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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에 집사람과 함께 오랜만에 기회를 만들어서 연극 "신의 아그네스"를 보았습니다.
 
청년 시절에 한번 봤던 기억은 있으나, 내용은 거의 기억이 안나는 상태였었죠. 
 
 
제가 파악한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어머니로부터 깊은 상처를 받은 너무나도 해맑은 아그네스는 수녀원에 들어가서 몇년 후 아기를 낳고, 그 아기를 죽이고, 기억상실증 상태에서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법원으로부터 진상파악을 위탁받은 정신과 의사가 최면술 등의 방법을 동원하여 그녀의 무의식 중에 있는 상처를 확인하고, 사건의 전말을 알아냅니다.
 
그러나 그 결과로 해맑은 아그네스는 수녀원을 나와서 정신병원에 입원하게되고,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입원 후 아무 음식도 안먹고 결국에는 죽었다는 내용입니다.
 
 
누구나 상처는 있습니다.
 
아그네스의 어머니가 그렇습니다. 아그네스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그 엄마는 입버릇처럼 "네가 태어난 것은 실수였다."를 연발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너무 충격적인 상처를 자신의 딸에게 남깁니다.
 
결국 치유받지 못한 어머니의 상처는 그 딸에게 더 큰 상처를 대물림합니다.
 
아그네스는 그 큰 상처로 인하여 수녀원에 들어왔지만, 그 상처를 덮어놓기만, 숨기기만 했지 치유받지는 못했습니다.
 
수녀원의 원장님도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조카인 아그네스의 상처를 치유하지는 못하였습니다. 
 
비극의 시작은 그것이었습니다. "치유받지 못한 상처"
 
결국 본인도 "실수"로 임신을 하고, 자신의 자식이 고통속에서 살지 않게 하는 방법을 선택한다는 생각으로 죽이게됩니다. 
 
비극의 시작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닌 실수로 태어난 삶이라는 자기비하가 해소되지 못한 것-치유받지 못한 상처"입니다.
 
그래서 삶은 고통이고, 그 고통을 피하여 자신은 수녀원으로 들어왔지만, 자신의 자식은 그런 고통이 없게 만들어 주겠다는 생각.....
 
비극의 중간과정은 세상학문(심리학)으로는 진실의 파악까지는 가능하겠지만, 치유는 안된다는 사실입니다. 
 
치유할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진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차라리 진실을 모르는 것보다 더 나쁠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것입니다.
 
비극의 끝은 "치유받지 못한 상처에 놓여있는 자신을 파악한 인간은 결국에는 죽음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치유는 세상학문을 통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세상학문은 진상파악까지는 가능하지만, 치유는 하나님의 영역입니다.
 
십자가에서의 죽음으로 아담에서 부터의 원죄를 끊으신 예수님을 통해서만 상처를 치유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녀원에 있는 아그네스가 상처를 치유받지 못한 상태에 있었던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주변의 많은 기독교인들도 치유받지 못한 상처를 계속 안고 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전에는 그런 분들과 의견상충이 발생되면 화내고, 열받고 했었는데,
 
요즘에는 그런 모습을 보게되면 안스러운 생각이 들어서 짧게짧게 기도하게됩니다.
 
"주님 ! 저분의 상처도 치유받게 해주세요. " 라고.
 
우리 안동교회 교인들 중에서도 혹시라도 치유받지 못한 상처, 대물림 받은 상처가 남아있는 분이 있다면
 
우리 공동체 내에서 그 상처들을 서로 보듬어 주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중보해 주어야 하겠습니다.
 
들처내는 것이 아니라 치유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신의 아그네스를 보며 생각한 것들을 같이 나누어 봅니다.
  • ?
    이종서 2009.01.05 22:18
    몸에 난 상처는 고쳐야 한다는 생각을 쉽게 하면서 마음에 난 상처는 고쳐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않고 살아왔었던 것이 이제야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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