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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오도광집사를 추모하면서

 

 

오도광집사! 그렇게도 건강했던 당신이 병이 나서 치료 받느라고 얼마나 고생을 많이 하셨소 치료 잘 받고 건강하게 퇴원하여서 우리 다시 기쁨의 시간을 가질 것을 바랬는데 먼저 가시다니 너무나 아쉽고 서글픈 마음이 그지 없소이다 하나님께서 오도광집사를 사랑하셔서 아픔의 고통을 중지 시키시고 이제 아픔도 없고 고통도 없는 하늘나라로 불러 가셨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이요 못내 아쉬운 것은 오집사가 이 땅위에 좀더 건강하게 살면서 주 안에서 우정을 나누며 말년에 재미있는 시간을 가젔으면 좋았을 텐대 그점이 몹시 섭섭한 일이 아닐수 없소이다

지나온 일을 되새겨 보면 오집사와 나는 유년주일학교 1학년부터 같이 안동교회에 다니면서 주 안에서 성장하지 않았소 당신은 나보다 좀더 장난이 심해서 안태인 장로님에게 군밤세례를 여러번 더 받았지만 그래도 주일학교 시절이 얼마나 재미 있었소 성탄절에 우리들이 준비한 연극을 보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몰려 와서 기뻐한 일 이라든지, 종달새라는 명칭의 새벽 모임을 갖고 아침 일찍 선생님을 따라서 삼청동 산에 올라가서 찬송도 부르고 기도도 한 일은 지금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소

중고등부 시절에 같이 학생회 회장도 번갈아 하면서 교회 안에서 잘 지냈고 사랑이 먼저냐, 기도가 먼저냐의 제목을 놓고 세사람씩 짝을 지어 당신은 사랑이 먼저라는 편에, 나는 기도가 먼저라는 편에 들어 주일 저녁 예배 시간에 어른 들 앞에서 열띤 토론회도 같지 않았소

대학 시절에는 성가대에서 같이 봉사 하면서 서투른 음정으로 찬양을 열심히 불렀는데 가끔 지휘자 배덕윤선생님이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 하시는 바람에 신경을 곤두 세우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메시야곡 정도는 익숙하게 부르지 않았소


대학을 졸업하고 논산훈련소에 같이 입대하여 한 이불을 덥고 서로 격려 하면서 훈련 받은 일과 주말이 되면 김주명권사님이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오셔서 같이 맛있게 먹었던 일들은 지금도 내 머릿속에 생생한 추억으로 남아 있소이다 논산에서 신병훈련을 마치고 당신은 1군 사령부에 발령을 받아 군복무를 하였고 나는 카츄사로 빠지는 바람에 이 때부터 우리들의 삶이 바빠지기 시작하여 서로 잘 못만나고 살지 않았소 당신은 제대후 한국일보에 몸담아 에릿트 기자로서 언론을 바로 세우고 언론의 역할과 사명을 위해서 동분서주 하며 살았고 나는 (주)한화에 입사하여 바삐 지나면서 결혼하고 신혼을 꾸려 가느라고 허둥지둥 하며 살다 보니까 서로 잘 못 만나면서 한참 동안을 지나지 않았소 당신은 스포츠기자로서 국내외적으로 각종 스포츠행사를 취재하려고 분주하게 활동하는 바람에 교회를 잘 못 나온 것을 생각할 때 지금에 와서 당신을 교회에 꼭 붙잡아 놓지 못한 것을 후해 하고 있소

교회를 계속해서 잘 섬김으로서 당신과 내가 같이 장로가 되어서 교회를 위해 열심히 봉사 하였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도 해 보았지만 그렇게 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마음 뿐이외다

그러나 이주영장로가 장로가 되어 당신 대신 교회를 잘 섬긴 것은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시고 당신 가정을 축복하셔서 은혜를 베풀어 준 일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소 당신은 은퇴후 교회를 잘 섬기려고 하였고 교우들과 어울려등산도 잘 하고 최근에는 그런데로 신앙생활을 잘 하려고 노력한 것을 나는 속으로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었소

나도 늙었으니 언젠가는 당신을 따라 하늘나라로 가서 당신을 만나겠지만 당신이 나보다 먼저갔기 때문에 이시간 내가 당신을 생각하며 추모의 글을 쓰게 되었으니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이요 77년에 세월을 이땅에 살면서 지금도 가장 중히 생각하는 것은 성경에 있는 말씀과 같이 세상에 제일 가는 지혜는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란 점을 깊이 느끼며 살고 있소이다 일평생 하나님을 꾸준히 잘 섬긴것이 나에게는 가장 지혜롭게 산 것이고 보람 있는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고 있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천국에 가신 당신에게 마지막 부탁 할 것은 갈등도 없고 고통도 없는 하늘나라에서 천사에 나팔소리를 들으면서 하나님 품에 안겨 편히 오래 오래 사시구려

틈이 나는대로 안동교회를 위해서 축복의 기도를 해 주시고 당신이 사랑하는 자손들을 위해서 가장 지혜롭게 살라고 당부의 기도를 드리시구려

육신으로는 만나지 못하지만 먼저가신 당신을 생각하며 과거의 추억을 더듬으면서 하고 싶은 말을 이 글에 담아 보았소 편히 잠드소서

                                                    2012년 10월 17일 당신의 친구 이효종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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