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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학재 집사입니다. 아시는 대로 저는 1부 예배만 참석하는 직분을 감당키 힘든 못난 제직입니다. 그리고 번번히 이런 건에 대해 무언가를 쓰는 것이 민망하기도 합니다. 그나마 그 공예배 참석조차 성실하지 못합니다. 기실, 그 성실하지 못함에 대한 제 나름의 변명 역시 이제 말씀드리는 것과 같은 우리 교회에서 느껴지는 묘한 이질감과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겠지요.

  이 게시판에 2년 전(2017.09.10.) 김영석 원로장로님께서 쓰신 글이 있습니다. '대표기도에 긍휼이 없다면'이라는 글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글에서 비판된 기도의 정치적 오용(?)에 대해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의 질서와 정의로 세상이 다스려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소망이라면 기도는 정치적일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다원주의 사회에서 하나님의 질서와 정의에 대한 판단이 각자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공예배에서 특정한 정치적 메시지가 교회의 대표성을 가지고 선포되는 것은 잘못이라는 데 동의합니다. 이전에 올렸던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제 아쉬움도 굳이 '아쉬움'이라고 표현한 것은 저로서는 민족사적이고 구원사적인 일이라고 판단하는 사건이었지만, 그것을 정치적 사건이라 판단하실 수 있는 성도들이 계심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이상의 표현을 쓰지 못했던 것입니다. 물론 민족교회를 표방하는 우리 교회가 적어도 민족사적 중요성을 갖는 그 사건에 약간의 축복이라도 있었어야 한다는 것은 여전한 제 생각이고, 그 기대가 충족되지 못하고 있음이 최근 제 불성실한 교회 생활에 대한 변명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의 1부 예배 대표기도는 성격이 다르다고 판단합니다. '촛불혁명'이라는 말에 참담함을 느낀 성도들이 계신 것 처럼 오늘(2019.09.08.) 1부 예배 대표기도에서 기도자가 언급한 "법을 어긴 자가 장관이 되겠다는"이라는 말에 참담함을 느낀 사람도 있으리라는 것도 동일한 맥락에서 지적되고 비판되어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문제의 장관 후보자의 범법 사실은 대부분 논란 수준이며, 기소된 유일한 인물 역시 해당 후보자가 아닌 그의 배우자일 뿐입니다. 물론 기소가 범죄 사실의 입증이 아님 또한 당연할 것입니다. 동일한 말씀으로 비판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기도가 공예배에서 울려퍼지는 것은 적어도 저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해당 기도자께 사감은 없으나, 저는 오늘의 대표기도를 아멘으로 받을 수 없었습니다. '촛불혁명'의 기도가 골방문을 넘지 말아야 하는 기도라면 "법을 어긴 자가 장관이 되겠다는"도 마찬가지라고 누군가는 적어야 한다는 마음에 적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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