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음악계에는 이미 오래 전부터 섹시 스타니, 비디오형 가수니 하면서, 미모와 관능미를 자랑하는 가수들이 등장했는데, 이제는 고전 음악 분야도 예외는 아닌 듯 하다. 이미 소개한 엘렌 그리모, 안나 네트렙코와 지금 소개하는 앨리슨 발섬, 이 세 사람에 대해서는 순수한 음악 연주 역량보다는 음악 외적인 요소로 어필하겠다는 상업적인 마인드를 일부 비평가나 애호가들이 지적하기도 하지만, 미모에 힘입어 연주 능력이 그렇게 과대 평가되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이 연주자들의 미모에 먼저 관심을 갖게 되고, 그들의 음악을 듣게 된 점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흔히 여성 연주자라면, 성악, 하프, 피아노 또는 파이프 오르간, 그리고 바이얼린, 비올라, 첼로 같은 현악기군, 그 외에 플루트, 클라리넷, 오보에 같은 목관악기군을 연주한다. '트럼펫'하면, 굳은 살이 박힌 입술을 주기적으로 칼로 깍아 낸다는 루이 암스트롱이 연상되며, 전혀 여성이 연주할 수 있는 악기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런데, 이 어려운 악기에 도전한 여성 연주가가 있다. Alison Balsom
8년 전인가 모 음반점에서 시디를 뒤적이다 우연히 눈에 띈 시디 한 장이 있었다. 흰색을 배경으로 검은색 소파 앞에서 왼손에 황금빛 트럼펫을 들고 오른손은 허리에 살짝 걸치고 오른발을 약간 앞으로 내놓은 검은색 드레스의 우아한 금발 여성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미모에 혹해 구입한 음반에 별로 손이 안 가는 경험이 있어 망설이던 중, 수록곡목을 보니, 괜찮을 듯 싶어, 선뜻 구입했다. 타이틀은
Alison Balsom
Music for Trumpet and Organ
Quentin Thomas
EMI 레이블
이후 이 시디는 자주 듣는 음반의 하나가 되었고, 이렇게 Alison Balsom과 사귀게 되었다. 바흐의 파르티타 중 아라만드, 퍼셀과 메시앙의 곡, 그리고 잘 알려진 '셰난도' 등. 푹신한 양탄자에서 춤을 추듯 오르간을 반주로 펼쳐지는 트럼펫 소리는 미모의 젊은 여성의 연주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힘차고, 현란한 연주 기량은 오르간 소리와 또한 그녀 자신의 미모를 압도하고 있었다. 최근에 낸 Caprice(EMI레이블)에서 트럼펫으로 듣는 모짤트의 터키 행진곡(K331),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그리고 피아졸라의 탱고곡은 색다른 맛이다. 잠깐 반짝하고 사라졌던 이전의 미모의 여성 연주가와는 달리 장수하기를 빈다. 아울러 예쁜 입술에 굳은 살도 생기지 않기를.
2006년 클래식 FM 그라모폰 상 수상.
1978년 Hertfordshire, United Kingdom에서 출생.
Haydn - Trumpet Concerto Eb major, 1st mv , at the Royal Albert hall
http://www.youtube.com/watch?v=ZUZYoVw7moc
Haydn - Trumpet Concerto Eb major, 2nd/3rd mv, at the Royal Albert hall
http://www.youtube.com/watch?v=NtiJMMSyF9Q&feature=related
Paganini - Caprice no. 24
http://www.youtube.com/watch?v=aCPTePoHbyM&feature=related
Mozart - Alla Turca K.331, Trumpet Version
http://www.youtube.com/watch?v=OixAouoDOEI&feature=related
Astor Piazzolla - Libertango, at the Proms 2009 Royal Albert Hall
http://www.youtube.com/watch?v=tiMD7FdhbPo
Rachmaninov - Winter
http://www.youtube.com/watch?v=ZvLoZFuToGg&feature=more_rel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