By오도광 Views891
    Read More
  13. 아버지

    Date2004.02.03 Category그림과 음악 By관리자 Views819
    Read More
  14. 開化黎明期風俗圖와 우리先人들의 삶

    Date2004.01.31 Category그림과 음악 By오도광 Views864
    Read More
  15. 미국의 여러 화가들의 그림을 감상해 보십시오

    Date2004.01.29 Category그림과 음악 By관리자 Views930
    Read More
  16. 꽃이 지닌 의미

    Date2004.01.28 Category그림과 음악 By오도광 Views832
    Read More
  17. 나는 작은 의자이고 싶습니다

    Date2004.01.27 Category그림과 음악 By관리자 Views779
    Read More
  18. 나이가 들수록

    Date2004.01.27 Category그림과 음악 By관리자 Views885
    Read More
  19. 르 꼬르뷔지에가 세운 롱샹敎會의 모습

    Date2004.01.26 Category그림과 음악 By오도광 Views847
    Read More
  20. Re..무한한 感銘을 주는 建築藝術의 極致

    Date2004.01.26 Category그림과 음악 By오도광 Views88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31 Next
/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