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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기념주일의 단상-교회란 무엇인가?



지난 주일은 개신교가 종교개혁기념주일로 지키는 주일입니다. 잘 아시는대로 지금부터 494년전인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그대학 교수였던 마르틴 루터가 이 대학 정문 앞에 당시 부패일로를 치닸던 교회를 향해 ‘95개조 반박문’을 붙임으로써 종교개혁은 유럽 일대에 불을 일듯 퍼져나갔습니다.



우리가 역사에서 배운대로 당시 교회는 교황의 무오설(교황은 죄나 잘못이 없음)로 대변되는 철저한 교권주의로 교회가 권력 그 자체이기를 원했고 그 결과 교회는 필연일 수밖에 없는 권력 추종에 의한 부패의 길을 치달았고, 그 정점에 면죄부(교인들이 돈내고 이 면죄부를 사면 죄가 사면된다는 증서)판매가 있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이 종교개혁기념일은 개신교 입장에서 보면 생일과 같은 날입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 교회에서는 이 종교개혁기념주일을 제대로 지키는 교회가 별로 많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종교개혁기념주일의 의의를 말하다보면 요즘 한국교회의 문제인 교권주의와 세속주의, 물질주의 등을 비판해야 하는데, 스스로의 치부를 드러내놓고 말할 용기가 없거나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개신교를 영어로 PROTESTANT 즉, 저항하는 자라고 명명한 것은 잘못된 구악에 저항해 진정한 교회를 새로 건설하자는 열망에서였고, 그래서 개신교의 본산지인 스위스나 독일 등에서는 개신교회를 개혁교회(Reformed Church)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과연 이 개신교의 전통을 제대로 이어받고 있을까요?



오늘 제가 몸담고 있는 CBS에서는 지난주에 있었던 종교개혁주일 기념예배를 녹화로 중계방송했습니다.



강사로 나선 루터교 총회장 엄현섭 목사는 ‘한국교회는 이미 오래전부터 세상으로부터 교권주의와 물질주의 등으로 인한 비판을 받아왔는데, 이 목소리에 한국교회가 귀기울이지 못한다면 한국교회는 어쩌면 교회의 참모습을 결코 되찾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단언했습니다.



이어서 엄목사는 ‘한국교회는 그동안 교회가 마땅히 외쳐야 할 죄의 문제나 회개, 사회적 혼란에 대처하는 빛과 소금 등의 역할에 대해서는 침묵한 채 교인들의 구미에 맞는 성공학(교회에 열심히 나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이나 대인관계론(어떻게 하면 이 세상과 이 세상 사람들과 더불어 지혜롭게 살수 있을까의 문제)에만 관심을 쏟은 채 기업가형 목회자(교회를 비즈니스 측면에서 잘 운영하는 목사)들만이 대형교회를 유지한 채 목회자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엄목사는 ‘루터가 외친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종교개혁의 기본적 의미를 한국교회가 되찾기 위해서는 성장주의에 매몰된 교회 내의 온갖 프로그램과 세속적 물질주의에서 벗어나 진정한 하나님 찾기, 즉 예수님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교회 본연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교회갱신은 결코 관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교회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신앙인들 스스로 깨어 기도하면서 교회 본연의 모습에 충실하고 있는지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종교개혁은 루터에서 시작해 존 칼빈에서 완성됐다고 합니다. 마르틴 루터가 제기한 교회의 온갖 문제들을 교리와 제도 측면에서 존 칼빈이 이론적으로 완성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한국교회에서는 루터와 칼빈의 정신을 얘기하는 목소리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너무도 아이러니컬하게도 가톨릭에 저항해 새롭게 등장한 개신교는 이제 과거 가톨릭을 비판했던 바로 그 이유로 인해 교회 안팎으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과연 이 시대의 교회가 가야 할 길은 어디인가?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안동교회는 지금 어디에 서있는가?



종교개혁주일을 보내면서 안동교회 교인들과 공유하고 싶어 이 글을 올립니다.



비내리는 주일 저녁 청주에서.



*관심있는 분들은 오늘(11월 6일 주일 오후 4시-6시) CBS에서 방송되었던 종교개혁기념주일 예배실황을 CBS 인터넷을 통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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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명렬 2011.11.07 15:29
    좋은글 감사드립니다.안동교회는 지금 어디에서있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이렇게 답하고싶고 그렇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교회성장에는 양적성장과 질적성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선교사가 개척한 교회가 아니고 양반이 개척한 안동교회는 선비정신을 이어 받아 소구룹들이 성경말씀을 듣고 배우며 성도의교제와 예배와기도가 중심이되는 질적성장을 이루는 안동교회가 되리라 믿고 기원합니다.
    마르틴 루터의 기도가 안동인들의 기도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Hier stehe ich,ich kann nicht anders, Gott helfe mir! Amen."
    나는 여기에 확고 부동하게 서 있읍니다, 나는 달리 어찌 할 도리가 없읍니다,
    하나님이여 나를 도우소서.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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