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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에 엘림아카데미에서 다산 정약용 유적지와 실학박물관이 있는 남양주로 봄 야유예배를 다녀왔습니다.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귀한 시간을 제공해준 교회와 사랑의 손길로 봉사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다산의 신앙과 그의 형제 가족들의 신앙을 함께 나누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유경재 목사님의 ‘품위 있는 삶’에 대한 말씀을 되새기며, 식사 후 우중이지만 그 동안 가뭄에 목말라 하듯 기뻐하는 산천초목 특별히 채소밭과 벗하며 교우들과 함께 다산의 유적지를 관람했습니다.

조선말 대표적인 실학자였던 다산의 생애와 업적을 보면서 실로 큰 인물이었음을 새삼 느꼈습니다. 그러나 그의 천주교 신자로서의 기록을 찾아볼 수 없었던 점은 아쉬웠습니다. 다행이도 실학박물관을 관람하던 중 '천주실의'를 쓴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 마테오 리치(Matteo Ricci) 신부와 다산과의 가상 대화를 접할 수 있어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다산은 대화에서 '인간은 영명한 존재이기에 하늘과 소통할 수 있다'고 리치 신부의 말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면서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마음, 영혼의 문이 열리는듯 느껴졌습니다.

다산은 매형 이승훈의 영향으로 실학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으며, 또한 천주실의(天主實義 ‘하늘의 주인에 관한 가장 진실한 의미’- 마테오 리치가 저술한 한역서학서(漢譯西學書)로써 단순한 천주교리문답서가 아니라 그리스도교와 윤리를 중국인에게 이해시키기 위하여 유교적 중국의 지식인을 대변하는 중사(中士)와 가톨릭과 스콜라철학적인 서양의 지식인을 대변하는 서사(西士:서양에서 온 선비)가 토론하는 대화체)를 읽고 천주교에 입교했다고 합니다(1776년 15세). 그러나 신유박해(1801년 천주교 탄압사건) 때 배교함으로써 죽음을 면하고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갔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그 후에 회심하여 신앙생활을 한 사실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는듯합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은 도울 김용욱과의 특별대담(MBC)에서 “일반적으로 정다산은 말년에 ‘조선복음전래사’라는 조선 천주교 역사를 썼는데 이 책은 현재 유실되고 없지만 이 책은 Daveluy주교의 ‘비망기(秘忘記)’의 기본 자료가 된 것을 보면 분명히 이 책이 있었다는 증거가 되고, 1835년에 중국인 신부 유방제로부터 성사를 받았다”고 다산이 회심한 사실을 이야기했습니다.

다산은 57세에 대표적인 저서 '목민심서(牧民心書)'(백성을 보살피는 관리의 몸/마음 가짐)를 썼는데 '목민'은 애민(愛民), 위만(爲民)의 정신으로서 아마도 '목양/목회' 에서 비롯되지 않했을까 생각을 해보면서 그의 회심을 믿게되기도 합니다.

 

한편 맏형 약현의 사위 황사영(황사영백서 사건으로 순교), 둘째형 약전은 신유사옥 때 유배 중 사망, 셋째형 약종은 신유사옥 때 옥사, 최초의 세례자 이승훈은 이들 형제의 매형, 그리고 외사촌 윤지충(1791년 신해박해/진산사건으로 순교)등 그의 가족은 천주교 초기에 어떠한 박해에도 굴하지 않고 신앙을 지켜온 독실한 신앙가족들이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합니다.

 

극심한 박해 속에서도 그들의 고난과 순교의 피가 있었기에 오늘의 기독교신앙이 환하게 꽃피웠다고 생각하며, 정다산과 그의 가족들의 불굴의 신앙이 현재 기독교인인 우리들의 신앙을 되돌아보는 거울이 되었으면 합니다. 

선비답게 신앙도 그 품위를 고귀하게 지녔던 것 처럼 총체적으로 혼란한 이 시대에 그리스도인으로 품위 있는 삶을 살아야 하리라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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