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0.10 09:12

지금 釜山에서는....

조회 수 86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요즈음 親知들을 만나면 『이사람아 釜山내려 가지 않았나? 』하는 말을 곧잘 듣는다. 지금쯤 釜山에서 부지런히 경기장을 쏘다닐 사람이 왜 서울서 어슬렁거리느냐는 투다. 그같은 질문에 대한 나의 대꾸는 『할일도 없이 釜山엔 왜 가나. 隱退한지 수년이나 지났는데 아직까지 그 언저리서 맴돌란 말인가』다. 제14회釜山아시아競技大會를 두고 하는 말이다. 美國旅行서 돌아온 것이 開會式다음날인 9월30일 저녁이었다. 어차피 開會式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뒤늦게 釜山에 내려가서 기웃거려 보았자 구차스럽게만 비칠것이기에 나는 서울에서 간간히 TV실황중계와 Internet을 통해 大會進行狀況을 지켜볼 뿐이다. 美國旅行이 아니었더라면 아마도 開會式정도는 직접 참관했을 런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체육기자로 오래 뛰기는 했지만 실무를 떠난 뒤엔 언론사에 근무하면서도 경기장을 거의 찾지 않았다. 스포츠에 關心을 갖고 그동안 蓄積시킨 내나름의 識見과 眼目으로 그때그때 스포츠狀況을 分析하며 나의 견해를 적극적으로 밝히고 비평을 하되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現役時節과는 다른 角度와 視角으로 觀察하는 것이 나와 같은 立場의 사람이 취할 자세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번 釜山아시아競技大會에 대해서도 나의 입장은 마찬가지였다. 北韓선수단의 參加問題라던가, 開會式入場行進서의 國旗問題등에 관해서는 누구보다도 깊은 關心을 갖고 지켜 보았고 남보다 한발 앞서서 積極的으로 견해를 밝히고 狀況을 분석도 하고 批判도 했지만 별로 반겨 주지도 않는 터에 競技場주변을 어슬렁거리거나 기웃거리지는 않겠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意志다. 그같은 판단으로 서울에 남아 있었는데 釜山을 다녀온 몇몇 體育元老들과 午餐을 나눌 기회가 있어 그들로부터 釜山아시아競技大會에 관한 여러 가지 얘기를 듣고 나의 견해도 솔직하게 밝힐수 있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釜山얘기는 별로 유쾌하지 못했다. 話題는 南ㆍ北간에 제한된 交流가 시작된 이후 北韓側이 選手團과 應援團을 포함하여 史上 最大規模의 인원을 南으로 보낸 北韓의 大會參加와 太極旗不使用에 同意함으로 開催國의 당연한 旣得權과 自矜心을 스스로 抛棄한 開會式에 모아졌다. 北韓의 參加가 아무리 重要하고 햇볕정책의 結實이라는 象徵的인 意味가 깊다고 해도 大會主催國으로서 당연히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들어가야 할 國旗를 내세우지 않은 것은 어딘가 텅 빈 것같은 허전함에 그치지 않고 鬱火와 背信感을 느끼게 했다는 것이 對話를 함께 나눈 元老들의 일치된 견해였다. 入場行進을 한 韓國선수단이 太極旗를 내세우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관중석에서도 太極旗를 보기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開會式入場客에게는 開會式진행중 觀客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에 사용할 간단한 기구들을 담은 백을 주었는데 그백 속에 太極旗는 들어있지 않았었다고 한다. 北韓側의 要求에 합의한 내용에는 아마도 開會式入場行進서 南ㆍ北팀이 太極旗와 人共旗등 國旗를 앞세우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고 觀衆席의 觀客들도 太極旗를 사용치 않는다는 것까지도 포함되지 않았나 의심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北韓應援團은 人共旗를 갖고 입장하여 觀衆席에서 人共旗를 열심히 휘둘러 댔다는 것이다. 그러나 월드컵축구의 관중석을 물결치며 뒤덮 듯했던 초대형 태극기는 釜山아시아競技大會서는 모습을 들어내지 않았다. 북에서 내려온 「귀하신 손님」들을 배려하여 自制했다는 것인가. 