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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지 못합니다....

 

청년부 김지희

 

꼬박 반나절을 비행기에서 보내면서 미얀마에 대한 설렘보다는 걱정이 가득했습니다. 우리가 준비한 것을 잘 보여줄 수 있을까? 가져온 물건들은 빠짐없이 주고 올 수 있겠지? 선교를 떠나기 일주일전 발생했던 피랍사건 때문인지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불안한 마음이 가득했었나 봅니다. 우리의 우려와는 다르게 하나님의 은혜로 아무런 문제 없이 공항을 빠져나갈 수 있었습니다. 

 

선교 첫째날, 많은 인원이 함께 다니면 안 된다는 선교사님 말에 우리는 모두 세 개의 팀으로 나뉘어져 선교활동을 했습니다. 그 중 저는 선교사님이 운영하시는 선교센터에서 그 곳 신학생들과 함께 레크리에이션을 하고 티셔츠를 만드는 활동을 했습니다. 활동을 모두 끝내고 숙소로 돌아왔을 때 나는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함을 느꼈습니다. 하루 동안 내가 얼마나 하나님과 소통했는지, 과연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알려고 노력했는지,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아쉬움이 가득했던 하루였습니다. 하루를 돌아보며 나의 마음을 회개하고 내일은 내가 먼저 다가가 일하고, 내가 먼저 사람들을 만나야지 라고 다짐했습니다. 쉽고 편한 일만 하기 위해 선교를 온 것이 아니라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던 하루였습니다.

 

선교 둘째날, 전날 밤의 갈급한 마음을 마음 속에 간직한 채 지방 곳곳을 돌아다니며 현지인들을 만나는 선교활동을 하였습니다. 미얀마 아이들과 함께 찬양을 하며 율동을 하기도 하고, 다른 언어이지만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보내셨고 이들과 함께 교제하게 하셨습니다. 그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기뻤습니다.

 

직접 미얀마현지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지만, 매일 밤 한방에 모여서 형제, 자매들과 가졌던 나눔의 시간을 저는 잊지 못합니다. 특히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을 가지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처럼 나보다 어린 중고등부 학생들의 입을 통해 나오는 간증들은 나를 다시금 돌아보게 만들었고 도전하게 만들었으며 하나님이 이 학생들 가운데 살아 계셔서 분명히 역사하시고 계시다는 강한 확신을 품게 하였습니다.

 

3일간의 선교활동을 마치고 땅밟기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서바이벌"이라는 이름하에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굵은 빗줄기를 맞아 보기도 하고 작은 트럭에 24명이 들어가서 숨조차도 쉴 수 없는 상태지만 웃으면서 그곳 사람들의 생활을 경험해 보았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교통수단을 이용하기도 하면서 무려 9시간을 현지인과 동일한 조건에서 생활하면서 현지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현지인 1명과 9시간 동안 땅밟기를 하였던 하루 동안 우리가 어떤 질문을 하여도 "I don't know"라는 대답 밖에는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무전기가 없어 다른 팀원들과도 연락할 수 없고 어디로 갈지 무엇을 먹을지 전혀 알 수 없을 때, 잠잠히 하나님의 뜻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합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내가 어떻게 쓰임 받을지, 나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결국 나는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참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미얀마를 가기 전 나의 마음은 두려움으로 가득했었습니다. 떠나기 전 주에 발생한 피랍사건이 나를 나약하게 만들었고, 과연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사용하실지, 그곳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작은 것 하나하나가 모두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곳에서 존중과 믿음이라는 단어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똑같이 만드셨습니다. 하지만 나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그들은 미얀마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같은 음식을 두고도 당연하게 먹는 우리와 눈치를 보면서 먹을 수밖에 없는 그들을 보았습니다. 또한 우리는 절대 못 먹을 것 같은 음식을 그들은 당연하게 먹고 있었습니다. 감사가 없는 삶이었고 교만한 삶이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나누었던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고 교만을 뜨겁게 회개하였씁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곳에서 느꼈던 따뜻한 마음들이 조금이라도 더럽혀 지지 않도록 기도하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미얀마는 정말로 힘든 나라입니다. 그 넓은 땅에 그 많은 인구들에게 아무런 희망도 없는 나라입니다.

우리 나라는 복음을 전해 들은 사람이 자기 의지로 믿지 않고 있지만 미얀마 땅은 아직 복음조차 전해 듣지 못한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최소한 그들에게 복음의 기쁜 소식은 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미얀마를 위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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