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음악
2010.12.09 10:41

[그림] 프레드릭 레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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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charis, A Girl with a Basket of Fruit, 83.8 X 57.8cm, Around 1863, Private Collection

레이튼경의 아주 잘 알려진 대표작입니다. 어떻게 보면 요즘 신문이나 잡지에 실린 광고 사진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포토제닉합니다. 단순한 배경으로 강조된 인물은 빛을 등지고 있어, 옆얼굴이 더욱 달콤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풍깁니다. 강한 빛에 노출된 소녀의 등과 어깨와 목덜미는 강렬하지만, 오히려 우리의 시선은 어두운 얼굴과 생기발랄한 젊음을 느끼게 하는 왼쪽 팔에 집중하게 됩니다.

Lord Frederick Leighton(1830-1896)은 앞서 소개해드린 Waterhouse나 Alma-Tadema와 동시대인 빅토리아시대의 영국 화가입니다. 젊어서 성공을 거둔 보기 드문 행운아였지만, 무척 신중하고 사려깊은 예술가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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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시대의 대표적인 천재예술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프레데릭 레이튼은 시쳇말로 매우 일찍 '대박'을 터뜨린 행운아였다. 20대 초반에 왕립아카데미에 출품한 '치마부에의 마돈나'는 전시 개막 당일 빅토리아여왕에게 거금 630파운드에 팔렸으며 비평가들로부터 온갖 찬사를 받았다. 일개 청년 미술학도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대성공을 거뒀던 것이다. 애송이 소설가의 첫 작품이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거나 애송이 영화 감독의 첫 작품이 흥행 신기록을 세운 것에 비견될 수 있는 이런 성공은 웬만한 젊은이로서는 사실 감당하기 벅찬 것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레이턴은 무척 신중했다. 그는 스승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성공을 자랑하지 않고 오히려 "걱정되고 우려된다"고 경계하는 한편, 빅토리아 여왕이 준 돈으로 주변의 무명 동료 화가들 작품을 구입했다. 갑자기 스타로 떠올랐으니 얼마나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이 많았을까. 그러나 그렇게 주위를 세심히 챙김으로써 확실하게 입을 막았다. 세상을 멀리, 넓게 보는 능력을 보여주는 이런 일화는 레이턴이 어떻게 그토록 독특하고 재기발랄하면서도 '화단정치'의 측면에서나 상업적인 측면에서  매우 현실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었는지 이해하게 해준다. 그는 기회도, 아름다움도 매우 잘 포착하는 화가였지만, 또 그렇게 얻은 것을 관리하는 법도 잘 아는 지혜로운 예술가였다.
(이주헌의 '명화는 이렇게 속삭인다'에서)
 
 
Flaming June 120.7 X 120.7 cm, 1894/5 Museo de Arte de Ponce, Puerto Rico
 
 
Music Lesson 92.8 X 118.1cm, 1877 Guildhall Art Gallery
 
 
The Antique Juggling Girl 107 X 61cm, Private Collection
 
 
The Bath of Psyche 189.2 X 62.2cm, 1890 Tate,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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