大韓體育會會長에 오랫동안 재임하여 最長壽在任을 기록한 元老體育人은 入場行進의 太極旗抛棄등 大會開幕을 앞두고 돌아가는 품새에 울화가 치민 나머지 開會式參席招請을 외면한 채 서울에 남아 있었다고 하는데 「눈꼴사나운 꼴」을 보기 싫어 開會式에 참석치 않은 體育元老가 그분외에도 여러분이라는 것이었다. 분을 참지 못한 참전용사들은 주경기장외곽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며 人共旗를 불태우기도 했다고 한다. 이들을 단지 反共精神에 얽매인 極右 反統一分子로 罵倒할 수는 없는 일이다. 開會式에 입장한 觀客에게 나누어준 백은 한쪽이 붉은 색, 빈대쪽은 푸른 색으로 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金大中大統領이 로이얼박스에 도착하면 觀衆席의 觀客들은 일제히 백의 붉은 쪽을 들어 보이라는 것이 進行本部의 주문이었으며 이를 一絲不亂하게 실천하기 위해 入場을 마치고 開會를 기다리는 사이 몇차례나 연습을 거듭했다고 한다. 觀衆席을 메운 5만여관중이 일제히 백의 붉은 색측면을 들어 보이자 관중석은 순간적으로 眞赤色으로 변하더라는 것이다. 붉은 惡魔應援團이 휩쓸었던 월드컵경기장의 관중석보다도 더 짙은 원색이었으며 적색의 관중석이 풍기는 강렬한 인상은 보는 사람들을 한마디로 압도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大統領이 도착했을 때에는 관중석에서 붉은 색 백을 들어 보이는 관중이 없어 월드컵때보다도 더 짙은 원색의 관중석은 연습으로만 잠간 보여 주었을뿐 本舞臺서는 不發에 그쳤다고 한다. 大統領의 도착에 이어 관객들을 자리에서 일어 나게했다가 다시 앉히는 북새통에서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는 것이다. 太極旗문제는 開會式에만 局限되었고 熱戰이 벌어지는 各競技場서는 누구나 마음껏 太極旗를 흔들고 應援할 수 있으니까 그렇다 치고 지금 釜山에서 눈꼴사나운 것은 眼下無人으로 설쳐대는 北韓선수단의 擧動과 그들을 마치 上典모시 듯 하는 組織委의 卑屈한 對應이라고 한다. 아시아競技大會의 國際主管機構인 OCA(아시아올림픽評議會)會員國의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한 北韓은 43개참가국중 1개국에 불과하고 板門店을 경유하여 韓國땅을 밟은 이후 단 한푼도 내지 않고 全선수단의 經費를 組織委에 떠넘기면서도 가는 곳마다 事事件件 트집을 잡으며 組織委의 儀典節次를 고의로 묵살하며 멋대로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北韓선수단의 인솔책임자인 박명철은 組織委가 마련한 호텔의 Suite Room이 기대보다 작다고 불평하며 房을 바꿔 달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오전 10시부터 2시간 間隔으로 치루도록 예정되어 있는 각국선수단의 選手村入村式을 굳이 아침 8시에 하겠다고 고집하여 갑작스럽게 關係者를 非常召集하는 북새통을 피우게 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北韓선수단의 잦은 트집과 투정에 시달릴대로 시달린 實務者들은 같은 民族이고 無賃乘車하는 주제에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지만 組織委高位幹部들은 北韓측의 무리한 투정과 트집에 一言半句도 못하고 설설 기는 자세로 無條件 받아 드리는 低姿勢를 보여 실무자들을 더한층 화나게 하고 실망시키고 있다고 한다. 釜山아시아競技大會選手村의 運營은 그리 好評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고 한다. 飮食도 별로 인데다가 鍊習場을 오가는 交通便宜도 제때에 提供되지 않아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연습관계로 점심식사를 선수촌밖에서 해야 할 때에 도시락을 서비스하지 않아 선수단이 자체적으로 해결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訓練 또는 競技參加관계로 점심식사를 외부에서 하겠다며 통고하면 選手村食堂은 선수단의 요구에 맞춰 도시락을 서비스하는 것이 選手村運營의 慣例인데 이러한 도시락서비스가 釜山아시아競技大會選手村서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主催國인 韓國선수단에게 이러하니 다른 외국선수단에게는 오죽하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오직 하나 北韓선수단에게만은 例外라는 것이다. 