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음악
2004.01.22 09:09

Re..朴斗鎭작 「해」解說(퍼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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甲申年의 해돋이와 朴斗鎭의 名詩 「해」의 게시물을 보고
김원호詩人이 그의 著書 에서 朴斗鎭의 「해」에 관한 부분을
보내왔기에 여기에 名詩의 名解說을 옮겨 놓습니다.

김원호시인은 고교4년후배로 30여년간 敎壇에서 國文學을 講義했으며
講義노트를 정리하여 2천여편의 韓國詩를 분석해설하는
力著를 수년전에 펴냈으며 「해」의 詩解說은 그 일부입니다.

 

朴斗鎭작 「해」.........김원호(詩人)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애띤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달밤이 싫어 달밤이 싫여. 눈물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여.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여 …….

해야, 고운 해야 늬가 오면 늬가사 오면, 나는 나는 청산이 좋아라. 훨훨훨 깃을 치는 청산이 좋아라. 청산이 있으면 홀로래도 좋아라.

사슴을 따라 양지로 양지로 사슴을 따라 사슴과 만나면 사슴과 놀고,

칡범을 따라 칡범을 따라 칡범을 만나면 칡범과 놀고,

해야, 고운 해야, 해야 솟아라. 꿈이 아니래도 너를 만나면 꽃도 새도 짐승도 한 자리 앉아, 워어이 워어이 모두 불러 한 자리에 앉아 애띠고 고운 날을 누려 보리라.


집필 의도 및 감상

이 시는 일제(日帝)로부터 해방된 8·15 광복의 벅찬 감격과 격동의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씌어진 작품이다. 일제의 억압의 쇠사슬을 벗어 버리고 미래 지향적인 민족의 장엄한 열정이 이 작품을 통해 분출되고 있다. 그러나 해방이 되었다고 펼쳐진 새로운 세계가 마냥 희망에 찬 밝은 세계는 아니었다. 해방 이후 우리의 사회상은 국토의 분단,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갈등, 경제적 혼란 등으로 어지러운 상태였고, 이에 박두진(朴斗鎭)은 이 시를 통해 통합론의 안목으로 모든 대립과 갈등을 변증법적 논리로 해결하자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광명과 생명의 상징인 ‘해’를 통하여 모든 ‘어둠’을 불사르고, 절대 조화와 절대 질서가 바탕이 된 밝은 이상 세계의 확립을 소망한다. 이 시에서 진술되는 장면은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박두진은 ‘해’를 새로운 탄생과 창조의 근원으로 삼아 화합과 평화의 세계가 확립될 것을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기본 이해 항목

주제 : 광명과 평화의 이상 세계 구현을 소망함.
갈래 : 상징시.
성격 : 상징적, 역동적, 긍정적, 미래 지향적.
운율 : 4음보의 율격.
어조 : 남성적 어조.
문장 기법 : 반복법. [활력과 힘찬 율동감 및 운율 조성의 효과를 나타낸다.]
단락 구성 :
제1단락(기·제1연) ㅡ 새로운 세계에의 소망.
제2단락(승·제2연) ㅡ 어두운 현실 배척.
제3단락(전·제3~5연) ㅡ 새로운 세계의 화해로운 모습.
제4단락(결·제6연) ㅡ 새로운 이상 세계 확립의 의지.
출전 : <상아탑> 6호 (1946. 5.)


시어 및 구절 풀이

해 ㅡ 1) 광명·생명·희망·새로운 세계를 상징한다. 2) 탄생과 창조의 신생의 이미지를 나타낸다.

해야 솟아라 ~ 고운 해야 솟아라 ㅡ 1) 어두운 시대를 밝히는 새로운 세계의 빛을 희구하고 있다. 2) 돈호법·반복법·명령법 등의 문장 기법으로 표현되었다.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 ㅡ ‘고운 해’는 원관념, ‘말갛게 씻은 얼굴’은 보조관념으로 된 동격형 은유의 표현으로, ‘솟아라’와 함께 ‘해’는 탄생과 창조의 신생(新生)의 이미지로 새로운 세계가 전개될 것을 염원하고 있다.

산 너머 ~ 어둠을 살라 먹고 ㅡ ‘산’은 험난한 역사의 과제와 민족사의 장애 요인을 상징한다. ‘어둠’은 광명을 저해하는 부정적 요소로, ‘어둠’을 연료 삼아 불사르고 솟아 오르는 해는 어둠이 있으므로 더욱 광명의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이다.

애띤 얼굴 ㅡ ‘해’는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고 출발하는 신생의 해임을 나타낸다.

달밤 ㅡ 어둠·절망·슬픔·상실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부정적 현실의 세계를 상징한다.

달밤이 싫여 ㅡ 부정적 세계를 거부함으로써 긍정적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시적 자아의 태도를 강렬하게 제시한다.

눈물 ~ 아무도 없는 뜰 ㅡ ‘달밤’의 시적 이미지는 슬픔[‘눈물’], 절망[‘골짜기’], 고독[‘아무도 없는 뜰’] 등 부정적 성격임을 알 수 있다.

늬가 오면 늬가사 오면 ㅡ 1) 반복의 변화를 주기 위해 변형시켜 표현하고 있다. 2) 의인법.

청산 ㅡ 환희와 평화의 공간적 이상향을 상징한다.

훨훨훨 깃을 치는 청산 ㅡ 상승적 이미지와 역동적 이미지를 통해 ‘청산’을 생명력을 갖고 있는 동적 존재로 표현하고 있다.

청산이 있으면 홀로래도 좋아라 ㅡ 제2연의 ‘아무도 없는 뜰’은 달밤의 상황이므로 고독이라는 부정적 의미를 갖지만, 제3연은 광명의 세계인 ‘해’가 있는 상황이므로 시적 자아는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새로운 세계와의 친화적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슴을 따라 ~ 칡범과 놀고 ㅡ 약육강식(弱肉强食)의 갈등을 화해의 세계로 바꾸고 영원한 평화를 이루는 활기찬 세계를 이룩하기를 시적 자아는 바라고 있다. 청산에 사는 많은 짐승 가운데 ‘사슴’과 ‘칡범’을 선택한 것은, ‘사슴’은 평화를, ‘칡범’은 활력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칡범’은 부정적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변용시키는 역할을 한다. 참고 : 이 시에서 진술되는 장면은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구약 성경 <이사야서(書)> ‘11:6~9’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거하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이에게 끌리며 …… 나의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害)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와 이 시의 제4,5연은 연관이 있다.

꿈이 아니래도 ㅡ 이 시를 쓴 시대 상황이 이상을 염원하는 시련기임을 나타내면서, ‘청산’으로 상징되는 이상 세계가 비현실적 꿈이 아닌 현실에서 실현될 수 있는 세계라는 바람이 내포되어 있다.

꽃도 새도 짐승도 한 자리 앉아 ㅡ 청산에 살고 있는 모든 존재가 서로 갈등하지 않고 화해와 대화합을 이루는 통합의 세계가 이룩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워어이 워어이 모두 불러 한 자리에 앉아 ㅡ 화해와 통합의 평화로운 세계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 의지에 의해 이룩될 수 있다는 노력의 자세를 보여 주고 있다.

애띠고 고운 날 ㅡ 이 시의 지배적 이미지를 나타낸 구절로, 절대 조화와 절대 질서가 이룩되는 이상 세계를 뜻한다. 이 세계에는 티없이 맑고 순결한 삶이 영위(營爲)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애띠고 고운 날을 누려 보리라 ㅡ 시적 자아가 바라는 이상 세계 실현을 위한 구체적 의지가 표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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