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음악
2010.12.09 10:09

[사진] 애니 리보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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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링 스톤즈를 좋아하시나 봐요.” 음악애호가 한 분이 거실 벽에 걸린 롤링 스톤즈의 사진을 보고 내게 던진 말이다. 나는 대답 대신 그냥 싱긋 웃었다. 사실 그들 음악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고, 이름만 들어 아는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저 사진이 좋아 액자를 만들어 건 나는 내심 미안하기도 했다.

2 년 전엔가 커피점에 고객용으로 비치된 잡지를 읽다가 짧은 에세이와 함께 실린 사진 한 장에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힘든 전투에서 방금 생환한 듯한 용병 모습의 중년 사내들 넷 – Charlie Watts, Keith Richards, Mick Jagger 그리고 Ronnie Wood. 사진과 그 기사를 보고 또 읽고 하기를 무려 여덟 번. 이후 그 잡지를 구입하려다 타이밍을 놓치고 애 태우다가, 작년에 어느 샌드위치집에서 발견하고 한 장 슬쩍 찢어 갖고 나오는 실례를 범했다.

그 잡지를 통해 알게 된 또 하나의 이름 – Annie Leibovitz(1949. 10. 2 -). 작년 6월 그녀의 다큐멘터리 영화 ‘애니 레보비츠 – 렌즈를 통해 들여다 본 삶’이 개봉된 바 있다. 우리에게는 존 레논이 죽기 네 시간 전 오노 요꼬와 함께 찍은 그녀의 작품이 잘 알려져 있다. 옷을 입은 채(오노는 옷 벗기를 거부했다고 함) 무표정한 얼굴로 서 있는 오노의 얼굴에 누드의 존이 왼쪽 허벅지를 들어 올린 자세로 막 키스하려는 사진이라면 기억하시리라. 그리고 만삭의 데미 무어, 우유를 부은 욕조에 몸을 담근 채 얼굴과 손, 발만 내민 우피 골드버그의 사진 등. 한편 롤링 스톤즈와는 인연이 꽤 오랜 듯 하다. 오래 전 그들과 투어를 함께 하면서 지척에서 일거수 일투족을 렌즈에 담아 리얼한 사진을 창조해낸 열정과 업적은 웬만한 남자 작가라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 댓가는 만만치 않았다. 투어 중 손대기 시작한 약물의 중독으로 인해 투어가 끝난 뒤에는 한 동안 재활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인물 사진은 인물이 하나 하나 늘어 남에 따라, 구도와 개개인의 포즈가 상당히 어려워진다. 앨범 재킷 사진으로 성공작이었던 부다페스트현악사중주단의 베토벤 후기 현악사중주전집 카버 사진이 있지만, 이건 네 명의 사진을 합성한 것이다. 키스의 왼손을 믹 재거의 오른 쪽 어깨에 걸침으로써 단조로움을 깨뜨린 재치가 돋보인다. 네 명의 인물 사진을 그것도 클로즈업으로 잡아, 그들 내면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 애니의 역량이 놀라울 뿐이다. 어쩌면 그들 내면의 모습이 아니라, 애니가 전달코자 했던 그녀의 눈에 비친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진정한 모습은 자신조차도 모를테니까. 요즈음은 루이 비통의 연작 광고 사진으로 우리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광고 사진을 찍는 조건으로 이 세상에서 우일무이한 루이 비통 기타 케이스를 요구한 롤링 스톤즈의 엉뚱한 멤버 키스 리처드, 그리고 션 코너리, 카뜨린느 드느뵈,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 부녀 등의 사진을 실어 본다. 키스의 루이 비통 기타케이스를 꼭 구경하시기를  

Annie의 작품을 보고 느낀 감상를 말하자면,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는 작가라기 보다 회화적 서정성를 즐기는 작가라는 느낌을 받았다. 

1. Annie Leibovitz의 사진 제작 모습
    http://www.youtube.com/watch?v=cIXfVBF9uV8

2. Annie Leibovitz: Life Through a Lens
    http://www.youtube.com/watch?v=ZEjho8I8XBY
    서양 사람들은 '레보비츠'가 아니라 '리보비츠'라고 부르네요.
    
3. 루이 비통 CF 컨셉은 Life is Journey란다.
    http://www.youtube.com/watch?v=A4d-7lxMr6c&NR=1
    리플에 달린 어느 네티즌의 Commercial Message에 대한 코멘트가 가슴에 와 닿는다. Less is more!
    동영상을 보니 ,唐나라 시인 李白의 春夜宴桃李園序 한 구절도 생각난다.
    天地者萬物之逆旅,
    光陰者百代之過客.
    세상은 만물이 머물렀다 가는 여관이요,
    세월은 영원히 지나가는 나그네 같은 것.
 
 
나이는 들었지만, 여전히 션은 멋있다.
    Making of Louis Vuitton Core Values Ad Campaign: Sean Connery
    http://www.youtube.com/watch?v=yBWvhPkBg9A
 
 
나이 든 카뜨리느 역시 여전히 매력적이다. 소프라노 가수 조수미의 작년에 출시된 시디 'Missing You' 재킷 사진을 연상케 한다.
    Behind the Scene - Louis Vuitton - Catherine Deneuve
    http://www.youtube.com/watch?v=xIKxJlh_RMo

 
17세기 네덜런드 화가 렘브란트의 그림같은 느낌이 든다.  영화 ' 캐리비언의 해적3'에서 잭 스패로우(조니 뎁분)의 아버지로 잠깐 얼굴을 보였던 키스의 유일무이한 루이비통 기타케이스는 갖고 싶은 마음이 드시는지?
      Making of video Louis Vuitton Keith Richards.
    http://www.youtube.com/watch?v=_RGunD1tngg
 
 
애니는 코폴라감독 부녀의 사진을 무척 마음들어 했다고 한다.
    Making of Louis Vuitton Core Values Ad Campaign: The Coppolas
    http://www.youtube.com/watch?v=uEzwtVIP6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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