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1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샬롬문화시리즈 3

 

<야곱의 꿈, 노년의 꿈이여>

                         jacob's dream & elder's dream

 
                                
 
                         marc chagall: <야곱의 사다리>

 

사람들은 말한다. 하느님은 어떻게 저 얌체 같은 야곱을 더 사랑하시고 전에도 후에도

들어본 적이 없는 큰 복을 내리셨을까 하고.

 

그는 두 번씩이나 형을 밀어낸 사람이다. 어머니의  뱃속에서 쌍동이로 세상에 나올 때도

먼저 나오려고 형의 발 뒷굼치를 잡고 나왔다 해서 야곱이란 이름까지 얻었고, 형에게 붉은 팥죽

한 그릇으로 맏아들의 권리를 산 다음 늙고 눈이 어두운 아버지를 자기가 형인 양 속여

장자의 축복을 몽땅 받아냈던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잘 모른다.

그가 하느님이 주실 약속의 땅을 믿었기때문에, 샤갈이 그린 야곱의 사다리처럼

하늘로 들어가는 문을 꿈 꾸었다는 것을. 그리고 형 에서를 속인 죄를 회개했을 때

하느님의 사람과 씨름하여 이겼으며, 그때부터 야곱의 삶이 이스라엘로 바뀌었다는 것을

우리가 야곱처럼 젊은 날의 꿈을 이루어 보지 못했다면, 노년에라도 세속의 사다리를 딛고

올라가  하 늘 문을 향해 내 마음을 열고, 자유롭게 나의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노년의 꿈

늦지 않으리라 생각 하면서, 샤갈이 그린 야곱의 꿈과 그가 쓴 아름다운 시를 다시 펼쳐본다.

 

<야곱의 사다리 위에서

내가 살고 있는 세계는 닫혀져 있다.

빛은 사그라지고

밤이 다가온다.

나는 어느 곳에 나의 색들을 감출 것 인가.

 

눈물, 그것이 쏟아지는 곳으로

마지막 기쁨, 마지막 시선이

내 형제들의 나라에 닿고

나는 그들을 향해 올라가고 내려온다.

 

야곱의 사다리에 대한 나의 꿈은

마치 내가 십자가를 잡아당기는 것처럼 보인다.

오랫동안 지쳤던 나의 그림은 노래하고

하늘과 땅 사이에서 울고 있다.

 

묘지에 흩어져 있는 나의 모든 그림을

불 꺼진 양초 냄새가 올라간다.

그림에 뛰어다니는 죽은 음악가들

그들은 고인들의 기도로 옲조린다.>

 

/ Yunice 경남  <샬롬문화> 1995 봄

그림/ 마르크 샤갈 <야곱의 사다리>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6 음악감상실 Bach의 오르간 협주곡 2 관리자 2003.05.06 2165
535 그림과 음악 Beethoven Collection 오도광 2004.02.29 832
534 그림과 음악 Body Bell 연주 오도광 2004.09.02 765
533 음악감상실 Bruckner와 Verdi의 "테 데움" 3 관리자 2004.12.02 1605
532 음악감상실 Buxtehude - Organ Works andong 2005.03.19 1558
531 음악감상실 Cezar Franck의 "Messe solennelle" 관리자 2004.04.03 1560
530 음악감상실 Charlie Landsborough의 My Forever Friend file 김성훈 2010.04.07 2134
529 그림과 음악 Chopin's Nocturn No.20 & Sarah Chang(張永宙) 오도광 2006.06.12 1656
528 그림과 음악 Christ,the Lord, is risen today 오도광 2005.04.08 895
527 그림과 음악 Christmas Carol Collection 오도광 2004.12.24 684
526 그림과 음악 Christmas Carol Collection 오도광 2005.12.08 991
525 그림과 음악 Christmas Tree 오도광 2004.12.01 722
524 그림과 음악 culture0301(그림과 음악) 보드 생성완료! admin 2007.05.04 1034
523 맛있는요리 culture05( ) 보드 생성완료! admin 2007.04.29 1418
522 성지의 광장 culture16(믿음의 광장) 보드 생성완료! admin 2008.05.05 1507
521 그림과 음악 Daddy's Hands (아빠의 손) / Holly Dunn 오도광 2005.05.26 1020
520 그림과 음악 David J. Osborn의 파노라마 사진(2) 관리자 2004.06.26 758
519 그림과 음악 Digital Lancscape(전자지형도) 오도광 2004.05.04 676
518 그림과 음악 Don't Cry For Me Argentina / Olivia Newton-John 오도광 2005.07.25 1024
517 음악감상실 DRAKENSBERG BOYS CHOIR 관리자 2005.07.02 154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1 Next
/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