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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문화 시리즈 7

                          

                             <영원한 생명의 강으로>


 


 

                        영원한 생명의 강 The River of Life/William Blake


 

  죽음을 통해 생명으로 건너가는 파스카 신비를 체험하는 수난 주간에,

나의 친정 아버님의 죽음도 영원한 생명의 강을 향해 떠나신 듯한 신비스러운 경험을 했다.

 

  올해 85세이신 아버님은(윤택선장로) 2 전에 어머님을 먼저 하늘나라에 보내셨지만, 건강이

좋아지셨고 늘 밝은 미소를 띄고 계셔서 90세는 넘기시리라 생각했다.

 

아버님의 일과 중에 중요한 일은, 늘 같은 시간에 한 시간 내지 두 시간에 걸쳐 혼자 드리는 예배 시간이었다. 찬송가 서너 곡을 손벽을 치며 소리 높이 부르신 다음, 성경은 구약과 신약말씀을 함께 찾아 소리 내어 읽고, 묵상과 기도를 오랫동안 해오셨다.

 

  아버님을 모시고 있는 막내 아들 내외가 소풍 가는 날을 기다리듯 주일을 바래시는 아버님을 늘 모시고 나왔는데, 수난 주일이 시작된 첫 주일엔 동생 내외만 교회에 왔다. 전날 밤에 기침과 가래 때문에 앉아서 밤을 지새셨다는 것이었다. 우리 내외는

놀라서 목사님께 심방을 부탁 드려 전도사님과 함께 찾아가 기도하고 평소에 좋아하시던

찬송을 불렀다. 축도가 끝나자 아버님은 목사님, 감사합니다.”하고 거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목사님의 손을 꽉 잡고 어떤 만족감을 얻은 듯 환한 얼굴로 말씀하셨다.

 

  한 시간 후에 병원 응급차가 도착하여 병원 중환자실로 들어가시고 7시간 후에 한 마디

말씀도 더 못하시고 하늘나라로 돌아가셨다.

 

이틀 후 장례예배 설교에서 유경재 목사님은 감명 깊은 설교말씀을 주셨다.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며 기도해 오신 듯 성자같이 아름답고 환하게 빛나는 모습으로

이 세상의 여정을 마치셨습니다.”

 

이렇듯 큰 고통 없이 주님만 의지하고 믿고 주님 나라에 평안히 갈 수 있다는 것은

자손들에게 정신적인 큰 유산이 되었으며, 노년에 있는 교우들에게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보여주셨다. 이것은 본인의 끊임없는 기도생활과 자녀들의 기도, 그리고 마지막까지 여한이 없게 해드린 자식들과 주위 사람들의 돌봄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 한다.

 

윌리엄 블레잌이 그린 생명의 강’(요한계시록 22)에서 두 여인이 풀루트를 불며 생명의 강으로 인간의 영혼을 인도하는 묵시적인 그림이 떠오른다. 나도 형제들과 함께 아버님이 평소에 가장 좋아하셨고 또 마지막으로 우리와 함께 불렀던 노래로 영원한 생명의 강을 잘 건느시도록 다시 한번 힘차게 불러야겠다.

 

태산을 넘어 험한 골짝에 가도/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주께서 항상 지키시기로 약속한 말씀 변치 않네/

하늘의 영광! 하늘의 영광! 나의 마음 속에 차고도 넘쳐/

할렐루야를 힘 차게 불러 영원히 주를 찬양하리!!

  

/ Yunice 경남 <샬롬문화> 1998. 봄호

그림/ 생명의 강 The River of Life: William Blake(1757-1827),

시인이며 화가인 블레잌은 구약성경 욥기 판화’, 단테의 신곡’,  꿈 꾸는 여인등을 수채화로 그렸다.

그 외에 성경을 주제로 한 많은 그림 중에 요한 계시록 22장에 나오는 생명의강을 주제로 한 이 그림은 더욱 묵시적인 그림이다. 가톨릭대학교의 박정자 수녀님이 제공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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