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둘
우산 둘이 건널목에서 파란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새 우산이 헌 우산을 쳐다보더니 툭 건드리며 말을 건넨다.
너 말이야
아주 오래된 우산인데도 예쁘구나
나도 알아
넌 아주 새 우산이구나
응
요즈음은 잃어버리거나, 버러지는 우산이 많아서...
나도 알아
너도 나처럼 오래오래 사랑을 받고 싶구나
응
너의 주인은 지극히 작은 것에도 충실하구나
나도 알아
파란불이다. 잘 가.
응.
잘 가.