參加各國의 선수단이 交通便宜를 제공받으려면 조직위와 번거롭게 연락을 취하며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도 北韓선수단만은 7대의 專用버스가 固定 配置되어 어느때건 마음대로 이용하고 다른 선수단에게는 점심도시락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데도 북한선수단만은 예외이고 심지어 北韓응원단이 묶고 있는 여객선 萬景峰號에 까지 매일같이 싱싱한 광어회가 공급되어 北韓의 美女應援團이 한껏 味覺을 즐긴다고 한다. 매일같이 만경봉호에 공급되는 광어회가 누구의 지시에 따른 것이며 누가 비용을 부담하는 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 접한 韓國선수단서는 『釜山아시아競技大會의 主催國이 도대체 어느 나라인지 모르겠다』『北韓팀을 이렇게까지 上典모시 듯 하고 막상 우리들을 푸대접하면서 大會를 치르는 이유가 무엇이냐』『이 大會가 北韓팀만을 위한 대회이고 우리들은 들러리냐냐』는 볼멘 소리가 터져 나온다는 것이다. 韓國선수단에서조차 볼멘소리가 터져 나올 정도로 융숭한 특별대우를 받으면서도 사사건건 트집과 투정으로 일관하는 北韓선수단은 무일푼으로 大會에 無賃乘車하고서도 마치 上典인양 거드름을 피우고 있어 부산현지에서의 여론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복싱競技場서 벌어진 南ㆍ北대결의 판정이 그들에게 불리하게 내려지자 北韓의 한 任員은 『이렇게 하고도 統一이 될것 같으냐 』며 알 듯, 모를 듯한 으,름장을 놓았다고 한다. 도대체 무엇이 저들을 그처럼 傲慢放恣하게 거들먹거리게 했을까. 北韓의 釜山아시아競技大會참가가 햇볕政策의 가장 두드러진 可視的인 효과이며 그들에 대한 과분한 特別待遇가 햇볕政策에 충실한 것이라면 햇볕政策은 거덜이 나다 싶이 한 北韓을 上典처럼 떠받들며 그들의 눈치만을 살피고 무리한 억지요구라도 순순히 받아 드리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렇게 해서는 南ㆍ北關係가 올바로 맺어질 수도 없고 원만에게 풀려질 수도 없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한글에서 작업한 내용 복사해서 붙여넣기 file 관리자 2017.09.10 1386
1722 지켜야 할 10진법과명심하여야 할 7up 비암 2006.01.11 955
1721 지도자 10계명 작은 자 2008.12.17 1248
1720 지도자 비암 2011.07.29 567
1719 지금인터넷을배우고있읍니다 김영한 2003.06.15 710
1718 지금은 작전타임 요구할때 4 황금석 2003.09.16 904
1717 지금 혼란스러우세요?(한 몸 기도편지 펌) 김용원 2007.10.29 1593
1716 지금 몇시인가요? 펜으로 쓰는 시계 1 오도광 2002.08.21 1022
1715 지금 교육중 유준자 2003.06.15 717
» 지금 釜山에서는.... 오도광 2002.10.10 860
1713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Highest Place) 오도광 2003.08.08 563
1712 즐겁게 손뼉치며 오래, 오래 삽시다...가장 간단하고 값싼 健康秘法 오도광 2004.03.08 785
1711 즐거움을 나누는 한길의 날 한길여전도회 2009.02.03 1634
1710 즐거운 秋夕이 되시기를 오도광 이주영 2003.09.10 839
1709 중동아랍인장로교교역자 수련회 협조,강사파송 지원청원의 건 진영준목사 2003.05.26 908
1708 중고등부 겨울 수련회를 마치며 이종서 2009.01.14 1747
1707 중고등부 겨울 수련회(일정표 포함) 김보겸 2009.01.07 1602
1706 준비된 사람은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가? 오도광 2002.07.26 1028
1705 죽을때 후회하는 25가지 이종서 2009.12.29 1368
1704 주차문제 1 안국동 시민 2011.09.04 671
1703 주일 예배 순서와 내용이 조금씩 바뀝니다. 관리인 2004.11.27 1382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99 Next
/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