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49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異域서 한알의 밀알이 된 獻身에 숙연해져
 
발을 들여놓는 순간, 서울이 아닌 유럽의 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서울에 있는 이색묘지 중 한 곳인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묘원'을 찾았다. 일본 요코마하에 있는 외국인묘지보다 규모는 작지만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묘원 입구
 
 

▲ 입구에 있는 안내문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7번 출구로 나와 100미터 정도 한강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기념관과 묘역으로 구성되어 있는 외국인 선교사 묘원은 음산한 분위기의 대명사인 '공동묘지'의 이미지가 아닌 잘 정돈된 공원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 제1묘역에 있는 이색 묘비들
 
한 낮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했다. 푸른 하늘과 파릇하게 돋아난 잔디 사이로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비석들. 십자가 모양부터 조각 작품같은 묘비들까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가 아니다. 이러한 이국적 분위기에 반해 사진촬영을 나온 사람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화창한 날씨에 묘지를 주제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 표정에선 이 낯선 풍경에 대체로 만족하는 눈치였다. 점심시간에 짬을 내 산책을 나온 직장인들도 보였다.
 
 
 
▲ 참배를 하러 온 단체 방문자들

외국인 선교사묘원은 단순한 공동묘지가 아니다. 이곳에 안장되어 있는 사람들은 일제강점기 시대를 전후로 우리나라를 찾은 선교사나 사회사업가 그리고 이들의 가족이다. 약 16개국 나라의 555기의 무덤들로 이루어져 있다. 참배객으로 온 한 중년의 주부는 "단체예약을 통해 방문했다"면서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묘지에 오니 절로 숙연해진다"고 말했다.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묘원은 1890년 7월26일 의료선교사 존 헤론이 서울에서 외국인 최초로 사망하면서 묘지 설정의 계기가 되었다. 외국인이 한국 땅에 묻힐 수 있게 된 것이다. 이후 여러 합의를 거쳐 묘지를 확장하면서 선교사는 물론 외국 공관의 외국인 묘지로 조성되었다.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이곳은 단순한 묘지가 아닌 '외교사적지'로 그 보존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묘역은 총 세 곳으로 나뉜다.
 
 
 
 
 
 
 


▲ 제 1묘역의 묘지들

 
제1묘역은 선교사들과 그들의 업적을 기리는 묘지가 많다. 고국에서 숨졌으나 유언에 따라 한국에 이장된 사람도 있고 대한민국 독립유공자 훈장을 받은 사람도 있다.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선교사의 묘지에는 그들의 업적이 자세히 기재되어 있다.
 

 
 
 
 
▲ 제 2묘역의 묘지들
 
▲ 제 2묘역에 있는 언더우드 4대의 묘지들
 
 

▲ 외국인 묘원에 마련된 산책로

 
제2묘역은 선교사와 그의 자녀의 묘지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에서도 연세대 건립과 우리나라 최초의 선교사로 잘 알려진 언더우드 가문 4대의 묘지가 한데모여 안장되어 있다.
 

 
 

▲ 제 3묘역의 어린이 묘지(위)와 성공회 신도 묘지 (아래)

 
제3묘역은 어린이와 군인, 성공회 신도의 영역으로 나뉜다. 특히 70여기 무덤의 주인은 6.25전쟁 당시 고아가 된 홀트아동복지회 에서 양육하던 아이들이다. 어린 나이에 병으로 숨진 아이들의 묘비 앞에서 몇몇 사람들이 잠시 참배하기도 하였다.

단체방문을 온 중학생 이선진양은 "6개월 밖에 못 살고 죽은 아기 묘지를 보니 마음이 아프다"며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 가까운 거리에 한강 산책로와 이어져 있다
 
 
▲ 절두산 순교 박물관
 
 

▲선교사 묘원 왼편에 있는 지하철 터널. 교회 관련 그림이 그려져 있다

 
외국인 묘지 바로 근처에는 천주교도들을 핍박한 곳으로 유명한 '절두산 성지'가 있다. 절두산 순교 성지 기념 성당과 박물관을 찾으면 우리나라의 천주교 역사를 보다 상세하게 알 수 있다. 또한 주변에는 한강, 선유도공원, 홍대 등이 있어 주말 나들이 코스로도 적격이다.
 

 
 

 
한강을 내려다보는 전망 좋은 풍경에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의 넋이 잠들어 있는 곳. 묘지 근처의 야외광장에서 복음성가를 부르는 젊은이들의 노래가 이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듯 하였다. 굳이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하지 않더라도 공동묘지를 찾는 이들에겐 삶과 죽음을 직접적으로 느끼고 사색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만의 이국적 풍경은 잠시 외국에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단, 경건한 마음으로 조용히 관람해야 한다. 월요일~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할수 있다. [도깨비뉴스 김혜연 리포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한글에서 작업한 내용 복사해서 붙여넣기 file 관리자 2017.09.10 1386
1742 인생 65세가 넘으면 안동가족 2009.02.06 1522
1741 사랑의 비밀(한 몸 기도편지 퍼온 글) 김용원 2008.08.18 1521
1740 십자가의 능력 김용원 2008.08.26 1518
1739 남강(南岡) 이승훈(李昇薰)의 묘비문(펌) 김용원 2007.09.07 1516
1738 전 찬양대 피아노 반주자 신수경씨의독주회 윤순미 2001.11.20 1515
1737 사도 요한의 발 조정귀 2008.06.01 1509
1736 늘푸른 가을나들이 김동형 2008.10.26 1508
1735 위대한 우상 파괴자(한 몸 기도편지, 퍼온 글) 김용원 2008.08.06 1507
1734 가을 산이 묻더군요(23차 산행기) 김광엽 2001.11.19 1506
1733 바울이 말한 말세에 나타날 죄악의 목록 김용원 2008.06.27 1505
1732 교회 각 부서, 기관의 계정 발급 안내 천영철 2001.09.05 1500
1731 성경이 만든사람 J제자 2009.02.24 1499
1730 효과적으로 걷는 방법 강하고 2008.12.15 1499
1729 결혼이민자들 서울 나들이 감사합니다. 성명옥 2009.04.20 1498
» 楊花津 外國宣敎師墓苑 오도광 2007.06.21 1497
1727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방법(한 몸 기도편지 펌) 김용원 2007.12.03 1496
1726 성탄절 선물받기 강재덕 2008.12.24 1495
1725 60년 후배와 도봉산을 오르다(28차, '02.3.1.금) 1 김광엽 2002.03.02 1494
1724 안동교회 교우 여러분....싸랑 합니다....^*^ 이 성 길 2001.10.16 1492
1723 소허당 퀼트 강좌 작품 조정귀 2008.11.14 1491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99 Next
/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