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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03년 1월 10일 17면 문화면에
"만나고 싶은 종교인"으로 유경재 목사가 소개되었습니다.
첨부된 PDF 파일을 클릭하시면 신문 지면 형태로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은 기사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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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안동교회의 담임인 유경재(65·사진) 목사는 교회 내 남녀 평등문화의 정착에 앞장서왔다. 1996년부터 해마다 여성 목사를 배출해오고 있으며 현재 부목사 3명 중 2명이, 장로 10명 중 3명이 여성이다. 교회 내 조직 9개 국 가운데 5개 국의 책임자가 여성이다.

유목사는 지난해 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의 여성위원회가 처음 제정한 평등문화상을, 인제대학이 젊은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인물에게 수여하는 인제인상 대상을 받았다. 유목사는 또 지난해 10월 정년을 5년 앞당겨 올해 은퇴하기로 결정, 개신교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최근 안동교회에서 그를 만나 교회 내 남녀 평등의 실천과 은퇴 후 활동 계획 등에 대해 들었다.

매년 여성목사를 배출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목사 안수를 받으려면 교회의 청빙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교회들이 여자 목사를 잘 받으려 하지 않아요. 그래서 자격을 갖추고도 안수를 받지 못하는 여성이 많습니다"는 말로 설명을 대신했다.

남녀 평등을 이루려는 유목사의 노력은 뿌리가 깊다. 소속 교단인 예장통합이 여성 장로와 목사에게 안수를 시작한 것이 1994년. 안동교회는 이보다 앞서 91년에 박숙란 권사를 여성장로로 선출했다. 당시 마음 고생이 컸던 듯 했다.

"교단이 여성 안수를 법으로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편법을 썼습니다. 호칭을 `장로 대우 권사`로 불렀지요. 그래도 선출과 훈련방식, 권한은 남자 장로와 똑같이 했습니다. 당회에 참석해 의견을 개진하고 예배 의식도 주체적으로 이끌도록 했습니다."

교회 내 남녀 평등을 이루는 데 걸림돌은 남자만일까. 유목사는 여성에게도 역량을 더 키울 것을 주문했다. "지금은 많이 자연스러워졌지만 처음에는 신도들이 여자 목사를 아주 서먹해 하더군요. 여성 신자들이 더 그런 것 같았습니다. 여성 성직자나 신도들에겐 자신감이 더 필요합니다. 그리고 남자들도 스스로 남성중심의 문화를 벗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질문은 지난해 10월 당회에서 조기 은퇴를 밝힌 배경으로 이어졌다. 목사의 정년은 70세다. "한 교회에서 26년 동안 일했는데…. 60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솔직히 의욕도 떨어지고 목회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한계를 느낍니다. 나를 보다 자유롭게 놓아주고 싶기도 하고…. 이제는 한 교회를 떠나 교계를 생각하고 싶습니다. 한동안 여러 교회를 돌며 설교를 할까 합니다."

원로 목사로 물러나면 개인에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다. "이 교회를 맡으면서 맺은 인간관계를 청산해야 합니다. 그대로 끌고 나가면 후임목사에게 부담이 돼요. 그래서 안동교회와 억지로라도 `담`을 쌓아야 합니다. 생활비도 담임목사의 50∼60% 선으로 떨어지고, 사택과 차량운영비도 모두 본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유목사는 미국에서는 목사가 담임에서 물러나면 교회에서 2백마일(3백20㎞)밖으로 이사가는 것이 불문율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목사는 교계에 원로 목사제도를 없애자는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목사도 평소에 세금을 내고 국민연금으로 노후를 보장받아야 합니다. 교회가 담임목사의 노후를 보장하는 것은 아무래도 양쪽 모두에 부담이 돼요. 일부 담임 목사들이 은퇴할 때 여생을 10년 정도로 잡고 생활비를 한꺼번에 받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유목사는 그동안 통일과 환경보존,경제정의실현,농촌살리기 운동 등에 적극 나섰다.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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